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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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18일 월요일

[성 루가 복음사가 축일]

오늘 전례

성 루가 복음사가는 이교 집안에서 태어나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개종하였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동반자로서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복음서를 썼다. 그는 '사도행전'에서 교회의 초기 시대부터 바오로가 로마에 처음으로 머무를 때까지 복음 선포 상황을 기록으로 남겼다.

입당송

산 위에서 평화를 전하고 들려 주며, 행복을 전하고 구원을 알려 주는 그의 발은 얼마나 고마운고!
<대영광송>

본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 루가를 뽑으시어,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신비를 설교와 기록으로 세상에 알리도록 하셨으니,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저희가 언제나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고, 모든 백성이 주님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또한 은총의 때인 희년을 준비하며, 저희가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루가 복음서의 저자는 뛰어난 필치로 셋째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통하여 세상에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만 아니라, 갓 태어난 교회의 역사를 우리에게 전해 주었다. 그가 전한 구원의 메시지는 은총과 기쁨과 희망을 노래하는 진실한 찬가이다. 그러나 루가는 결코 십자가의 뜻을 축소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그에게서 예수님의 고뇌에 관한 더 상세한 묘사를 발견한다. 그러나 루가 복음서는 기쁨의 주제가 전체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에 관한 묘사에서는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사람이 또한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이다."(루가 1,14)라고 말하고 있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다음에 제자들이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루가 24,52)고도 전한다. 루가는 용서받은 죄녀에 관한 이야기와 잃어버린 양의 비유로써 생명과 사랑의 승리를 노래한다. 사도행전에도 같은 정신이 흠뻑 배어 있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한 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사도 2,44-47). "그 많은 신도들이 다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사도 4,32). 이 점은 오늘 본기도에서도 표현되고 있는 교회의 바람이다.

바오로 사도에게 충실하게 결합되어 있었고, 그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함께한 "사랑하는 의사"(골로 4,14)였던 루가는 처음부터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랑의 메시지가 지닌 보편성을 꿰뚫어 보았다. 이방 세계에서 개종한 루가가 우리에게 소개한 구세주는 참으로 "민족들을 밝히는 빛"(루가 2,32)이시다.

바오로 사도는 디모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루가를 감동적인 증거자로 묘사하고 있다. 루가는 바오로의 선교 여행에 함께했고 감옥에 갇혀 있던 로마에서도 그만이 바오로와 함께 살았다(제1독서).

루가는 자기의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사명을 주시어 제자들을 파견하신 이야기를 전해 준다. "가라, 나는 너희를 보낸다. 너희는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루가는 주님의 제자들을 평화를 전하는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다(복음).

제1독서

<루가만이 나와 함께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디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4,10-17ㄴ

사랑하는 그대여, 데마는 이 현세를 사랑한 나머지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카로 가 버렸습니다. 그레스겐스는 갈라디아로 갔고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으며 루가만이 나와 함께 있습니다. 마르코는 내가 하는 일에 꼭 필요한 사람이니 그를 데리고 오시오. 나는 디키고를 에페소로 보냈습니다. 그대가 이리로 올 때에 내가 드로아스에 있는 가르포의 집에 두고 온 내 외투와 책들을 가지고 오시오. 특히 양피지로 만든 책들을 꼭 가지고 오시오.
구리 세공을 하는 알렉산데르가 나를 몹시 괴롭혔습니다. 그의 행실에 대하여 주님께서는 마땅히 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그대도 그를 경계하시오. 그는 우리가 전도하는 것을 악착같이 반대한 사람입니다.
내가 처음으로 재판정에 나갔을 때에 한 사람도 나를 도와 주지 않고 모두가 버리고 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나를 버리고 간 그들이 엄한 벌을 받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께서는 나와 함게 계시며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완전히 선포할 수 있었고 그 말씀이 모든 이방인들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성도들이 당신 나라 영광을 알게 하소서.

○ 일체 당신의 조물둘이, 주님, 당신을 찬미하고, 성도들이 당신께 찬양 드리게 하옵소서. 당신 나라 영광을 들어 말하며, 당신의 능하심을 일컫게 하소서. ◎

○ 당신의 장하신 일 사람마다 아옵고, 당신 나라 찬란한 영광을 알게 하소서. 주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 당신의 통치는 무궁하리이다. ◎

○ 하시는 일마다 주님께서는 진실하시고, 이루신 일마다 자애로우시니이다. 당신께 비옵는 누구에게나, 진정으로 비는 누구에게나, 주님께서는 가까이 계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보내노니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9

그 때에 주께서 달리 일흔 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대 달라고 청하여라.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 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말라.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집 저집으로 옮겨다니지 말라. 어떤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그 동네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게 다가왔다고 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천상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가 주님을 정성을 다하여 섬기게 하시며, 성 루가 축일에 바치는 예물이 저희에게 영혼의 약이 되고, 새로운 생명의 은총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제자들을 여러 마을로 보내시며,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음을 전하게 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마음은 물질 문명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이러한 때에 현대인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말씀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는 여러 분야에서 복음을 선포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있어야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주님의 제단에서 받아 모신 성체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성 루가가 선포한 복음을 저희가 더욱 굳은 믿음으로 전파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