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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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27일 월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입당송

만찬 중에 주님 품에 기대었던 요한, 그는 천상 비밀을 계시받은 복된 사도이기에 생명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파하였도다.

본기도

성 요한 사도를 통하여 저희에게 말씀의 심오한 신비를 계시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슬기를 주시어, 그가 교회에 들려 준 생명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아버지의 은총으로, 참된 회개의 때,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돌아가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특히 잘 이해하였다. "만찬 중에 주님 품에 기대었던"(입당송) 사도 요한은 십자가 밑에서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게 되었고, 부활을 믿는 첫 제자가 되었다(복음). 또 사도는 파스카 신비를 가장 잘 이해한 파스카 신비 신학자였다. 이것은 우리가 부활 시기에 날마다 그의 복음을 읽는 이유만으로도 알맞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요한 사도는 또한 강생의 신비를 알려 주었고, 성령의 영감을 받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다."(영성체송)라고 기록했다.

성탄 팔일축제 동안에 사도의 축일을 거행하고, 그가 눈으로 본 것을 보고하는(1요한 1,1) 그의 편지를 오늘 첫째 독서에서 듣게 된 것은 참으로 잘된 일이다. 요한은 예수님과 특별히 가깝게 살았다. 그는 예수님을 요르단 강 가에서 만났고(요한 1,35-42).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직접 본 증인이며 최후의 시간에도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 모든 사도 가운데에 그만이 주님께서 돌아가시는 것을 보았고, 무덤에 안장했다. 요한은 그의 긴 생애를 비추고 이끌어 온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것과 주님의 계명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임을 눈부시게 기록으로 남겨 주었다.

오늘 요한 사도의 첫째 편지를 시작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어느 누구보다도 예수님과 가깝게 지낸 사도의 증언을 간추려서 듣게 된다. 그는 모든 사람이 주님의 친교를 함께 나누어 충만한 기쁨을 맛보게 하고자 한다(제1독서).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무덤으로 달려갔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을 믿은 첫 사람이었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합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1,1-4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생명의 말씀에 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 그 말씀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그 생명이 나타났을 때에 우리는 그 생명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이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우리에게 분명히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 이 글을 써 보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들 하여라.

○ 주님께서 다스리시니, 땅이여, 춤을 춰라. 하고많은 섬들도 기꺼워하여라. 안개와 구름이 당신을 에워 있고, 정의와 법강이 그 어좌의 바탕이로다. ◎

○ 온 누리의 주재이신 하느님 앞에 산들고 밀과 같이 녹아 버리도다. 하늘은 당신 정의를 두루 알리고, 만백성은 그 영광을 우러러보도다. ◎

○ 의인에게는 빛이 솟아오르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솟나이다.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기뻐들 하여라. 거룩하신 그 이름을 찬양들 하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찬미하나이다. 저희 하느님,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이 주님을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8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곧 떠나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쳐 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곧 뒤따라온 시몬 베드로가 무덤 안에 들어가 그도 역시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수의와 함께 흩어져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아버지, 저희가 봉헌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에게 계시하신 말씀의 신비를 저희가 이 성찬의 식탁에서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게 계셨으니,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성 요한 사도의 삶을 살펴보면, 그가 얼마나 주님을 사랑했는지 그 깊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주님께 일어났던 사건과 주님께 대한 믿음을 전하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사랑을 완성하신 주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우리는, 사도 요한을 본받아 사랑이신 주님을 온 힘으로 널리 알리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성사의 신비로운 힘으로, 성 요한 사도가 보고 전하여 준 사람이 되신 말씀께서 언제나 저희 안에 머무르시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