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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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3일 주일

[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오늘 전례

우리는 교회가 버려진 모퉁잇돌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그 버림받으신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셨기에 교회도 주님처럼, 세상에서 버림받고 있는 이웃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죽음의 형벌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오늘은 군인 주일입니다. 군사목에 전념하는 군종 사제들과 모든 군인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합시다.

입당송

주님, 모든 것이 당신 뜻에 예속되어 있사오니, 당신 뜻을 거역할 사람은 하나도 없나이다. 당신께서는 하늘과 땅과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모든 것의 주인이시나이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기도를 들어 주시어 저희 공로와 바람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들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는 메시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구세사의 발전 단계에 근본적인 위기가 닥칠 것을 암시한다.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이라는 포도원을 책임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만이 지니신 권한으로 마지막 때의 추수가 가까워졌음을 선포하신다. 땅은 소출을 내고 하느님 백성은 메시아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후손들은 선조들보다 낫지 않다. 선조들이 의인과 예언자들을 배척했듯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그토록 아끼시는 포도원의 상속인을 죽이려고 한다. 그들 때문에 약속의 백성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깨뜨리고 선택된 백성의 특전을 잃을 위험에 놓이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로써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신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님을 배척하고 예루살렘 밖으로 끌어 내 십자가에 달아 죽일 것이다. 이 비유는 하나의 위협적이고 예언적인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부활하신 분의 교회는 한때 이스라엘에게 맡겨졌던 사명을 곧 이어받게 될 것이다.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는 이 새 백성이 포도원에서 열매를 낼 것을 확신하고 있다. 포도원의 새 일꾼들은 주님을 실망시켜 드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교회가 집짓는 이들이 버린 돌 위에 세워졌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척받은 이들로 세워진 교회는 스승께서 그러하셨듯이 세상이 쫓아 내고 소외시킨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세상 언덕 위에 심어진 교회는 주님의 포도밭이다. 날마다 포도밭을 찾은 이는 언제 수확할 수 있을 것인가? 쫓기는 현대 생활에서 누가 기쁨을 주는 포도주를 마시게 해 줄 것인가? 누가 좋은 포도를 수확해서 술틀에 짜 포도주를 마시게 해 줄 것인가? 실망시키지 않을 그루터기, 참된 포도나무는 예수님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십자가의 틀에 짓눌려 사람들에게 기쁨이 솟아오르게 하신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피의 잔이다."(제1독서).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과 순결한 것과 영예로운 것과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찾는다. 주님께서 그들 곁에 계신다. 그래서 걱정과 근심으로 가득 찬 삶을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쁘게 살며 평화를 찾는다(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을 주시어 그 안에서 당신의 계획을 완성하며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하신다. 우리는 주님 포도밭의 일꾼들이다. 주인의 뜻대로 주인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 상을 받는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는, 하느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을 내치시고 당신을 위하여 충실히 일하는 사람에게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게 상을 내리실 것임을 알려 준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가문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1-7

임의 포도밭을 노래한 사랑의 노래를 내가 임에게 불러 드리리라.
나의 임은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네, 임은 밭을 일구어 돌을 골라 내고,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지, 한가운데 망대를 쌓고, 즙을 짜는 술틀까지도 마련해 좋았네, 포도가 송이송이 맺을까 했는데, 들포도가 웬 말인가?
예루살렘 시민들아! 유다 백성들아! 이제 나와 포도밭 사이를 판가름하여라. 내가 포도밭을 위하여 무슨 일을 더 해야 한단 말인가?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 포도가 송이송이 맺을까 했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는가?
이제 내가 포도밭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너희에게 알리리라. 울타리를 걷어 짐승들에게 뜯기게 하고, 담을 허물어 마구 짓밟히게 하리라. 망그러진 채 그대로 내버려 두리라. 순을 치지도 아니하고 김을 매지도 않아,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덮이게 하리라. 구름에게 비를 내리지 말라고 명하리라.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가문이요. 주께서 사랑하시는 나무는 유다 백성이다. 공평을 기대하셨는데 유혈이 웬 말이며, 정의를 기대하셨는데 아우성이 웬 말인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가문이로다.

○ 당신께서는 에집트에서 포도나무를 가져다가, 이방인을 내쫓으시고, 심어 주셨나이다. 그 가지들 바다까지 뻗어 있었고, 돋아난 그 줄기 강까지 뻗었었도다. ◎

○ 당신께서는 어찌하여 그 울타리를 부수시어, 길 가는 사람마다 따 먹게 하셨나이까? 숲 속의 도야지가 휩쓸게 하시고, 들짐승이 먹어 내게 하시나이까? ◎

○ 주 만군의 하느님, 돌아오소서. 하늘로서 굽어보사 살펴 주소서. 비오니, 포도밭을 찾아오소서. 지켜 주소서, 당신의 오른손이 심어 주신 줄기를, 당신 위해 실히 해 주신 그 가지를. ◎

○ 다시는 당신 곁을 떠나지 않으오리니,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기리오리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저희 힘을 도로 주시고, 부드러운 얼굴을 보여 주소서. 저희가 당장 살아나리이다. ◎

제2독서

<나에게는 배운 것을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입니다. 4,6-9

형제 여러분,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끝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과 순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과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마음 속에 품으십시오, 그리고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들은 것과 본 것을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보내노니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

그 때에 예수께서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또 다른 비유를 들겠다. 어떤 지주가 포도원을 하나 만들고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큰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는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갔다. 포도 철이 되자 그는 그 도조를 맏아 오라고 종들을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하나는 때려 주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로 쳐 죽였다. 지주는 더 많은 종들을 다시 보냈다. 소작인들은 이번에도 그들에게 똑같은 짓을 했다.
주인은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알아보겠지' 하며 자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자는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이고 그가 차지할 이 포도원을 우리가 가로 채자.' 하면서 서로 짜고는 그들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 내어 죽였다. 그렇게 했으니 주인이 돌아오면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제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고 한 말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잘 들어라. 너희는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길 것이며 도조를 잘 내는 백성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서 손수 제정하신 이 제사를 받으소서. 또한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며, 저희 안에서 주님의 구원 계획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는 당신께 바라는 사람과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좋으신 분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우리는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여야 합니다. 이기심과 나약함을 이겨 내고 그리스도처럼 인류 전체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생명까지 바칠 수 있을 때 하느님의 포도원에 구원의 열매가 알차게 열릴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은총으로 힘을 얻고 자라나, 마침내 주님을 뵈옵게 하소서. 우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