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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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12일 주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오늘 전례

우리 나라 주교회의는 1984년에,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정하였다. 그리고 자선 주일에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소외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특별히 기억한다. 오늘 모든 본당에서는 자선을 위한 특별 헌금을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증거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올바로 깨달아, 일상의 삶에서 구세주의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길을 닦는 일입니다. 광야에서 회개를 외치는 세레자 요한을 본받아, 우리 그리스도인도 자신의 온 삶을 바쳐 곧 오실 그리스도를 만민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며 살아가도록 이 미사 중에 결심합시다.

입당송

주님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주님과 함께 언제나 기뻐하여라.

본기도

하느님, 주님의 백성이 지금 성자의 성탄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사오니, 구원의 큰 기쁨을 맞이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이 대축제를 지내게 하소서. 또한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있는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시고,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유다인들이 요한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가 누구인지 묻는다. 예루살렘의 신학자들은 메사아에게서 성령의 종말론적인 세례를 기대했다. 그러나 사해 북쪽,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려고 요르단 강을 건넌 그 장소에서 요한이 물의 세례를 베푼다. 이 세례는 그 시대에 유행했던 많은 정화의 예식들과는 다른 참회의 예식이었다. 요한은 군중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사람들은 그에게서 3세기 동안이나 침묵했던 예언자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누군가?" 하고 묻게 된 것이다. 요한의 대답은 놀랍게도 겸손하였다. 자신은 메시아도 아니고 빛도 아니라는 대답이다. 다시 세상에 온 엘리야도 아니며 백성이 기다려 온 위대한 예언자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는 다만 선구자이며 그가 선포하는 분에게 완전히 속하여 그리스도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켜 놓으신 불을 증언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말씀의 길을 준비하는 소리이다. 요한은 증언한다.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우리도,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오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라고 부르심을 받았다. 이러한 소명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신다. 우리는 그들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주님의 길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그 길을 듣고자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주님의 사제이며 하느님의 일꾼이다. 그들은 하느님께 축성되어 하느님과 인간이 맺은 계약의 증인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손에 정의와 충성의 씨앗이 들려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주님께 축성된 족속의 품위를 발견하고, 신앙의 빛으로 복음을 전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의무로 생각하여야 한다(제1독서).

성령의 감동을 받아 전하는 말인 예언은 복음을 생기 있게 한다. 예언은 사람 안에 성령을 현존하게 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게 한다. 이 예언을 소홀히 하거나 멸시하는 것은 교회가 세상에 전해 주어야 할 빛을 꺼 버리는 것이다. 교회가 예언의 은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교회는 박물관에 지나지 않게 된다. 교회는 예언의 은사로 모든 것을 시험하고 좋은 것을 보존한다(제2독서).

요한은 백성들이 감추어 계신 메시아께 주의를 집중하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대림 시기에, 평화와 형제 사랑을 갈망하는 세상 사람들이 이미 그들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더듬어 찾고 있는 분을 잘 알고 있기에 그분을 분명하게 사람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1-2ㄱ.10-11

주 하느님의 영을 내려 주시며,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며 이르셨다. "억눌린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찢긴 마음을 싸매 주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려라. 옥에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여라. 주님께서 우리를 반겨 주실 해, 우리 하느님께서 원수 갚으실 날이 이르렀다고 선포하여라. "
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그는 구원의 빛나는 옷을 나에게 입혀 주셨고, 정의가 펄럭이는 겉옷을 둘러 주셨다. 신랑처럼 빛나는 관을 씌워 주셨고, 신부처럼 패물을 달아 주셨다.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동산에 뿌린 씨가 움트듯, 주 하느님께서는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정의가 서고 찬양이 넘쳐 흐르게 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리라.

○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로다.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라. ◎

○ 능하신 분께서 큰 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그 인자하심은 세세대대로 당신을 두리는 이들에게 미치시리라. ◎

○ 주리는 이를 은혜로 채워 주시고,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자비하심을 아니 잊으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도다. ◎

제2독서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여러분의 심령과 영혼과 육체를 하느님께서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 사도 바오로의 데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5,16-24

형제 여러분,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성령의 불을 끄지 말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전하는 말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을 시험해 보고 좋은 것을 꼭 붙드십시오, 그리고 악한 일은 어떤 종류이든지 멀리하십시오.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온전히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빕니다. 또 여러분의 심령과 영혼과 육체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완전하고 흠없게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을 불러 주신 분은 진실하셔서 이 일을 다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성령께서 내 위에 내리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8. 19-28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증언을 듣고 믿게 하려고 온 것이다. 그는 빛이 아니라 다만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대사제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다. 이때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해 주었다.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요? 엘리야요?' 하고 다시 묻자 요한은 또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기다리던 그 예언자요?" 그들이 다시 물었을 때 요한은 그도 아니라고 하였다.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해 줄 말이 있어야 하겠으니 당신이 누군지 좀 알려 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소?"
이렇게 다그쳐 묻자 요한은 그제야 "나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 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바리사이파에서 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또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요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다만 물로 세례를 베풀 따름이오. 그런데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이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이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몸이오."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다니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정성껏 봉헌하며 비오니, 주님께서 제정하신 거룩한 신비를 거행함으로써, 저희 구원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보라, 겁에 질린 자들아. 우리 하느님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니, 용기를 내어 무서워하지 말아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두 십자가의 삶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응답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증언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는 삶이, 다시 오실 주님을 맞고자 준비하는 생활이 되며, 이러한 삶 안에서 우리는 우리 가운데 살아 계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주님, 주님의 은혜로 저희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다가오는 성탄 축제를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