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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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11일 화요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입당송

주 저희 하느님, 저희를 구하소서. 뭇 나라들에서 저희를 한데 모아,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케 하소서. 당신을 찬미함이 저희 영광 되게 하소서.

본기도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저희가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흠숭하며,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민족들에게 평화가 회복되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한나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으나 그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신뢰심을 잃지는 않았다. 그는 하느님의 권능을 믿는 여인이었다. 그는 하느님께 한 아들을 점지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렇게 해서 얻게 될 아들을 하느님께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마침내 기도가 받아들여져 사무엘을 얻게 된 한나는 하느님께 감사의 찬양을 드린다. 이 찬가는 동정 마리아의 '마니피캇'을 예고한다. 이 여인은 하느님께서 보살피시는 "가난한 이"의 전형적인 표상이다(제1독서).

성 마르코는 가파르나움에서 지내신 예수님의 하루를 묘사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시고, 악령 들린 사람을 고쳐 주시며 당신을 드러내신다. 이 일로 군중이 놀라고, 예수님의 명성이 날로 퍼져 나간다. 예수님 말씀은 악령을 몰아 내고 사람들을 악령의 권세에서 해방시킨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한나를 마음에 두셨기에 한나는 사무엘을 낳았다.>
¶ 사무엘 상권의 말씀입니다. 1,9-20

그 무렵 실로에서 제상을 물리고 나자 한나는 일어나 주님 앞에 나아갔다. 그 때 마침 사제 엘리가 주님의 성전 문뒤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나는 마음이 아파 흐느껴 울며 주님께 애원하였다. 그는 서원을 하며 빌었다.
"이 계집종의 가련한 모습을 굽어살펴 주십시오, 이 계집종을 저버리지 마시고 사내아이 하나만 점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그 아이를 주님께 바치겠습니다. 평생 그의 머리를 깎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나가 주님께 오래 기도를 드리고 있는 동안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 보고 있었다. 한나는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 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가 한나를 술 취한 여자로 알고, "언제까지 이렇게 주정을 하고 있을 참이냐? 어서 술에서 깨어나지 못하겠느냐? 하고 꾸짖자 한나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사제님! 저는 정신이 말짱합니다. 포도주도 소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주님께 제 속을 털어 놓고 있습니다. 사제님, 이 계집종을 좋지 못한 여자로 생각지 마십시오. 저는 너무 서럽고 괴로워서 이제껏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안심하고 돌아가거라. 이스라엘을 보살피시는 하느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다." 엘리가 이렇게 말하자 한나는 "그렇게까지 보아 주시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하면서 물러나와 음식을 먹었다. 그 얼굴에는 어느덧 수심이 걷히었다.
엘카나는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식구들과 함께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엘카나가 아내 한나와 한자리에 들자, 주님께서 한나를 마음에 두시고 임신하게 해 주셨다. 한나는 달이 차서 아들을 낳자 "주님께 빌어서 얻은 아기"라고 하여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저를 구하신 주님 생각으로 제 마음은 울렁거리나이다.

○ 제 마음은 주님 생각으로 울렁거리고, 하느님의 은덕으로 저는 얼굴을 들게 되었나이다. 이렇듯 제 가슴에 승리의 기쁨을 안겨 주시니, 원수들 앞에서 자랑스럽기 짝이 없나이다. ◎

○ 힘있는 용사의 활은 꺾이고, 비틀거리던 군인은 허리를 묶고 일어나게 되리라. 배불렀던 자는 떡 한 조각 얻기 위하여 품을 팔고, 굶주리던 사람이 다시는 굶주리지 않게 되리라. 아이 못 낳던 여자는 일곱 남매를 낳고, 아들 많던 어미는 기가 꺾이리라. ◎

○ 주님께서는 사람의 생사를 쥐고 계시어, 지하에 떨어뜨리기도 하시고 끌어올리기도 하시나이다. 주님께서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가멸지게도 하시며, 쓰러뜨리기도 하시고 일으키기도 하시나이다. ◎

○ 땅바닥에 쓰러진 천민을 일으켜 세우시며, 잿더미에 뒹구는 빈민을 들어 놓이시어, 귀인들과 한자리에 앉혀 주시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말씀이니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ㄴ-28

[가파르나움 마을에서,]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치심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더러운 악령 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 하고 외쳤다.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께 올리는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의 종 위에 주님의 얼굴을 빛내어 주시고, 자비로우심으로 저를 살려 주소서. 주님, 제가 당신을 불렀음이 욕되지 말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 말씀에 따라 계명을 실천하는 맏음의 생활이란 우리의 생활 하나하나를 규제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믿음의 생활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우리의 생활 안에서 사랑으로 실천하고, 하느님을 믿으며 기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이들이 우리의 생활을 보고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안에 참되고 굳은 신앙이 자라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