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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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21일 토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오늘 전례

이탈리아 리에세(트레비소)에서 태어난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은 사제가 되어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 수행에 뛰어났다. 만토바의 주교와 베네치아의 총대주교를 거쳐 1903년 교황으로 뽑혀 모든 일을 그리스도 안에서 정립하는 것을 교황직의 목표로 삼아 실천에 옮겼다. 또한 단순성과 가난과 강인함으로 참된 그리스도인 생활을 발전시키고, 그 당시 교회를 휩쓸던 오류들에 대항하여 굳건히 싸우며 교회를 보호하고 지키는 데 뛰어났다.

입당송

주님께서 그를 대사제로 뽑으시고, 당신 창고를 열어 온갖 보화를 그에게 풍성히 주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 비오 교황에게, 천상 지혜와 사도적 용기를 주시어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하셨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영원한 생명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에 아버지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모든 이에게 자비가 넘쳐 흐르게 하시며, 아버지께서 인생의 궁극 목적이심을 모든 이가 깨달아 아버지께 나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룻은 첫 번째 남편과 같은 가문의 사람을 님편으로 맞아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이 결합에서 난 아들, 오벳이 그리스도의 선조인 다윗의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제1독서).

오늘부터 우리가 읽기 시작하는 복음의 장은 산상 설교를 시작하는 행복 선언과 대조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미천한 이들에게 베푸시는 구원에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이들에 대한 비판을 듣는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유다 지도자들의 말뿐인 행실과 거짓을 벌하신다. 그 뒤 제자들에게 겸손과 봉사를 행동 지침으로 내려 주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당신 가문이 대를 이어 내려가게 해 주셨으니, 그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요 이새의 아버지였다.>
† 룻기의 말씀입니다. 2,1-3.8-11; 4,13-17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는 남편 쪽으로 친척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의 일가로서 유력한 재산가였는데 이름은 보아즈라 했다.
하루는 모압 여자 룻이 나오미에게 청했다. "저를 밭에 나가게 해 주셔요. 행여 무던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그의 뒤를 따르며 이삭이라도 주워 오고 싶어요." 나오미가 룻에게 허락을 내렸다. 룻이 밭에 나가 추수하는 일꾼들의 뒤를 따르며 이삭을 줍는데, 공교롭게도 그 밭은 엘리멜렉의 일가인 보아즈의 것이었다.
보아즈가 룻에게 말했다. "악아, 내 말이 들리지? 다른 사람 밭에는 이삭을 주으러 갈 것 없다. 여기서 다른 데로 가지 말고 우리 집 아낙네들과 어울려 다녀라. 추수하고 있는 밭에서 한눈 팔지 말고 이 아낙네들의 뒤를 따르며 이삭을 주워라. 머슴들이 너를 성가시게 못하도록 분명히 일러두마. 목이 마르거든 머슴들이 항아리에 길어다 둔 물이 있으니, 가서 마셔라.
그러자 룻은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어찌하여 저를 이렇게까지 귀업게 보아 주시고 마음을 써 주십니까? 저는 한낱 이국 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아즈가 말했다. "나는 다 들었다. 네가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었고 고향을 버리고 부모를 떠나 낯선 백성에게로 왔다는 말을 들었다."
보아즈는 룻을 맞아 아내로 삼고 한자리에 들었다. 주님께서 점지해 주셔서 룻이 아들을 낳자, 아낙네들이 나오미에게 축하하여 말했다. "오늘 이처럼 당신 가문이 대를 이어 내려가게 해 주셨으니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이제 이 아기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기림을 받게 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며느리가 낳아 준 아들, 아들 일곱보다 더한 며느리가 낳아 준 아들이니, 이제 그가 당신에게 살맛을 되돌려 주고 노후를 공양해 줄 것입니다."
나오미는 그 아기를 받아 품에 안고 자기 자식으로 길렀다.
이웃 아낙네들은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구나!" 하며 그 아기에게 오벳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요 이새의 아버지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수고의 열매를 먹고 살리니, 너는 복되고 모든 일이 잘 되리라. ◎

○ 너의 집 안방에는 네 아내가 마치도 열매 푸진 포도나무인 듯, 너의 상 둘레에는 네 자식들이 마치도 올리브의 햇순들 같도다. ◎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

○ 주님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내리시어, 한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게 하시기를 바라노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한 분뿐이시고, 너희의 지도자도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로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말아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말아라. 너희늬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성 비오 교황의 모범을 따라, 저희가 경건하고 참된 믿음으로 이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도다.

영성체 후 묵상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오늘 말씀은 지금도 우리에게 하고 계시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그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고, 또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겸손한 신앙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성 비오 교황의 축일을 지내며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성체의 힘으로 주님을 굳게 믿으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화목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