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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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14일 금요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

입당송

저는 당신 자비를 굳이 믿거늘, 주님의 도우심에 이 마음 크게 기쁘오리니, 갖은 은혜 베푸신 주님께 찬미 드리오리다.

본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성소도 없고 적과 싸워 패배해 당황한 백성은, 정치 체제를 확립하기 위하여 사무엘에게 임금을 요구한다. 그러나 사무엘은 왕정에 반대한다. 하느님께서는 한 분뿐이신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신가? 사무엘은 결국 백성들이 끈질기게 요구하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어 임금을 뽑아 세운다. 이스라엘은 "다른 모든 나라처럼" 임금을 갖게 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실망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연약한 인간들 안에 당신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가파르나움에 가셨다. 여기서 중풍 병자를 고쳐 주셨는데 이것이 율법 학자들과 논쟁을 벌이는 계기가 된다.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을 신성모독으로 고발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육신과 영혼을 지닌 인간 전체를 구원하러 오셨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육신을 고쳐 주시면서 동시에 마음을 고쳐 주시기 위하여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행사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너희의 왕에게 등을 돌리고 울부짖겠지만, 주님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실 것이다.>
¶ 사무엘 상권의 말씀입니다. 8,4-7.10-22ㄱ

그 무렵 모든 이스라엘 장로들이 한 곳에 모여 라마로 사무엘을 찾아가 건의하였다. "당신은 이제 늙고 아드님들은 당신의 길을 따르지 않으니 다른 모든 나라처럼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 사무엘이 "우리를 다스릴 왕을 세워 주시오."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언짢아 주님께 기도하니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셨다. "백성이 하는 말을 그대로 들어 주어라. 그들은 너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왕으로 모시기 싫어서 나를 배척하는 것이다."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달라는 백성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낱낱이 일러 주었다. 사무엘은 이렇게 일러 주었다. "왕이 너희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알려 주겠다. 그는 너희 아들들을 데려다가 병거대나 기마대의 일을 시키고 병거 앞에서 달리게 할 것이다. 천인 대장이나 오십인 대장을 시키기도 하고, 그의 밭을 갈거나 추수를 하게 할 것이며 보병의 무기와 기병의 장비를 만들게도 할 것이다. 또 너희 딸들을 데려다가 향료를 만들게도 하고 요리나 과자를 굽는 일도 시킬 것이다. 너희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밭에서 좋은 것을 빼앗아 자기 신하들에게 줄 것이며, 곡식과 포도에서도 십분의 일 세를 거두어 자기의 내시와 신하들에게 줄 것이다. 너희의 남종 여종을 데려다가 일을 시키고 좋은 소와 나귀를 끌어다가 부려먹고 양 떼에서도 십분의 일 세를 거두어 갈 것이며 너희들마저 종으로 삼으리라. 그 때에 가서야 너희는 너희들이 스스로 뽑아 세운 왕에게 등을 돌리고 울부짖겠지만, 그 날에 주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실 것이다."
사무엘이 이렇게 말해 주었건만 백성은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왕을 모셔야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를 다스려줄 왕,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를 이끌고 나가 싸워 줄 왕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무엘이 백성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주님께 아뢰니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그들의 말대로 왕을 세워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당신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

○ 복되어라, 거룩히 기뻐할 줄 아는 백성은. 주님, 당신 얼굴의 빛 속에 걸으리다. 그들은 항상 당신 이름으로 기쁘고, 당신의 정의로 기를 돋우오리다. ◎

○ 당신께서는 그들 힘의 영광이시니, 당신을 힘입어 저희 뿔들이 치솟나이다. 저희의 방패도 주님의 것, 저희의 임금도 이스라엘 하느님께 딸렸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가운데 위대한 예언자가 나타나셨으니,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주심이로다.

◎ 알렐루야.

복음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며칠 뒤에 예수께서는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예수께서 집에 계시다는 말이 퍼지자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마침내 문 앞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섰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 때 어떤 중풍 병자를 네 사람이 들고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께 가까이 데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가 계신 바로 위의 지붕을 벗겨 구멍을 내고 중풍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예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거기 않아 있던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 사람이 어떻게 감히 이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중풍 병자에게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는 것과 '일어나 네 요를 걷어 가지고 걸어가거라.' 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 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중풍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곧 요를 걷어 가지고 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몹시 놀라서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보는 일이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예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 몸소 하신 장한 일을 다 전하오리다. 주님 두고 기뻐하며 춤추오리니, 지손하신 주님의 이름 찬송하리다.

영성체 후 묵상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과 행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닫힌 탓이었습니다. 이러한 마음 자세는 율법 학자들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똑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의 그러한 마음을 열어 주시려고 양식이 되어 우리에게 오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미사에서 저희가 성체로 구원의 보증을 받았사오니, 실제로 그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