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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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12일 금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성 요사팟(1580-1623) 주교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모는 동방 교회 신자들이었다. 가톨릭 신앙에 귀의하여 성 바실리오 수도회의 회원이 되었고, 후에 폴로크의 주교가 되었다. 교회의 일치를 위해 많이 노력했으나 원수들의 증오심으로 순교하였다.

입당송

그 성인은 튼튼한 반석 위에 서 있었기에,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본기도

주 하느님, 성 요사팟 주교가 성령을 충만히 받아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으니, 그의 전구로, 저희도 성령의 힘으로 형제들을 위하여 기꺼이 생명을 바칠 수 있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우주 만물의 조화는 단지 연구나 시의 주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무엇을 가리키고 있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사물들을 바라봄으로써 그 조화 뒤에 계신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알아보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나타내 보이셔서 인간이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다"(로마 1,20)(제1독서).

우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아직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닥칠 재앙을 보지 못하고 제 목숨을 살리겠다고 마지막날까지 세상일에 몰두하며 걱정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그 시각이 멀지 않음을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하여 마지막날이 어느 때 찾아오더라도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그 날에 주님께서는 우리를 기억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다면 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찾아 내지 못했는가.>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13,1-9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또는 별의 회전, 혹은 도도하게 흐르는 물, 하늘에서 빛나는 것들을 세상을 지배하는 신들로 여겼다.
만일 이런 것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것들의 주님이 얼마나 더 훌륭하신가를 알아야 했을 터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아름다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이런 것들의 능력과 힘에 놀랐다면, 마땅히 이런 것들을 만드신 분의 힘이 얼마나 더 큰지를 깨달아야 했을 터이다.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는 그들을 만드신 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은 아마 하느님을 찾으려고 열렬히 노력하다가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하느님의 업적 가운데에서 살면서 열심히 모색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서 그 겉모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능력이 있다면 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일찍이 찾아 내지 못했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얘기하도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얘기하고, 창공은 그 손수 하신 일을 알려 주도다. 낮은 낮에게 말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도다. ◎

○ 그 말도 이야기도, 비록 소리 없어도,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 끝까지 번져 가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왔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 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6-37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는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바로 그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마침내 홍수에 휩쓸려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또한 롯 시대와 같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짓고 하다가 롯이 소돔을 떠난 바로 그 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내리자 그들은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 날 지붕에 올라가 있던 사람은 집 안에 있는 세간을 꺼내러 내려오지 말라. 밭에 있던 사람도 그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롯의 아내를 생각해 보아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그 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누워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함께 멧돌질을 하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주님,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드는 법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지극히 인자하신 하느님, 이 예물 위에 강복하시고, 성 요사팟 주교가 피를 흘리며 고백한 신앙을 저희 안에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의 심판과 구원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판과 구원은 우리가 이 세상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하느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심판날에 구원될 수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계명대로 산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는 삶이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심판의 기준은 바로 이 사랑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이 천상 잔치로 저희에게 용기와 평화의 성령을 보내 주시어, 저희가 성 요사팟 주교를 본받아 교회의 영예와 일치를 위하여 삶을 온전히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