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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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10일 화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오늘 전례

성 라우렌시오는 로마 교회의 부제로서 발레리아누스 박해 때에 교황 식스토 2세와 그의 동료 네 부제들이 순교한 나흘 뒤 순교하였다. 그의 묘지는 캄포 베라노의 비아 티부르티나 근처에 있으며,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그 곳에 대성전을 세웠다. 4세기에 이미 성인에 대한 신심이 널리 퍼져 있었다.

입당송

성 라우렌시오는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자신을 바쳤으니 복되도다. 그는 순교의 고통을 받았기에 즐거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 올라갔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 라우렌시오는 주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충실히 봉사하였고 순교의 영광을 받았으니, 저희도 그의 모범을 따라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을 준비하는 저희 안에 아버지와 이웃에 대한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보잘것없고 버림받은 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성 라우렌시오는 로마의 순교자들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순교자이다. 그는 257년 식스토 2세 교황이 목이 잘려 순교한 4일 뒤에 화형으로 순교했다. 그의 순교 이야기는 큰 감동을 주어 사람들은 식스토 교황보다 그를 더 공경하였다. 교회 재산의 관리자였던 라우렌시오는 박해자들의 약탈에서 교회 재산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석쇠 위에서 산 채로 태워졌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암브로시오와 아우구스티노 시대에 이미 그리스도교 세계 전체에 알려져 있었다. 교황 다마소는 그의 무덤 위에 이렇게 새겨 놓았다. "구타와 형리, 화염과 고문 그리고 쇠사슬, 라우렌시오의 믿음만이 그것들을 이겨 낼 수 있었다." 성 라우렌시오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다음으로 로마의 수호 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오늘의 첫째 독서와 화답송은 은근하게 성 라우렌시오의 수난을 기억하게 하며, 또 다른 기도문들은 그리스도의 봉사자(영성체송)이며 교회의 봉사자(입당송)인 부제의 직무를 강조하고 있다. 라우렌시오가 순교까지 하면서 수행한 이 봉사의 원천에는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 안에 일으키신 열렬한 사랑(본기도)이 자리잡고 있다. 성 라우렌시오는 성 바오로가 권고한 후한 마음으로 교회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것은 하느님을 닮은 마음이다(제1독서).

성 라우렌시오는 부제, 곧 봉사자였다. 그리스도의 봉사자는 그의 스승을 따라야 한다. 그 길이 순교의 길일지라도 스승이 계신 곳에 그분을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2서 말씀입니다. 9,6-10

형제 여러분, 적게 뿌리는 사람은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사람은 많이 거둡니다. 이 점을 기억하십시오. 각각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내야지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 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충분히 주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것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고 온갖 좋은 일을 얼마든지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서에도, "그분은 가난한 이들에게 후히 뿌려 주시고 그분의 자비는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뿌릴 씨와 먹을 빵을 농부에게 마련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도 뿌릴 씨를 마련해 주시고 그것을 여러 갑절로 늘려 주셔서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해 주십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뿌린 자선의 열매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복되다. 인정 있고 꾸어 주는 사람.

○ 복되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여. 당신의 계명을 큰 낙으로 삼는 이여. 그 후손은 세상에서 강성하리라. 의인의 자손은 축복을 받으리라. ◎

○ 복되다. 인정 있고 꾸워 주는 사람, 올바로 자기 일을 처리하도다. 흔들림이 항상 그에게 없고, 언제나 의인으로 기억에 남으리라. ◎

○ 언짢은 소식에도 그는 아니 놀라니, 주님께 바라는 그 마음 든든하여라. 그 마음 굳세어서 겁을 모르리니, 마침내 그 원수들의 망신을 보리라. ◎

○ 그는 없는 이에게 기꺼이 나눠 주어도, 의로움은 그대로 항상 남아 있으리니, 영광 속에 그 이마가 높이 쳐들리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24-26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라우렌시오 축일에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자비로이 받으시고,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되리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공경하는 많은 성인들은 세상을 위해 살지 않고 오로지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살아 왔습니다. 우리 또한 그러한 삶을 살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입니다. 많은 열매를 맺는 생활이란 생각과 말과 행위를 자신의 뜻대로 하기보다는 주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을 가득히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성 라우렌시오 축일에 드리는 저희 정성을 보시어, 저희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