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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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17일 수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오늘 전례

1207년에 태어난 성녀 엘리사벳은 헝가리의 임금 안드레아의 딸로서, 어린 나이에 튀린지아의 루드비히 4세와 결혼하여 세 아이를 낳았다. 성녀는 천상 사정에 몰두하였으며, 남편이 죽은 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 주고 요양소를 세워 병자들을 돌보다가 1231년 마르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오너라, 내가 병들었을 때에 나를 돌보아 주었도다. 너희에게 분명히 말하노라. 여기있는 형제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니라.

본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성녀 엘리사벳에게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공경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으로 봉사하게 하소서. 또한 대희년을 앞두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며,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기쁨을 찾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일곱 형제와 그들의 어머니는 그들의 신앙을 버리고 계약을 깨뜨리기보다 죽음을 택한다. 그들은 생명의 주인이신 분의 법을 어기면서까지 육신의 생명을 보존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신앙을 위하여 생명의 희생도 주저하지 않는다. 생명을 있게 하신 분께서는 죽음을 넘어서 그들을 다시 살릴 권능을 지닌 분이시다(제1독서).

오늘 비유는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떠나셨다가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때까지 그 중간 시기에 관련되어 있다. 이 시기는 제자들이 맡은'기탁금'을 풍성하게 불려 놓아야 할 때이다. 심판 때에는 모든 이가 셈을 바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공로에 따라 그들을 착한 종과 악한 종으로 갈라 놓으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만물을 형성하신 창조주께서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 마케베오 하권의 말씀입니다. 7,1.20-31

그 무렵 일곱 형제를 둔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왕에게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끈으로 고문을 당하며 율법에 금지되어 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강요를 받았다.
그 어머니의 행동은 놀라운 것이었고, 모든 사람이 길이 기억할 만한 훌륭한 것이었다. 어머니는 단 하루 동안에 일곱 아들이 모두 죽는 것을 지켜보고서도 주님께 희망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아픔을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그 어머니는 거룩한 생각을 마음 속에 가득 품고서 여성적인 마음을 남성적인 용기로 북돋우어 자가 나라 말로 아들 하나 하나를 격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이 어떻게 내 뱃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너희들에게 목숨을 주어 살게 한 것은 내가 아니며, 또 너희들의 신체의 각 부분을 제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 너희들은 지금 너희들 자신보다도 하느님의 율법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사람이 출생할 때에 그 모양을 만들어 주시고 만물을 형성하신 창조주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안티오쿠스는 자기가 멸시당했다고 생각하고 그 어머니의 말 중에는 자기에 대한 욕설이 있지 않나하고 의심했다. 마지막 아들은 아직도 살아 있었다. 그래서 왕은 그가 만일 조상들의 관습을 버린다면 재물을 많이 주어 행복스럽게 해 줄 뿐 아니라 자기의 친구로 삼고 높은 관직까지 주겠다고 하면서 말로 타이르기도 하고 맹세로써 약속까지 하였다.
그러난 그 젊은이는 그 말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왕은 그 어머니를 가까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목숨을 건지게 하라고 권고하였다.
왕의 권고를 오랫동안 듣고서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설복시켜 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잔인한 폭군을 조롱이나 하듯이 자기 아들에게 가까이 가서 자기 나라 말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 아들아, 이 어미를 불쌍하게 생각하여라. 나는 너를 아홉 달 동안 뱃속에 품었고 너에게 삼년 동안 젖을 먹였으며 지금 내 나이에 이르기까지 너를 기르고 교육하며 보살펴 왔다.
얘야, 내 부탁을 들어 다오. 하늘과 땅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라. 하느님께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인류가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이 도살자를 무서워하지 말고 네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태도로 죽음을 달게 받아라. 그러면 하느님의 자비로 내가 너를 너의 형들과 함께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어머니의 이 말이 끝나자 젊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을 왜 그리 꾸물거리고 있소. 나는 모세가 우리 선조에게 준 율법이 하라는 대로 할 뿐이오. 왕이 하라는 대로는 절대로 못 하겠소. 히브리인들을 괴롭히려고 온갖 종류의 재난을 꾸며 낸 당신은 하느님의 손길을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 주님, 들으소서, 죄 없는 자의 사연을. 제가 부르짖는 소리를 굽어 들으소서. 거짓 없는 입시울로 애원하오니, 귀를 기울이시어 들어 주소서. ◎

○ 제 걸음은 꿋꿋이 당신 길만 따르옵기, 두 다리는 비틀거림이 없삽나이다.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 주소서. ◎

○ 눈동자처럼 저를 지켜 주시고, 당신 날개 그늘 아래 이 몸을 숨겨 주소서.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을 뵈오리다.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보내노니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렇다면 너는 왜 내 돈을 돈 쓰는 사람에게 꾸어 주지 않았느냐?>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11-28

그 때에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신 것을 보고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려 주셨다.
"한 귀족이 왕위를 받아 오려고 먼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금화 한 개씩을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
그런데 그의 백성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대표를 뒤따라 보내어 '우리는 그자가 우리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하고 진정하게 하였다.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오자마자 돈을 맡겼던 종들을 불러서 그 동안에 돈을 얼마씩이나 벌었는지를 따져 보았다.
첫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를 열개로 늘렸습니다.' 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네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으니 나는 너에게 열 고들을 다스리게 하겠다.' 하며 칭찬하였다.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로 금화 다섯을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자 주인은'너에게는 다섯 고을을 맡기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에 온 종의 말은 이러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가 여기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 두었습니다.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라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시기에 저는 무서워서 이렇게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이 몹쓸 종아, 나는 바로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벌주겠다. 내가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두는 지독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너는 왜 내 돈을 돈 쓰는 사람에게 꾸어 주지 않았느냐? 그랬으면 내가 돌아와서 이자까지 붙여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며 호통을 친 다음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저자에게서 금화를 빼앗아 금화 열 개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하고 일렀다.
사람들이 '주인님, 그 사람은 금화를 열 개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 들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내 원수들은 여기 끌어 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앞장 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예물을 받으시고, 성자의 한결같으신 사랑의 업적을 기념하는 저희가 성인들을 본받아 ,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께 각자에게 알맞은 능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재주와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하느님 앞에 서는 날 어떻게 셈하여 바칠 것입니까? 우리는 주님의 은총과 벌이 그 셈 바침에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녀 엘리사벳은 지극한 열성으로 주님을 섬기며, 끝없는 사랑으로 저희에게 봉사하였으니, 천상의 신비로운 양식을 받아 먹은 저희도 그를 본받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