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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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9월 19일 주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오늘 전례

<9월20일의 대축일 미사를 주일로 옮겨 지내는 곳에서는 경축 이동을 한다.>

오늘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언한 103위 한국 순교 성인들의 신앙을 기리는 대축제의 날입니다. 우리도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힘차게 증언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워야 하겠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바로 부활이라는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입니다.

입당송

거룩한 순교자들을 공경하여 축제를 지내며, 다 함께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자. 천사들도 이 날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들을 찬양하도다.

본기도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 땅에서 주님의 백성을 뽑으시어, 기묘한 방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의 영광스러운 신앙 고백으로 주님의 백성을 자라게 하셨으니, 저희도 죽기까지 복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는, 목숨을 바쳐서까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당신의 길을 따르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참으로, 세상의 그 어떠한 고통과 박해도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사람들을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그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들이셨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3,1-9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서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을 것이다. 미련한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각될 것이며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 눈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이 받는 고통은 후에 받을 큰 축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 뜻에 맞는 사람들임을 인정하신 것이다.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들이셨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 그들은 빛을 내고 짚단이 탈 때 튀기는 불꽃처럼 퍼질 것이다. 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안에서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뽑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 시온의 귀양을 풀어 주님께서 돌려 보내실 제. 저희는 마치 꿈만 같았나이다. 그 때에 저희 입은 웃음이 가득하고, 흥겨운 노랫가락 혀에 넘쳤나이다. ◎

○ 그 때에 이방인이 이르기를, "하느님께서 저들에게 큰 일을 해 주셨다." 주님께서 과연 저희에게 큰 일을 하셨기에, 저희는 못 견디게 기뻐했나이다. ◎

○ 주님, 사로잡힌 저희 겨레를 남녘 땅 시냇물처럼 돌려 주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이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이다. ◎

○ 뿌릴 씨를 가지고 울며 가던 그들은, 곡식단 들고 올 제 춤추며 돌아오리이다. ◎

제2독서

<죽음도 생명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39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신 하느님께서 그 아들과 함께 무엇이든지 다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누가 감히 고소하겠습니까? 그들에게 무죄를 선언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신데 누가 감히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단죄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구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누가 감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혹 위협이나 칼입니까? 우리의 처지는, "우리는 종일토록 당신을 위하여 죽어 갑니다. 도살당할 양처럼 천대를 받습니다."라는 성서의 말씀대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시련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의 천신들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능력의 천신들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통하여 나타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그리스도 때문에 모욕을 당하는 사람들! 하느님의 성령께서 그들에게 머물러 계시리니.

◎ 알렐루야.

복음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3-26

그 때에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영광스럽게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 보시고, 거룩한 순교자들의 전구로 저희도 주님께서 기꺼이 받으실 구원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으로 불러 주시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그들에게 갖추어 주시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게 하시어, 마침내 성자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쳐야 하며,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박해와 죽음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순교자들의 신앙을 이어받아 이 땅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현하여야 하고, 주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거룩한 순교자들의 축제를 지내며, 성체로 힘을 얻고 주님께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도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