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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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9월 3일 금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로마에서 태어난 성 그레고리오(540-604)는 공직에 들어가 로마 지사로 임명되었다. 그 뒤 수도원에 입회하여 부제품을 받았고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교황 사절 직분을 수행했다. 590년 9월 3일 교황이 되어 모든 일을 운영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아 주며, 신앙을 전파하고 견고히 하여 참된 목자임을 보여 주었다. 그는 신앙과 윤리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겼다.

입당송

주님께서 그를 대사제로 뽑으시고, 당신 창고를 열어 온갖 보화를 그에게 풍성히 주셨도다.

본기도

저희를 자비로이 돌보시며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하느님, 성 그레고리오 교황의 전구를 들으시고, 교회의 목자들에게 지혜를 주시어, 백성을 올바로 가르치고 이끌게 하시며, 그들을 위하여 기꺼이 몸 바치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세상은 갈라져 있다. 그 세상을 다시 하나가 되게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뿐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만물에 앞서 나신 분이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이시다. 세상은 그리스도에게서 생겨났고, 그분 안에서 완성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로서 교회에 당신의 생명을 주시고 세상에 평화를 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평화를 이루셨다.(제1독서).

구약의 백성은 신랑을 기다리지만 신약의 제자들은 이미 신랑과 함께 있다. 바로 예수님께서 '신랑'이시기 때문이다. 단식은 신랑을 기다리고 있을 때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미 와 계신 신랑과 함께 있는 이들에게 단식은 더 이상 뜻이 없다. 여기에서 예수님께 대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비난은 힘을 잃는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신랑을 기다리며 단식하지만, 신랑은 이미 오셔서 제자들과 함께 계신 것이다.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새로움이 여기에 있다. 그리스도인은 이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 형식적인 종교적 관습에 얽매여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서는 안 된다(복음).

제1독서

<만물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서 창조되었다.>
¶ 사도 바오로의 골로사이서 말씀입니다. 1,15-20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시며 만물에 앞서 태어나신 분이십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 곧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왕권과 주권과 권세와 세력의 여러 천신들과 같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모두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그분을 통해서 그리고 그분은 위해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분은 만물보다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속합니다.
그리스도는 또한 당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의 시작이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이시며 만물의 으뜸이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춤추며 주님 앞에 나아가거라.

○ 온 누리 반기어 주님께 소리쳐라. 기쁨으로 주님 섬겨 드려라. 춤추며 당신 앞에 나아가거라. ◎

○ 주님께서는 하느님, 너희는 알아라. 우리를 내셨으니, 우리는 당신의 것, 당신 백성이어라, 기르시는 그 양 떼이어라. ◎

○ 고마우심 노래하며 당신 문으로, 찬미하며 들어가거라. 그 뜰 안으로.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

○ 주님께서는 좋으시다. 영원하신 그 사랑. 당신의 진실하심, 세세에 미치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을 할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9

그 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께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이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제자들까지도 자주 단식하며 기도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하며 따지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잔칫집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그들을 단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제 때가 오면 신랑을 빼앗길 것이니 그 때에는 그들도 단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을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못 쓰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새 옷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새 술을 헌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릴 것이니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는 못 쓰게 된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또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묵은 것이 더 좋다.'고 하면서 새것을 마시려 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이 제사로 온 세상의 죄를 씻어 주시는 하느님, 저희를 굽어 보시고, 성 그레고리오 교황을 기억하며 바치는 이 제사가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열심히 기도하고 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만을 자랑해서는 한 됩니다. 비록 그러한 생활을 열심히 한다 해도 기쁨 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고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반쪽 신자일 따름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것은 이웃을 섬기는 자세로 나타나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살아 있는 빵이신 그리스도의 성체로 저희의 힘을 북돋아 주시는 하느님, 저희가 성 그레고리오 교황의 모범을 따라 주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