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1999년 11월 2일 화요일

[위령의 날]

오늘 전례

'위령의 날'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그들을 기억하고, 우리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는 날이다. 이 미사 동안 우리는 특별히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 친지들과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오늘, 3대의 미사는 자유로이 선택하여 드릴 수 있다.

입당송

예수님께서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셨듯이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그분과 함께 죽은 사람들을 데려오시리라.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죽듯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살아나게 되리라.

본기도

아버지 하느님, 저희의 기도를 인자로이 들으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성자께 대한 저희 믿음을 깊게 하시고, 세상을 떠난 형제들의 부활을 기다리며 저희의 희망도 굳세어지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을 준비하는 저희 안에 아버지와 이웃에 대한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보잘것없고 버림받은 이들을 더욱 사랑하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 날에 교회는 날마다 기도할 때 기억하는 죽은 교우들을 특별히 기념한다. 이 날은 11세기 초에 11월 2일로 고정되었다.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는 미사 성제의 봉헌과 마찬가지로 가장 오래 된 그리스도교 전통에 속하는 것이다. 미사 때마다 교회는 우선적으로 "그리스도 안에 쉬는 모든 이"를 위하여(감사기도 제1양식) 기도한다. 그러나 교회는 "주님만이 그 믿음을 아시는 죽은 이들"(감사기도 제4양식)과 "주님의 뜻대로 살다가 떠난 이들"(감사기도 제3양식)과 "주님의 자비에 맡겨진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는 성자께 대한 우리의 믿음을 더욱 크게 해 주시기를 간청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형제들의 부활을 기다리는 우리의 희망을 더욱 생기있게 하셨기 때문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이는 죽더라도 살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모든 이가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살게 될 것을 믿는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예수님께서는 죽은 우리 형제들과 우리를 묶어 주는 끈이심을 거듭거듭 확인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랑의 신비로 우리를 일치시키신다. 특별히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는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신다.

첫 미사

욥은 홀로 자신의 고통과 싸우고 있다. 그는 멸시와 비웃음을 받고 깊은 고독감을 느끼며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인간적 희망이 깨져 버렸는데도 욥은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죽음을 넘어선 희망을 아직 가지고 있다. "나는 믿는다. 나의 변호인이 살아 있음을! 이 살이 질크러진 후에라도 나는 하느님을 뵙고야 말리라'(제1독서).

인간은 희망의 존재이다. 그리스도교 희망의 기초는 튼튼하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버리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고통스럽고 불확실한 삶이 계속되더라도 견디어 낼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시면서 우리에게 주신 확실한 사랑에 기초를 둔 것이다. 우리는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던 분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바로 그 죄인들에게 새롭고 자유로윤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으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제2독서).

참 행복 선언 안에는 그리스도교의 희망이 총체적으로 압축되어 있다. 이 참 행복 선언이 우리의 일상 생활과 거리가 먼 다른 삶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분의 메시지는 이 세상에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는 삶의 길이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가? 사실 가난과 희망, 슬픔과 행복, 박해와 승리는 서로 모순되는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참된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시련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믿는다. 나의 변호인이 살아 있음을!>
¶ 욥기의 말씀입니다. 19,1.23-27ㄴ

욥이 말을 받았다. "아, 누가 있어 나의 말을 기록해두랴? 누가 있어 구리판에 새겨 두랴? 쇠나 놋정으로 바위에 새겨, 길이길이 보존해 주랴?
나는 믿는다. 나의 변호인이 살아 있음을! 나의 후견인이 마침내 땅 위에 나타나리라. 나의 살갗이 뭉그려져, 이 살이 질크러진 후에라도, 나는 하느님을 뵙고야 말리라. 나는 기어이 이 두 눈으로 뵙고야 말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생명의 땅에서 주님의 복을, 저는 누리리라. 믿삽나이다.

○ 주님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오직 하나 주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당신의 성전을 우러러보며, 주님의 사랑을 누리는 그것이어니. ◎

○ 주님, 제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와, 불쌍히 여기시고 응답하여 주소서. 주님,당신 얼굴을 찾고 있사오니, 그 얼굴 저에게서 감추지 마옵소서. ◎

○ 생명의 땅에서 주님의 복을, 저는 누리리라. 믿삽나이다. 주님을 기다리며 너는 아귀차져라. 네 마음 굳게굳게 주님을 기다려라. ◎

제2독서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얻었으니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5-11

형제 여러분,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죄 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때가 이르러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죽으셨습니다. 옳은 사람을 위해서 죽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혹 착한 사람을 위해서는 죽겠다고 나설 사람이 더러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얻었으니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나게 될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던 때에도 그 아들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하물며 그분과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에 와서 우리가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하게 해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덕분으로 우리는 지금 하느님을 섬기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ㄱ

그 때에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일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벼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이 예물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사랑의 큰 성사로 저희를 하나 되게 하신 성자와 함께, 세상을 떠난 형제들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며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어느 누구도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생명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올바로 사는 길은 생명을 주신 분의 뜻대로 사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죽음을 두려움 없이 맞을 수 있는 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세상을 떠난 형제들을 위하여 파스카의 신비를 거행하고 비오니, 그들을 빛과 평화의 나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