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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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26일 주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오늘 전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신자들이 나자렛의 성가정을 특별히 기억하고 본받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17세기 이후 성가정에 대한 공경과 신심 운동이 발전하고 여러 수도 신심 단체가 조직되자, 교회는 1921년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제정했고, 1969년에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축제 내 주일로 바꾸었다. 가정은 우리 삶의 보금자리이며, 더욱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기본 요소이므로 가정을 거룩하게 하도록 힘써야 한다.

오늘은 우리 가정의 모범이신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나는 하느님의 뜻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우리도 이 성가정의 모범을 본받아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세상의 모든 가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입당송

목자들이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아 냈도다.

본기도

성가정의 거룩한 모범을 보여 주신 하느님,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주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오늘의 전례는 특별히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들에게, 부모와 함께 사신 예수님께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교회는 오늘 나자렛의 가정과 그 가정을 반영하고 있는 그리스도 신자 가정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예수님의 가정이 우리에게 참된 삶의 모범으로 소개된다.

지혜는 자녀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존경하도록 가르친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부모를 이해하고 보살펴 드리는 효성과 감사의 태도이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는 자기 부모를 공경한다(제1독서).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은 남들과 구별되는, 사랑하고 온순하게 참고 견디며 용서하는 인내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기뻐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주님 안에"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제2독서).

목자들은 베들레헴의 동굴을 떠나 모든 이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그러나 히브리 백성은 그 메시지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시므온만이 구원의 사건을 깨닫는다. 시므온은 메시아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의 상징이다. 예수님의 신비는 이미 밝혀졌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마땅히 환영해야 할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실 것이다. 이러한 배척은 수난에서 절정에 이른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갈라놓으러 오신 것이 아니지만 그분 자신과 그분의 메시지를 대하는 이들이 갈라진다. 그분 앞에서 사람들은 갈라진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양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하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어버이를 공경한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3-7,14-17ㄱ (3,2-6.12-14)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어미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 주시리라.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오래 살 것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어미를 평안케 한다.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말아라. 그가 설혹 노망을 부리더라도 잘 참아 받고, 네가 젊고 힘있다고 해서 그를 업신여기지 말아라.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 네 죄는 용서 받고 새 삶을 이룰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그분의 길을 걷는 이는 모두 복되도다.

○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수고의 열매를 먹고 살리니, 너는 복되고 모든 일이 잘 되리라. ◎

○ 너의 집 안방에는 네 아내가 마치도 열매 푸진 포도나무인 듯, 너의 상 둘레에는 자식들이 마치도 올리브의 햇순들 같도다. ◎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내리시어, 한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게 하시기를 바라노라. ◎

제2독서

<주님과 함께 사는 가정 생활>
¶ 사도 바오로의 골로사이서 말씀입니다. 3,12-21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 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서로 도와 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아내 된 사람들은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본분입니다. 남편 된 사람들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아내를 모질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된 사람들은 무슨 일에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어버이들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꺾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희 마음을 다스리고,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너희 안에 살아 있기를 바라노라.

◎ 알렐루야.

복음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졌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40<또는 2,22.39-4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부분을 생략한다.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예수의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서는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 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또한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동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과부가 되어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 왔다. 이 여자는 예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 바로 그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을 따라 모든 일들 다 마치고 자기 고향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아기는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화해의 이 예물을 드리오니,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 가정을 주님의 은총과 평화로 지켜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하느님께서 땅에 나타나시고, 사람들과 함께 계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참으로 복된 가정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며 사랑으로 서로 감싸주고 격려하는 가정입니다. 기쁨과 평화가 흘러 넘치는 가정,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가정은 하늘나라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우리 모두 성가정을 본받아 믿음과 사랑 안에서 하나 되고, 하느님 뜻을 실천해 나아가는 가정을 이루도록 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천상 성사로 힘을 얻은 저희가 언제나 성가정의 모범을 따름으로써 현세의 고통이 끝난 다음, 영원한 성가정에서 한몫을 차지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