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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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13일 목요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입당송

주님, 제 몸을 막아 주는 큰 바위, 저를 살리는 굳은 성채 되소서. 저의 바위 저의 성채는 당신이시니, 당신의 이름으로 저를 이끌어 데려가 주소서.

본기도

하느님, 바르고 성실한 사람 안에 머무시기를 바라시니, 저희가 주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모든 이가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자비로운 일에 더욱 헌신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계약의 궤"는 처음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거룩한 전쟁의 수호자였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보장해 준 것은 무기도, 계약의 궤도 아닌 하느님께 대한 충실이었다. 이스라엘의 패배로 백성들은 자기 죄를 뉘우치게 된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어 훗날 다윗 임금은 궤를 다시 찾아 장엄하게 실로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모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가파르나움 근방에서 나병 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고쳐 주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예수님께서 엄명하셨지만 치유를 받은 병자는 이 일을 널리 알린다. 선한 일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예수님의 명성은 나날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헛된 기대를 경계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회개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구원되기를 바라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은 크게 패하고 하느님의 궤도 빼앗겼다.>
¶ 사무엘 상권의 말씀입니다. 4,1-11

그 무렵 불레셋군이 이스라엘을 치러 몰려오자, 이스라엘군도 그들은 맞아 싸우려고 출동하였다. 이스라엘군은 에벤에젤에 진을 쳤고 불레셋군은 아벡에 진을 쳤다.불레셋군이 이스라엘군을 향하여 열을 지어 싸움을 벌였는데, 이스라엘군은 불레셋군에게 패하여 싸움터에서 죽은 군사가 사천명이나 되었다.
군사들이 진영으로 돌아오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부르짖었다. "주님께서 오늘 우리를 불레셋군에게 패하게 하시니, 이런 변이 어디 있느냐? 실로에 있는 주님의 계약궤를 모셔 오자. 그것을 우리 가운데 모시면 적군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내실 것이다."
그리하여 진영에서 사람을 실로에 보내어 거룹을 타고 만군을 거느리시는 주님의 계약궤를 모셔 오게 하였다. 당시에 그 계약궤를 모시고 있었던 사람은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였다. 주님의 계약궤가 진에 도착하자 온 이스라엘군은 땅이 진동하도록 함성을 올렸다.
불레셋군은 이 함성을 듣고 "히브리 진영에서 저렇게 큰 함성이 터지니 웬일이냐?" 하며 웅성거리다가 주님의 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았다. 불레셋군은 겁에 질려 소리쳤다. "이스라엘의 신이 진영에 들어왔으니 이제 우리는 망했구나. 이런 일은 일찍이 없었는데 이제 우리는 망했다. 누가 저 무서운 신에게서 우리를 살려 내겠느냐? 갖가지 재앙과 질병으로 에집트인들을 친 신이 아니냐! 그러니 불레셋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사나이답게 싸우자! 지금까지는 히브리인이 우리를 섬겼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종이 될 판국이니, 자, 사나이답게 싸우자!"
이리하여 불레셋군이 짓쳐 들어오자 이스라엘은 크게 패하여 제각기 자기 천막으로 도망쳤다. 이스라엘군은 보병이 삼만이나 쓰려졌으며 하느님의 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자비 내리시어 저희를 구원하소서.

○이제는 저희를 뿌리치시고 부끄럽게 하시며, 저희 군대와 함께 아니 나오시나이다. 원수 앞에서 저희를 물러나게 하시니, 저희가 미운 자들은 마음껏 노략질했나이다. ◎

○ 저희를 이웃들의 욕가마리로 삼으시고, 에두른 자들에게는 비웃음과 놀림감으로 만드셨나이다. 저희를 백성들의 얘깃거리로 만드셨으니, 백성들이 저희를 보고 머리를 내젓나이다. ◎

○ 일어나소서, 주님,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소서, 저희를 영영 버리지 마옵소서. 어찌하여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저희의 설움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예수께서는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서 병든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는 나병 증세가 사라지면서 깨끗이 나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0-45

그 때에 나병 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수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손을 갖다 대시며 "그렇게 해 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그는 곧 나병 증세가 사라지면서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 곧 그를 보내시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가 깨끗해진 것을 그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엄하게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물러가서 이 일을 널리 선전하며 퍼뜨렸기 때문에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드러나게 동네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 곳에 머물러 계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예수께 모여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봉헌된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며,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갚음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그들의 소원이 너끈히 채워졌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고 지금도 끊임없이 베풀어 주시며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무리 죄인이라 해도 진심으로 뉘우치며 당신께 나아갈 때 언제나 우리를 깨끗하게 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더욱 굳게 믿고 따르며, 예수님처럼 우리 이웃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성찬으로 저희를 기르시는 주님, 저희가 참 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찾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