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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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15일 주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오늘 전례

오늘은 구세주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하느님께 받으신 영광을 찬미하는 날입니다. 동정녀께서는 우리보다 먼저 그리스도의 부활에 함께 하시어,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셨습니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어머니이십니다.

입당송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으니, 한 여인이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도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티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육신을 그 영혼과 함께 천상 영광에 불러 들이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 -

말씀의 초대

묵시록의 여인은 하느님 백성의 표상이다. 그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그 여인은 하느님의 신부이기 때문이다. 그 여인은 백성의 죄 때문에 고통스럽게 해산하지만 메시아를 낳는다. 백성과 메시아에 맞서 인간의 적이며 사탄인 용이 나타난다. 그것은 하늘과 땅을 황폐하게 하는 악의 출현을 뜻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부활로 용의 권세에서 벗어나신다. 광야로 피해 간 교회는 자신의 미래를 오직 하느님께 맡긴다. 끝내는 주님께서 승리하실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 우리는 마리아를 찬양하려고 이 성서 말씀을 읽는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 백성의 살아 있는 모습이시다. 마리아께서는 주님처럼 믿음의 시련과 광야의 침묵, 십자가의 모순을 겪으셨다. 이제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약속된 미래의 영광스런 모습도 되신다(제1독서).

바오로는 모든 사람은 "아담 안에서 죽는다"고 말한다. 아담 안에서든 아니든, 우리가 수많은 소외를 경험하며 살다가 죽음으로 종말을 맞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새 인간의 첫째이신 분께서 이 죽음의 장애에서 해방되셨다. 그분께서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승리에 홀로 만족하시지 않고 교회와 함께 당신의 신비를 나누셨다.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모든 사람과 협력하여 증오와 불균형, 두려움과 죽음까지도 물리칠 수 있도록 교회에 힘을 주신다(제2독서).

갈릴래아의 한 처녀가 해방의 찬가를 부른다. 여기에서 우리는 많은 전쟁을 기억한다. 마리아께서는 군대의 선두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확인시켜 주었던 계약의 궤와 같은 전쟁의 주역이시다. 요한은 마리아를 맞이하여 태중에서 춤을 춘다. 그것은 마치 다윗이 계약의 궤 앞에서 춤을 춘 것과 같다(2사무6,12-15). 마리아께서 즈가리아의 집에 머무르신 것은 계약의 궤가 오베데돔의 집에 모셔졌던 것과 동일시된다(2사무6,10-11). 그리고 엘리사벳은 적장의 목을 자른 유딧을 환영하여 맞이했던 우찌야의 환호(유딧13,18)로 마리아를 맞아들인다. 그러나 루가가 마리아의 입에 담아 노래한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찬가는 구약의 모든 찬가를 뛰어 넘는다. 이것은 가난한 이들의 슬픔을 희망으로 바꾸어주고, 가능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파스카의 찬가이다. 이제 죽음도 더 이상 증오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사랑 앞에 무력함을 드러내고 만다(복음).

제1독서

<태양을 입고 달을 밟은 여인>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1, 19ㄱ ; 12, 1-6ㄱ, 10ㄱㄷ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의 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그 여자는 뱃속에 아이를 가졌으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 때문에 울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큰 붉은 용이 나타났는데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머리마다 왕관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그 용은 자기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리고는 막 해산하려는 그 여자가 아기를 낳기만 하면 그 아기를 삼켜 버리려고 그 여자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 여자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장차 쇠지팡이로 만국을 다스릴 분이었습니다. 별안간 그 아기는 하느님과 그분의 옥좌가 있는 곳으로 들려 올라갔고 그 여자는 광야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 때 나는 하늘에서 큰 음성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가 나타났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오필의 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

ㅇ 제왕의 따님들이 당신께 마중 나오며, 오필의 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 @

ㅇ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겨레와 아비 집을 잊어버려라. @

ㅇ 이에 임금께서 네 미모에 사로잡히시리라. 그분께서는 네 임자이시니, 그 앞에 꿇어 절하여라. @

ㅇ 기쁨과 즐거움과 더불어 인도되어, 임금님 대궐로 들어가나이다. @

제2독서

<먼저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7ㄱ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것처럼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왔습니다.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마지막 날이 올 터인데 그때에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권위와 세력과 능력의 천신들을 물리치시고 그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실 때까지 군림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물리치실 원수는 죽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당신 발 아래 굴복시키셨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ㅇ 마리아께서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으니, 천사들의 무리가 기뻐하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습니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 39-56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친다>

예물기도

주님,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어 주시어, 사랑으로 불타는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 -


<감사송>(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천주의 성모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첫 모습으로서, 이 세상 나그네 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께 무덤의 부패를 겪지 않게 섭리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 - - -

영성체송

이제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능하신 분이 큰 일을 내게 하셨음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복되신 동정녀이시며 우리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이십니다. 철저한 순종으로 아들의 강생에 협력하신 마리아께서는 주님의 부활에도 동참하셨습니다. 우리도 마리아를 본받아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주님의 말씀대로 충실히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어 주시어, 저희가 부활하는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