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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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1일 월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입당송

모든 성인을 공경하여 축제를 지내며, 다 함께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자. 천사들도 이 날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들을 찬양하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오늘 저희에게 이 성대한 축일을 지내며 모든 성인의 공덕을 기리게 하셨으니, 성인들의 전구를 들으시고, 주님의 자비를 풍성히 베풀어 주소서. 또한 은총의 때인 희년을 준비하며, 저희가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모든 성인 대축일'은 8세기의 켈트 지방에서 지내기 시작하였다. 교회는 오늘, 겨울의 문턱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을 넘어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지상에 있는 우리와 천상에 있는 모든 사람이 연대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려고 한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성인들의 축제를 지낸다. 우리는 성인들이 하느님 곁에 영원히 살아 있으며(예물기도), 그 곳에서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고 있다(본기도)는 것을 믿는다. 성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고, 이제 그들은 모두 하나의 도시, "천상 예루살렘"(감사송), 곧 참 행복 선언에 따라 산 사람들이 들어가는 하느님 나라(영성체송)를 이룩한다. 그들은 천상의 교회이다.
"저희 형제들"(감사송)의 행복은 하느님에게서 나온다. 성인들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본래의 인간 존재를 이룩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성인들의 축제를 지내며 홀로 거룩하신 하느님을 경배한다(영성체 후 기도).
세상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께 구원을 받았다. 모든 이는 그리스도의 열린 늑방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성체성사는 성인들과 통공을 이루는 탁월한 자리이다. 성체성사는 주 예수님께서 성인들을 "주님의 넘치는 사랑으로 온전히 거룩하게"하신 바로 그 자리이며,"현세의 나그네 식탁에서 천상 고향의 잔칫상으로 옮겨 앉게"(영성체 후 기도)해 달라고 겸손하게 하느님께 청하는 자리이다.

요한은 우리에게 천국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 곳에는 하느님의 종들이 하느님과 어린양 앞에 서 있다. 그들은 세상에서 굶주렸지만 이제 배부르게 되었고, 힘들여 일한 이가 얻는 휴식과 순교자가 받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또 근심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그들이지만 이제는 안전하게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람이 생명 자체이신 분을 만났을 때 얻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평화이다. 그 곳에는 불안도 없고 희망에 대한 의심도 없다. 기쁨의 축제가 끝없이 계속될 뿐이다(제1독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듯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삶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스도를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성인들과 모든 믿는 이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의 생명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느냐, 그렇지 않는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고 사람들이 그것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제2독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문이 여기에 있다. 그 문은 가난한 사람들, 미천한 사람들, 겸손한 사람들, 옳은 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 억압받는 사람들만이 통과할 수 있다. 이 참된 행복은 에집트에서 고통을 겪던 히브리 백성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출애굽기에 따르면 히브리인들은 가난한 사람, 종, 박해받는 사람, 굶주린 사람, 억압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그러한 상황을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하여 해방자가 오셨다. 그러므로 참 행복 선언은 또 다른 하나의 파스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해방의 선포이며 희망의 성취이고 가까이 다가온 새 시대의 선포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 희망을 잃고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기에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은 그들과 하나가 되는 것이고,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이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7,2-4.9-14

나 요한이 보니 다른 천사 하나가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장을 가지고 해돋는 쪽에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땅과 바다를 해칠 수 있는 권한을 받은 네 천사에게 큰 수리로 "우리가 우리 하느님의 종들의 이마에 이 도장을 찍을 때까지는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치지 말아라." 하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내가 들은 바로는 도장을 받은 자들의 수효가 십사만 사천 명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이마에 도장을 받은 자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지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뒤에 나는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두루마기를 입고 손에 종려 나뭇가지를 들고서 옥좌와 어린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큰 소리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옥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이십니다."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천사들은 모두 옥좌와 원로들과 네 생물을 둘러서있다가 옥좌 앞에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아멘, 우리 하느님께서 영원무궁토록 찬양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세력을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하고 외쳤습니다.
그 때 그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흰 두라마기를 입은 이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이며 또 어디에서 왔습니까?"하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어른께서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고 내가 대답했더니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린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들의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들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이런 이야 당신의 얼굴을 찾는 족속이니이다.

○ 주님 것이로다. 땅이며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온 누리와 거기 있는 그 모든 것이, 바다 위에 그 터전을 마련하시고, 강물 위에 그 뭍을 굳히셨도다. ◎

○ 주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 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 ◎

○ 주님께서 그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갚음을 받으리라. 이런 이야 주님을 찾는 족속, 야곱의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이로다. ◎

제2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참모습을 뵈옥 것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1-3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그 큰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장차 어떻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뵙겠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 대하여 이런 희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기 자신을 순결하게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은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ㄱ

그 때에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모든 성인을 공경하며 드리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성인들의 전구와 도움으로 저희도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우리의 어머니인 예루살렘의 영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늘 저희에게 천상 도시 예루살렘을 보여 주시나이다. 거기서 저희 형제들은 이미 승리의 월계관을 받아 쓰고 아버지를 영원히 기리고 있나이다. 저희도 성인들의 뒤를 따라 영원한 고향을 향해 순례의 길을 가고 있사오며, 그들의 모범은 나약한 저희에게 힘이 되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뵈오리니. 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되리니. 행복하여라,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영성체 후 묵상

이 세상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께서 선언하신 '참된 행복'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갈 때 하느님의 참모습을 뵙게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홀로 거룩하신 주 하느님, 모든 성인과 함께 경배하며 은총을 구하오니, 저희가 주님의 넘치는 사랑으로 거룩하게 되어 현세의 나그네 식탁에서 천상 고향의 잔치에 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