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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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26일 금요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입당송

주님께서는 제 버팀이 되셨나이다. 넓으나 넓은 들로 저를 끌어 내시고, 사랑하시기에 저를 구해 주셨나이다.

본기도

주님, 이 세상은 정의와 평화를 누리게 하시고, 교회는 자유로이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또한 거룩한 희년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가 다른 종교인들과 만나 대화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다니엘서의 두 번째 부분은 예언자가 본 환시를 묘사하고 있다. 여기에서 짐승들의 처형은 세상을 지배하는 큰 왕국들의 패망을 예고하는 것이다. 노인 모습을 한 분(태곳적부터 계신 이)께서 옥좌에 앉으신 다음, 사람 모습을 하시고 하느님 곁에서 온 천상 존재처럼 보이시는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모든 능력을 주시어 하느님 나라를 세우시게 하실 것이다. 결정적인 왕권은 오직 '사람의 아들'의 것이다. 복음서는 예수님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부르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하늘의 옥좌에 앉으시고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것이라고 서술한다. 다니엘이 본 천상 존재를 상기하고 있는 것이다(제1독서).

무화과나무의 비유로써 예수님께서는 듣는 이들에게 시대의 징표를 알아보라고 촉구하신다. 그것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려 주는 징표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강생과 부활로 하느님 나라를 시작하셨다. 그 나라가 완성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고 할지라도 그 나라는 씨앗으로 이미 역사에 현존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당신의 말씀으로 보증하신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람 모습을 한 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오시더라.>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2-14

[나 다니엘은] 밤에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하늘 끝 사방에서 갑자기 바람이 일면서 큰 바다가 출렁거리는데, 바다에서 모양이 다른 큰 짐승 네 마리가 올라왔다.
그 첫째 것은 몸이 사자같이 생겼고 독수리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그 짐승의 날개가 뽑혔다. 그러더니 땅에서 몸을 일으켜 사람처럼 발을 딛고 서는 것이었다. 그 짐승은 사람의 마음까지 지니게 되었다.
둘째 짐승은 곰같이 생겼는데 몸을 한쪽으로 비스듬히 일으키고 있었다. 그 짐승은 이빨 사이에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어디서 "일어나 고기를 실컷 먹어라." 하는 말이 들려 왔다.
내가 또 바라보니 이번에는 표범같이 생긴 짐승이 올라오는데 옆구리에는 새깃이 네 개 달려 있었고 머리도 넷이었다. 그 짐승은 권력을 받았다.
그 날 밤 꿈에 본 넷째 짐승은 무시무시하고 끔찍하게 생겼으며 힘도 무척 세었다. 쇠로 된 이빨로 무엇이나 부서뜨려 먹으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먼저 나온 짐승들과는 달리 뿔이 열 개나 돋아 있었다.
그 뿔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자니 그 몸에서 작은 뿔 하나가 새로 돋아났다. 그러자 먼저 나온 뿔 셋이 그 뿔에 밀려서 뽑혀 나갔다. 그런데 그 작은 뿔은 사람처럼 눈이 있고 입도 있어 큰 소리를 치고 있었다.
내가 바라보니 옥좌가 놓이고 태곳적부터 계신 이가 그위에 앉으셨는데, 옷은 눈같이 희고 머리털은 양털같이 윤이 났다.
옥좌에서는 불꽃이 일었고 그 바퀴에서는 불길이 치솟았으며, 그 앞으로는 불길이 강물처럼 흘러 나왔다. 천만 신하들이 떠받들어 모시고 또, 억조 창생들이 모시고 섰는데, 그는 법정을 열고 조서를 펼치셨다.
그 뿔이 계속하여 외쳐 대는 건방진 소리를 한 귀로 들으면서 보고 있자니, 그 짐승은 나의 눈앞에서 처형을 받아 시체가 박살이 나고 타오르는 불 속에 던져지는 것이었다. 다른 짐승들은 권세를 빼앗겼으나 목숨만은 얼마 동안 부지하도록 버려졌다.
나는 밤에 또 이상한 광경을 보았는데 사람 모습을 한 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와서 태곳적부터 계신 이 앞으로 인도되어 나아갔다.
주권과 영화와 나라가 그에게 맡겨지고 인종과 말이 다른 뭇 백성들의 섬김을 받게 되었다. 그의 주권은 스러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갈 것이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산과 언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여라.
○ 땅에서 싹트는 모든 것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여라.
○ 샘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여라.
○ 바다와 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여라.
○ 고기와 물에 사는 것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여라.
○ 하늘의 새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여라.
○ 짐승과 가축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 영원히 주님을 찬송하고 찬미들 하여라.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왔도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온 줄 알아라.>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9-33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들을 보아라.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온 줄 알아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봉헌할 예물을 마련해 주시고, 봉헌된 예물은 저희 정성으로 돌리시니, 저희 공로를 더해 주는 이 예물로써, 저희가 기쁨을 상으로 받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갖은 은혜 베푸신 주님께 찬미 드리오리다.

영성체 후 묵상

여러분은 세상 종말 때문에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세상 종말이 언제 올지 그 때를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날이 언제 오든지 기꺼이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일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주님께서는 성체로 이 세상에서 저희를 길러 주시니, 이 성체로써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주님과 완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