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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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15일 월요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입당송

저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외롭고 가난한 이 몸이오이다.. 불쌍하고 애달픔을 굽어보시고, 저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소서.

본기도

세상 모든 일을 섭리하시는 하느님, 저희에게 해로운 것은 모두 치워 주시고, 이로운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소서. 또한 은총의 때인 희년을 준비하며, 저희가 모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의 많은 이들이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 임금의 명령에 복종하여 선조들의 종교를 거부하고 이방인들의 풍습을 따랐다. 사실 유다인들이 그리스 문화에 접촉하면서, 종교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적인 풍요로움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유다인들 가운데에는 이방인들의 종교를 타협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외부 영향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죽임을 당하면서까지 신앙을 지켰다. 유다인들의 이러한 두 가지 태도는 현대 세계와 그리스도인들의 관계를 반성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제1독서).

소경의 치유는 단순히 예수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구원의 기본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표징이다. 예수님께서는 소경의 열성적이고 오래도록 한결같은 믿음을 보시고 눈을 뜨게 하셨다. 믿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한다(복음).

제1독서

<크고 무서운 하느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위에 내린 것이다.>
¶ 마카베오 상권의 말씀입니다. 1,10-15.41-43.54-57.62-64.

그 무렵 죄악의 뿌리가 돋아났는데 그는 안티오쿠스 왕의 아들로서 로마에 인질로 갔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였다. 그는 그리스 왕국 백삼십칠년에 왕이 되었다.
그 무렵 이스라엘에서는 반역자들이 생겨 많은 사람들을 선동하면서 "주위의 이방인들과 맹약을 맺읍시다. 그들을 멀리하고 지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재난을 당하였습니까" 하고 꾀었다.
이 말이 그럴 듯하여 백성들 중에서 여럿이 왕에게 달려가, 이방인들의 생활 풍습을 받아들이자고 청하여 허가를 받았다.
그들은 곧 이방인들의 풍속을 따라 예루살렘에 운동장을 세우고 할례 받은 흔적을 없애고 거룩한 계약을 폐기하고 이방인들과 어울렸다. 이렇게 그들은 자기 민족을 팔고 악에 가담하였다.
그 후 안티오쿠스 왕은 온 왕국에 영을 내려 모든 사람은 자기 관습을 버리고 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방인들은 모두 왕의 명령에 순종했고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왕의 종교를 받아들여 안식일을 더럽히고 우상에게 제물을 바쳤다.
백사십오년 기슬레우월 십오일에 안티오쿠스 왕은 번제 제단 위에 가증스러운 파멸의 우상을 세웠다. 그러자 사람들은 유다의 근방 여러 도시에 이교 제단을 세우고 집 대문 앞에나 거리에서 향을 피웠다.
율법서는 발견되는 대로 찢어 불살라 버렸다. 율법서를 가지고 있다가 들키거나 율법을 지키거나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왕명에 의해서 사형을 당하였다.
그러나 이에 꺾이지 않고 부정한 것을 먹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이스라엘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은 부정한 음식을 먹어서 몸을 더럽히거나 거룩한 계약을 모독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게 받기로 결심하였고, 사실 그들은 그렇게 죽어 갔다. 크고 무서운 하느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위에 내린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저를 살려 주소서, 당신 계명을 지키오리다.

○ 악한 자들 당신 법을 저버릴 적에, 분노를 참을 수 없나이다. ◎

○ 악한 무리 저에게 오라를 지웠어도, 저는 아니 잊었나이다, 당신의 법을. ◎

○ 사람들 압박에서 저를 구하소서. 이제 저는 당신 영을 받들리이다. ◎

○ 짖궂이 쫓는 자들 제게 가까이 오나이다. 당신의 법에서 멀리 있는 그들이외다. ◎

○ 악인들은 당신 법을 찾지 않기에, 구원이 그들에게 머옵나이다. ◎

○ 배신자들을 보았을 제 저는 역겨워졌사오니, 그들이 당신 말씀을 아니 지킨 탓이었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5-43


예수께서 예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의 일이었다. 어떤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그 소경은 곧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하고 소리질렀다. 앞서 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라고 일렀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오자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그가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하며 예수를 따랐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믿고, 이 거룩한 제단에 예물을 봉헌하고자 모였사오니, 이 미사로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이 미사가 새로운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예리고의 소경은 하느님께 간절히 부르짖어 눈을 뜨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우리는 어떠합니까? 또 하느님을 바라보는 우리 영혼의 눈은 얼마나 밝습니까? 영혼의 눈이 멀 때 그것은 영원한 암흑과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의 소경처럼 "주님, 볼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늘 간절히 바라며 영혼의 눈이 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자의 살과 피로 길러 주시는 저희를 주님의 성령으로 다스리시어, 저희가 말이 아니라 진실한 생활과 행동으로 주님을 찬미하며, 마침내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