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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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4일 월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오늘 전례

아시시에서 태어난 성 프란치스코(1182-1226년)는 청년 시절 편안한 생활을 버리고 마음을 돌이켜 자기 유산까지 포기하면서 하느님께 매달렸다. 그리고 그는 가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복음대로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사랑을 알리고, 제자들은 훌륭한 생활 양식으로 교육시켰다. 한편 사도좌에서는 이 생활 양식을 인준해 주었다. 또한 그는 클라라 관상 수녀회와 재속회를 세우고 이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교황 그레고리오 9세는 1232년에 그를 성인품에 올렸다.

입당송

하느님의 사람 프란치스코는, 유산을 버리고 집을 떠나, 보잘것없고 가난하게 되었기에, 하느님께서 그를 받아들이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가난하고 겸손한 성 프란치스코를 통하여,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저희에게 보여 주셨으니, 저희도 그를 본받아 성자를 따르게 하시고,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 차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또한 은총의 때인 희년을 준비하며, 저희가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갈라디아 사람들은 바오로 사도가 전한 참된 복음을 버리고 다른 것을 좇아갔다. 그래서 사도는 유다 율법의 부수적인 것들을 지키라고 명하는 이들을 단죄한다. 그러고는 그리스도께서 파견하신 자신의 권위를 강하게 재확인시키고 있다. 하느님께서 모든 이에게 베푸신 구원은 그리스도께서 실현하신 무상의 구원이다. 이것이 바오로 사도가 전한 복음이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단순하고 순수한 복음의 진리가 다른 인간적인 이념들과 뒤섞이지 않도록 경계하여야 한다(제1독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보면, 외국인이 사랑의 법을 더 잘 지키고 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미래에 이방인들을 하느님 나라에 부르시리라는 것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의 부름은 유다인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사랑의 법을 실천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이 비유는 우리의 이웃이라고 하기에 합당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형제의 이웃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자 한다(복음).

제1독서

<요나는 주님의 눈앞을 벗어나 도망가려고 했다.>
¶ 요나 예언서의 시작입니다. 1,1-2,1.11

주님의 말씀이 아미때의 아들 요나에게 내렸다. "어서 저 큰 도시 니느웨로 가서 그들의 죄악이 하늘에 사무쳤다고 외쳐라."
이 말씀을 받고도 요나는 주님의 눈앞을 벗어나 다르싯으로 도망가려고 길을 떠나 요빠로 내려갔다. 거기서 다르싯으로 가는 배를 만나 뱃삯을 내고 남들과 함께 배에 탔다. 주님의 눈앞을 벗어날 셈이었다.
그런데 주님께서 바다에 바람을 일으키셨다. 태풍이 거세게 몰아쳐 배가 깨어질 지경이 되자, 뱃사공들은 겁에 질려 저마다 저희의 신에게 부르짖으며 배를 가볍게 하려고 배 안에 있는 짐을 바다에 던지기까지 하였다. 그런데도 요나는 배 밑창에 내려가 누워 깊이 잠들어 있었다.
선장이 와서 보고 야단쳤다. "이런 판국에 잠을 자다니! 너도 일어나 너의 신에게 부르짖어 보아라. 너의 신이 우리를 생각해서 행여나 살려 주실지 아느냐?"
한편 사람들은 서로 의논 끝에 "누구 때문에 이런 변을 당하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면서 제비를 뽑기로 하고, 제비를 뽑아 보니 요나가 나왔다.
사람들이 요나에게 물었다. "네가 무슨 짓을 했기에 우리가 이런 변을 당하느냐? 말하여라. 너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냐? 어디에서 왔으며 고향과 국적은 어디냐?"
그가 대답했다. "나는 히브리 사람입니다. 하늘을 내시고, 바다와 육지를 만드신 주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주님의 눈앞을 벗어나 도망치는 몸이라고 말하였다.
그제야 사람들은 곡절을 알고 어찌하여 그런 일을 했느냐며 몹시 두려워하였다. 바다는 거칠어져만 갔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잔잔하게 하려면 너를 어떻게 해야 좋겠느냐?" 하고 요나에게 물었다.
요나는 자기를 바다에 집어 넣으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래야 바다가 잔잔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태풍을 만난 것은 내 탓인 줄 압니다."
바다는 더욱더 기승을 부렸다. 사람들은 물결을 헤치고 육지로 되돌아가려고 애를 써 보았으나 허사였다.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은 주님께 부르짖었다. "주님, 이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킨다고 우리를 멸하지는 마십시오. 우리에게 살인죄를 지우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다 뜻이 있으시어 하시는 일 아니십니까?"
그리고 나서 요나를 바다에 집어 던지자. 성난 바다는 잔잔해졌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몹시 두려운 생각이 들어 주님께 제물을 잡아 바친 후에 다시 서원 제물을 드리기로 하였다.
주님께서는 큰 물고기를 시켜 요나를 삼키게 하셨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고기 뱃속에 있었다. 주님께서는 그 물고기에게 명령하여 요나를 뱉어 내게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께서는 제 생명을 깊은 구렁에서 구해 주셨나이다.

○ 내가 고민 중에 주님께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들어 주시고, 지옥 깊은 곳에서 도움을 청하였더니, 주님께서 내 소리를 들어 주셨도다. ◎

○ 주님께서 저를 바닷속 깊은 곳에 던지시니, 큰물이 저를 에워싸고, 주님의 파도와 물결이 제 위에 넘쳤나이다. ◎

○ 저는 말하였나이다. "내가 주님의 면전에서 쫓겨났다. 해도 다시 주님의 성전을 바라보리라. ◎

○ 제 영혼이 제 안에서 피곤할 제, 주님을 생각하였삽더니, 제 기도 당신께 이르고 당신 성전에 미쳤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5-37

그 때에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의 속을 떠 보려고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하고 반문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대답에 예수께서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율법 교사는 짐짓 제가 옳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 놓고 갔다.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을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 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율법 교사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아버지, 이 예물을 바치며 청하오니, 프란치스코 성인이 뜨거운 사랑으로 체험한 십자가의 신비를, 저희도 정성을 다하여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영성체 후 묵상

이웃 사랑의 실천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동정을 느끼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사마리아 사람이 보여 준 것처럼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며, 믿음을 가진 우리가 생활에서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제사장, 레위 사람, 사마리아 사람 가운데 누가 되겠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성 프란치스코의 사랑과 사도적 열성을 본받아,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