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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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18일 수요일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입당송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비를 다시 생각나이다. 하느님, 당신의 이름처럼, 당신의 찬송이 땅 끝까지 미치고, 당신의 오른손은 정의가 가득하시나이다.

본기도

타락한 세상을 성자의 수난으로 다시 일으키신 하느님, 저희에게 파스카의 기쁨을 주시어, 죄의 억압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을 앞두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기쁨을 찾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기드온은 "주님께서 여러분을 다스리실 것입니다."라고 하며 임금이 되라는 것을 거절했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 아비멜렉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임금이 되기 위해 그의 이복 형제 70명을 학살하였다. 이에 대해 요담은 우화를 들어 왕정을 경계한다. 이스라엘의 참된 임금은 주 하느님 뿐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임금은 백성에게 봉사하기보다는 힘으로 백성을 지배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제1독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주인과 일꾼이 맺는 계약에 비유될 수 없다. 그 계약에서는 일한 만큼만 품삯을 주면 그만이다. 그러나 포도원 주인의 비유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주신 삯은 하느님 자비의 표현이고 거저 주시는 선물이다. 구원을 생각해 보아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구원을 자신이 이룬 일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하느님께서 거저 내리시는 은총의 선물이다. 우리는 이러한 끝없는 하느님의 자비에 감사할 뿐이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주님께서 너희 왕이신데도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 하고 요구하였다(1사무 12,12).>
† 판관기의 말씀입니다. 9,6-15

그 무렵 세겜의 모든 어른들과 밀로의 온 집안은 세겜에 있는 석상 옆 상수리나무 아래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받들었다.
이 소식이 요담에게 전해지자 그는 그리짐 산 꼭대기에가 서서 소리 높이 외쳤다. "세겜의 어른들은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하느님도 여러분의 말을 들어 주실 것이오.
하루는 나무들이 모여와서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세우기로 하고 올리브 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그러나 올리브 나무는 사양을 했소. '내 기름은 모든 신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는 것, 그런데 나 어찌 기름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그러나 무화과나무도 사양을 했소. '나 어찌 이 훌륭한 과일를 내지 않고, 나 어찌 이 달콤한 맛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그래서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그러나 포도나무도 사양을 했소. '내 술은 모든 신과 사람을 흥겹게 해 주는 것, 그런데 나 어찌 이 술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보며 으스대겠는가?'
그래서 모든 나무는 가시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그러자 가시나무는 그 나무들에게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소! '너희가 정말로 나를 왕으로 모시려는가? 정녕 그렇거든 와서 내 그늘 아래 숨어라. 그러지 않았다가는 이 가시덤불이 불을 뿜어 레바논의 송백까지 삼켜 버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힘은 임금을 기쁘게 하시나이다.

○ 주님, 당신 힘은 임금을 기쁘게 하시고, 당신의 도우심은 얼마나 그를 즐겁게 하시나이까. 당신께서는 그 마음의 소원을 다 풀어 주시고, 그 입술의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셨나이다. ◎

○ 상서로운 축복으로 그를 맞아들이시고, 순금의 왕관을 그 머리에 씌우셨나이다. 당신께 생명을 주시라 하였을 제, 영영세세 긴긴 날을 그에게 주셨나이다. ◎

○ 도우심 계시옵기 그의 영광 크오니, 엄위와 호화로움 그에게 내리셨나이다. 그를 영원한 하나의 축복으로 만드시고, 어전에서 즐거움에 넘치게 하셨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 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내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이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갔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품삯을 돈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냈다.
아홉시쯤에 다시 나가서 장터에 할일없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당신들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그러면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니 그들도 일하러 갔다. 주인은 열두시와 오후 세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오후 다섯시쯤에 다시 나가보니 할일없이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어서 '왜 당신들은 하루 종일 이렇게 빈둥거리며 서 있기만 하오?' 하고 물었다.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당신들도 내 포도원으로 가서 일하시오.'하고 말하였다.
날이 저물자 포도원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차례로 품삯을 치르시오.' 하고 일렀다.
오후 다섯시쯤부터 일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그런데 맨 처음부터 일한 사람들은 품삯을 더 많이 받으려니 했지만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밖에 받지 못하였다.
그들은 돈을 받아 들고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막판에 와서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저 사람들을 온종일 뙤약볕 밑에서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십니까?' 하고 따졌다.
그러자 주인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 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지가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바치는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이 씻어 주시고, 영원한 생명에 날로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

영성체 후 묵상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는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며, 저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하느님께 받고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신분의 차이가 있을 수 없으며 차별은 더욱더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성사의 큰 은혜를 충만히 받고 간절히 청하오니,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저희가 끝없이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