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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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22일 주일

[연중 제21주일]

오늘 전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 베드로가 한 신앙 고백은 시간과 장소를 넘어 온 세상 모든 세대에 미치고 있습니다. 이 신앙 고백이야말로 교회 일치의 토대이며, 교회는 가난한 우리 믿음의 본향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열쇠를 지닌 베드로 사도와 함께 "저는 믿나이다."하고 신앙을 고백하며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입당송

주님, 귀를 기울이시어, 들어 주소서. 당신께 바라는 이 종, 주님 살려 주소서. 밤낮으로 당신께 부르짖고 있사오니, 주님께서는 저의 하느님, 어여삐 여기소서.

본기도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는 하느님,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사랑하고 주님의 약속을 갈망하며, 참 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과 요나의 아들인 시몬이 예의로 주고받은 인사가 아니다. 이 고백과 약속의 말씀은 모든 믿는 이에게 해당하는 말씀이다. 모든 믿는 이는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으로 교회를 세워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물으신다. 제자들의 답변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현대인들에게 물어 보면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 아마도 더 이질적인 답변들이 나올 것이다. 현대인들도 예수님을 좋아한다. 젊은이들 가운데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면서도 예수님을 자기행동의 바탕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신기하게 생각되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어 보면 전혀 엉뚱한 대답들 듣게 된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든지 주님이시라든지 하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 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혁명가나 체제에 맞서 싸우는 이의 대명사처럼 여긴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인간의 행동 판단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실 수 없고, 절대적 기준이 아니시라면 그 젊은이들의 주장은 그 자체로 모순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일 수 밖에 없는 자기 주장을 절대화하는 오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께 분명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기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모든 세대와 온 인류를 품에 안으실 수 있다. 모든 시대의 진리의 기준이 되시는 것은 그분께서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시몬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여 자기를 기초로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약속을 예수님께 듣는다. 예수님께서는 또 베드로에게 하느님 나라가 오기까지 형제들의 믿음을 굳게 하라는 사명을 맡기신다.(루가 22,32). 베드로는 예수님을 거듭 모른다고 말한 경험으로 약한 믿음이 무엇인지는 아는 사도이다. 그러기에 그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의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베드로는 믿음 약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의 표상이다. 이제 우리는 베드로에게 힘을 받아 말을 더듬더라도 "믿습니다."라고 신앙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직무에 따르는 특전을 남용한 관리를 물리치고 엘리아킴을 세우실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는 백성을 지배하지 않고 백성에게 봉사할 것이다. 이러한 관리의 파면과 교체는 다윗 가문에서 나신 참된 봉사자 그리스도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에게 모든 권한을 받으실 것이다. 그리고 이 권한을 죄인인 베드로와 교회에 넘겨 주실 것이다. 교회는 끝없이 뭇 민족들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있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악에서 선을 끌어 내신다. 은총으로 죄를 못 보신 체 하신다. 멀리 있는 이방인들이 하느님의 이웃이 되고, 히브리인들의 거부도 하느님께는 자비를 베푸시는 이유가 된다. 장애가 하느님 안에서는 가능성이 된다. 아무도 그분의 의논 상대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상상력으로는 하느님의 본 모습을 알 수 없다(제2독서).

시몬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반석"이라는 메시아적인 칭호를 주신다. 예수님께서 그를 "바위"라고 부르시는 가장 주된 이유는 그가 고백한 신앙이다. 베드로는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 대한 제자들의 믿음을 대변한다. 그 믿음은 제자 공동체가 있게 한 기초이며 그 공동체의 일치를 위한 기초이기도 하다. 베드로는 그러한 믿음의 대변인으로서 제자들 사이의 친교를 굳건히 하는 직무를 예수님께 받는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삶에 의미를 주시고, 서로 함께 살게 하시고자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베드로에게 맡기신다(복음).

제1독서

<내가 다윗의 집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2,19-23

주님께서 궁중의 시종장 셉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파면시키고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리라.
그 날, 내가 나의 종 힐키야의 아들 엘레아킴을 불러 네가 입던 관복을 입히고 네가 띠던 관대를 띠게 하고 너의 권리를 그의 손에 넘겨 주리니 그가 예루살렘 주님과 유다 가문의 어른이 되리라.
내가 또한 다윗의 집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말뚝을 단단한 곳에 박듯이 그의 지위를 굳건하게 해 주리니 그의 지위가 그의 가문을 빛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너그러우심이 영원하시오니, 손수 하신 당신 일을 버리지 마시옵소서.

○ 제 마음 다하여 주님 기리오리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셨기에, 천사들 앞에서 당신께 노래하오리다. 성전 앞에 엎드리오리다. ◎

○ 어지심과 진실하심 우러르며, 당신 이름을 찬양하오리니. 주님을 부르던 날, 당신께서는 제게 응답하시고, 제 영혼의 힘을 북돋아 주셨나이다. ◎

○ 정녕코 주님께서는 높으시어도, 낮고낮은 사람을 여겨 보시며, 멀리서도 거만한 자를 아시나이다. 주님, 너그러우심이 영원하시오니, 손수 하신 당신 일을 버리지 마시옵소서. ◎

제2독서

<모든 것은 주님에게서 나오고 그분으로 말미암고 그분을 위하여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1,33-36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심오합니다. 누가 그분의 판단을 헤아릴 수 있으며 그분이 하시는 일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생각을 잘 안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주님의 의논 상대가 될 만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누가 먼저 무엇을 드렸기에 주님의 답례를 바라겠습니까?"
모든 것은 그분에게서 나오고 그분으로 말미암고 그분을 위하여 있습니다. 영원토록 영광을 그분께 드립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죽음의 힘도 그것을 누르지 못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3-20

예수께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 지방에 이르렀을 때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더냐?"하고 물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 이번에는 "그러면 너희는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잘 들어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단 한 번의 제사로 저희를 자녀로 삼으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교회에 일치와 평화의 선물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 일하시는 보람이 땅에 가득하오니, 사람은 흙에서 밀을 거두고, 그 마음 흥겨워지는 포도주를 얻게 되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진정한 신앙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믿음의 일치 안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세례도 믿음도 하나이며, 우리의 희망도 하나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자비로 저희 잘못을 고쳐 주시어, 저희가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