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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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4일 목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오늘 전례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는 롬바르디아의 아로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민법과 교회법 학위를 딴 다음 삼촌인 비오 4세 교황 때에 추기경이 되고 밀라노의 주교가 되었다. 거기에서 양 떼의 참된 목자로서 교구를 자주 돌아보며 살폈다. 교구 회의를 자주 마련했으며 영혼들을 구원하려고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고 그리스도교의 윤리 생활을 증진하고자 애썼다.

입당송

나는 내 양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돌보는 목자들을 세우리니 주님인 내가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주 하느님, 성 가롤로 주교에게 가득히 심어 주신 정신을 저희도 간직하게 하시어, 주님의 교회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그분의 참모습을 세상에 보여 줄 수 있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준비하는 저희가 찬가와 영가로 아버지를 찬양하며, 형제들과 함께 빵을 쪼개어 나누는 친교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그리스도인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거나 죽지 않는다. 오직 그들이 속해 있는 주님을 위해 살고 죽는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이웃을 심판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 경계해야 할 것은 스스로 거만해지거나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에게서나 볼 수 있는 태도이다(제1독서).

자비의 비유는 하느님의 끝없는 친절, 특히 죄인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너그러우심을 보여 준다. 길 잃은 양과 잃어버린 은전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회개하라는 부름을 받은 죄인의 표징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을 전해 주는 분이시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길 잃은 형제들을 그리스도처럼 열정적으로 아버지께 이끌어 아버지의 행복을 누리며 살도록 하여야 한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이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4,7-12

형제 여러분, 우리들 가운데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사람도 없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의 주님도 되시고 산 자의 주님도 되시기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형제를 심판할 수 있으며 또 멸시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다 하느님의 심판대 앞에 설 사람이 아닙니까?
성서에도, "정녕 나는 모든 무릎을 내 앞에 꿇게 하고 모든 입이 나를 하느님으로 찬미하게 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는 각각 자기 일을 하느님께 사실대로 아뢰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생명의 땅에서 주님의 복을, 저는 누리리라 믿삽나이다.

○ 주님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오직 하나 주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당신의 성전을 우러러보며, 주님의 사랑을 누리는 그것이어니. ◎

○ 생명의 땅에서 주님의 복을, 저는 누리리라 믿삽나이다. 주님을 기다리며 너는 아귀차져라. 네 마음 굳게굳게 주님을 기다려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10

그 때에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하며 못마땅해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 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친구둘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 하며 좋아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또 어떤 여자에게 은전 열 닢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닢을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여자는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온통 쓸며 그 돈을 찾기까지 샅샅이 다 뒤져 볼 것이다. 그러다가 돈을 찾게 되면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모으고 '자,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사목적 열성과 뛰어난 덕행의 공로로 성 가롤로 주교를 들어 높이신 주 하느님, 그를 기념하여 주님 제대에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이 제사의 힘으로 성실히 활동하여 저희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도다. 그것은 너희가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길이 남게 하려는 것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착한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세상에서 헤매고 있는 죄인인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리사이들처럼 자만에 빠지면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구세주이신 그분의 음성을 잘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직무에 충실하고 사랑에 불타던 성 가롤로 주교의 꿋꿋한 정신을 저희에게도 심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