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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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24일 금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백) 전야 미사]

오늘 전례

<12월 24일 저녁에 미사를 드릴 때, 대축일 제1저녁기도 전후에 이 미사를 드린다.>
<오늘 예수 성탄 대축일 전야에 교황님께서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거룩한 문)을 여심으로써 2000년 대희년이 시작된다(요한 바오로 2세, 칙서 '강생의 신비'. [Incarnationis Mysterium]. 1998,11,29,6.8항 참조). '거룩한 해'에만 열리는 성문은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하여 '하늘나라의 문'을 연다는 상징적인 뜻을 지닌다>

입당송

주님께서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실 것을 오늘 알게 될 것이며, 아침에는 그분의 영광을 보리라.

본기도

해마다 구원을 기다리는 저희에게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러 오시는 성자를 기꺼이 맞이하여, 심판하러 다시 오실 때에도 두려움 없이 뵈올 수 있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어둠이 깊은 밤, 온 세상이 깊은 침묵에 잠겼을 때, 말씀이 인간의 살을 취하여 사람이 되셨다. 그분을 받아들이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신다"(요한 1,12). 이것이 예수님의 성탄 축제에서 기념하는 핵심적인 신비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신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메시아이신 주님께서 구체적인 역사의 어느 날, 특정한 장소에서 나셨다. 아무것도 그분의 탄생을 말하는 것이 없다. 다만 아기를 지켜 보고 있는 마리아만이 보일 뿐이다. 성 예로니모는 마리아를 향해 "어머니, 구원의 산파시여!" 라고 외쳤다. 미천한 이들과 겸손한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섬세한 사랑이 드러난다. 가난한 목자들은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가, 그들이 갈망하던 분을 발견한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부와 권세가 아니라 한 아기였다. 그들은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첫 선포자들이 된다. 우리도 구유 앞에 무릎을 꿇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사랑에 버림받은 여자, 소박데기 같은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이제 은총의 선물로 사람들과 하나가 되시는 하느님을 신랑으로 모시게 될 것이다. 신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신랑이 신부 때문에 기뻐하듯이 예루살렘 때문에 기뻐하실 것이다. 예루살렘은 이제 하느님의 기쁨과 영원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제1독서).

요한이 미리 알려 준 분께서 나타나려 하신다. 그분께서는 바로 이스라엘과 모든 민족을 해방시키시는 구세주 그리스도이시다. 교회는 열정적으로 그리고 충실하게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선포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지만 참 사람으로 나신다. 마태오는 그 분을 다윗의 후손이라고 부른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을 거쳐 아브라함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간의 족보 안에 들어오신다. 아브라함으로 시작한 구원의 역사가 예수님 안에서 완성된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너를 사랑해 주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2,1-5

시온을 생각할 때, 나는 잠잠할 수가 없다. 예루살렘을 생각할 때,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의 정의가 동터 오고, 그의 구원이 횃불처럼 타오르기까지, 어찌 잠잠할 수 있으랴?
마침내 뭇 민족이 너의 정의를 보고, 모든 제왕이 너의 영광을 보리라. 주님께서 몸소 지어 주실 새 이름, 사람들이 그 이름으로 너를 부르리라. 너는 주님의 손에 들려 있는 화려한 관처럼 빛나고, 너의 하느님 손바닥에 놓인 화려한 왕관처럼 어여쁘리라.
다시는 너를 "버림받은 여자"라 하지 아니하고, 너의 땅을 "소박데기"라 하지 아니하리라. 이제는 너를 "사랑하는 나의 임"이라, 너의 땅을 "내 아내"라 부르리라. 주님께서 너를 사랑해 주시고, 너의 땅 주인이 되어 주시겠기 때문이다.
씩씩한 젊은이가 깨끗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듯, 너를 지으신 이가 너를 아내로 맞으신다.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반기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 "나는 내가 뽑은 자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길이 네 후손을 굳건히 하여, 대대로 네 왕좌를 튼튼히 하리라." ◎

○ 복되어라, 거룩히 기뻐할 줄 아는 백성은. 주님, 당신 얼굴의 빛 속에 걸으리다. 그들은 항상 당신 이름으로 기쁘고, 당신의 정의로 기를 돋우오리다. ◎

○ "그는 나를 향하여 '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생명의 바위'라 하리라. 은총을 영원토록 그에게 내리리니, 그에게는 내 계약이 굳게 남아 있으리라."

제2독서

<다윗의 자손 그리스도께 대한 바오로의 증언.>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16-17.22-25

[비시디아 안티오키아에 간 바오로는 회당에서 일어나]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러분,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택하셔서 그들이 이국 땅 이집트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강대한 민족으로 키워 주셨을 뿐만 아니라 크신 능력으로써 그들을 에집트에서 데려 내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다윗에 대해서는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 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내 뜻을 다 이루어 줄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약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세주 예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분이 오시기 전에 요한은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요한이 자기 사명을 다 마쳐갈 무렵에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일 세상의 죄악이 벗겨지고, 구세주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또는 1,18-25>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았고 이사악은 야곱을,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았으며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제라를 낳았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헤스론은 람을, 람은 암미나답을,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았으며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았고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아비야는 아삽을, 아삽은 여호사밧을, 여호사밧은 요람을, 요람은 우찌야를,우찌야는 요담을, 요담은 아하즈를,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므나쎄는 아모스를, 아모스는 요시야를 낳았고,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으로 끌려갈 무렵에 요시야는 여고니야와 그의 동생들을 낳았다.
바빌론으로 끌려간 다음 여고니야는 스알디엘을 낳았고 스알디엘은 즈루빠벨을,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아비훗은 엘리아킴을, 엘리아킴은 아졸을, 아졸은 사독을, 사독은 아힘을, 아힘은 엘리훗을, 엘리훗은 엘르아잘을, 엘르아잘은 마딴을, 마딴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가 십사 대이고, 다윗에서 바빌론으로 끌려갈 때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으로 끌려간 다음 그리스도까지가 또한 십사 대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다. 그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요셉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모든 일로써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러나 아들을 낳을 때까지 동침하지 않고 지내다가 마리아가 아들을 낳자 그 아기를 예수라고 불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자의 탄생으로 저희 구원이 시작되었으니, 저희가 이 성대한 축제를 더욱 기꺼이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죄 많은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구원하시어 당신 안에 살게 하시고자 당신의 외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인간은 하느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렇듯 나약한 존재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면 그 무엇보다도 강해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강하게 해 주시려고 오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을 먹고 마신 저희가 성자의 성탄을 기념하며 새로운 힘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