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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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7일 목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오늘 전례

이 축일은 성 비오 5세 교황이 레판토 해전(1571년) 승리 기념일에 제정하였다. 그리스도교 신자 군사들은 그 때 자신들이 거둔 승리가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받은, 천주의 거룩하신 어머니의 도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이 축제는 하느님 아드님의 사람이 되심, 수난, 그리고 부활의 영광에 특별한 방법으로 참여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이끄심으로 그리스도의 모든 신비를 묵상하도록 격려한다.

입당송

은총이 가드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들 가운데서 가장 복되시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고,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 주소서, 또한 희년을 준비하는 저희가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말라기에서 기록된 성전 재건 뒤와 관련된 예언이다. 이 예언은 특별히 예배에서 행해지고 있는 당대(기원전 5세기)의 악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느님을 공경하지 않는 이들이 지금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의 날이 오면 주님께서 악한 이들과 선한 이들을 갈라놓으실 것이다. 그 때에는 선한 이들을 위하여 정의의 태양이 빛날 것이다. 말라기의 예언은 마지막날에 대한 예수님의 계시와 매우 비슷하다. 예수님께서 영광 속에 오실 날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다(제1독서).

귀찮게 졸라대는 친구의 비유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하여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세 가지 예는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주시는 아버지의 자비를 가르쳐 준다. 그리스도인들은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주시고자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진정 충실한 믿음으로 아버지께 청해야 할 것은 아버지의 성령이다. 다른 모든 간구는 아버지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보아라, 이제 풀무불처럼 모든 것을 살라 버릴 날이 다가왔다.>
¶ 말라기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3-20ㄱ

"이 무슨 무엄한 소리냐?" 하고 주님인 내가 꾸짖었더니, 너희는 "우리가 주께 무슨 못 할 말을 하였습니까?" 하는구나. 그러나 너희가 정말로 하는 소리는, "하느님을 섬겨 보아야 쓸데없는 일이다. 그의 분부를 지켜 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만군의 주님 앞에서 베옷을 입고 울어 보았지만 무슨 소용이 있더냐?
결국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살 길이 트이는 세상인걸, 못된 짓을 해야 성공하는 세상인걸.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멀쩡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
나를 공경하던 자들이 이런 말을 주고받게 되었다. 주님은 그것을 똑똑히 들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나를 공경하고 내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나는 책에 적어 두고 잊지 않으리라.
내가 나서는 그 날에 가서야,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런 사람들을 귀엽게 여겨 내 백성으로 삼고, 효도하는 자식처럼 아껴 주리라. 그제야 너희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어찌 되는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과 섬기지 않는 사람이 어찌 되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보아라. 이제 풀무불처럼 모든 것을 살라 버릴 날이 다가왔다. 그 날이 오면, 멋대로 살던 사람들은 모두 검불처럼 타 버려 뿌리도 가지도 남지 않으리라.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나 너희는 내 이름 두려운 줄 알고 살았으니,너희에게 승리의 태양이 비쳐 와 너희의 병을 고쳐 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복되어라, 주님께 믿음을 두는 사람.

○ 행복한 사람이여, 불신자들이 꾀하는 말을 그는 아니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망나니들 모임에 자리하지 않나니, 차라리 그의 낙은 주님의 법에 있어, 밤낮으로 주님의 법 묵상하도다. ◎

○ 마치도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인 양, 제때에 열매 내고 잎이 아니 시들어, 그 하는 일마다 잘 되어 가도다. ◎

○ 불신자는 이렇지 않나니, 이렇지 않나니,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도 같도다. 주님께서 의인의 길을 살펴 주심이로다. 불신자의 길은 망할 것임이로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5-13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 놓을 것이 있어야지.' 하고 사정을 한다면 그 친구는 안에서 '찮게 굴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 하고 거절할 것이다.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 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르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성자의 신비를 기념하며 드리는 이 제물을 받으시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합당한 자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소망을 이루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하여 우리의 기도가 일방적으로 자기의 바람만을 말씀드리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도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믿음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믿음 없이 드리는 기도는 공허한 소리로 그치고 맙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 사랑에 대한 신앙 행위이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이 성사로 성자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며, 성자의 고난에 동참하오니, 성자의 기쁨과 영광에도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