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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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16일 주일

[연중 제2주일]

오늘 전례

이 세상에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아버지의 뜻을 따라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와서 보라!' 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여, 우리는 참으로 진리를 따라 사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 세상을 향해서 주님의 복음을 외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온 땅이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 주님의 이름을 높이 찬양하나이다.

본기도

하늘과 땅을 다스리시는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기도를 인자로이 들어시어, 이 시대에 주님의 평화를 주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치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주님,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태어나기 전부터 그의 어머니에 의해 하느님의 종으로 봉헌되었다. 그러므로 그는 성전에서 살았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곳이 바로 이 곳이다. 한밤중이라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았다. 사무엘은 거듭되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어디서 들려 오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인간의 귀는 하느님의 음성을 쉽게 들을 정도로 훈련되지 않았다. 하느님은 거듭거듭 부르셨다. 이제 소년은 응답하였다. 온 백성을 위한 구원의 말씀이 들린다.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들으려면 그분의 말씀을 자주 들어 그 음성에 익숙해져야 한다(제1독서).

우리의 몸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거룩하게 되었다. 한 인격과 또 다른 한 인격의 만남은 전 존재의 표현으로 이룩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는 우리의 성적인 것도 그리스도께 속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통해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완전한 인간,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를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게 하는 성체성사는 우리의 몸에 새로운 의미와 새로운 전망을 제공한다. 그것은 곧 사랑 안에서 교회의 교육과 성장을 위한 하느님의 도구라는 것이다(제2독서).

요한은 예수님 안에서 메시아를 발견하고는 그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낸다. 예수님만이 따를 의미가 있다. 그리스도를 따른다는 것은 하나의 결정적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세례자 요한을 떠나는 것이고, 유다인들과 관계를 끊는 것이다. 참된 메시아를 만남은 분명한 결단을 요구한다. 이 만남은 우리의 삶과 됨됨이를 바꾸어 놓는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그런 이상 또 다른 무엇에 연연할 것인가? 시몬이 예수님께 받은 새로운 이름은 참된 세례요,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새로운 삶의 방향이다. 인간은 아브라함과 마리아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언제든 응답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 사무엘 상권의 말씀입니다. 3,3,ㄱ4-10,19

그 무렵 사무엘은 하느님의 궤가 있는 주님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은 "예"하고 대답하면서 엘리에게 뛰어가 "부르셨습니까?"하고 물었다.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엘리의 이 말을 듣고 사무엘은 돌아와 자리에 누웠는데 주님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엘리는 "사무엘아,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하고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나타나신 적이 없으셨고 사무엘은 아직 주님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주님께서 세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제야 엘리는 주님께서 소년 사무엘을 부르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가서 누워 있어라. 그리고 다시 부르는 소리가 나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일러 주었다. 사무엘은 돌아와 자기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거기에 나타나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이 "주님,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주님께 바라고 바랐더니만, 주님께서 이몸을 굽어보셨네, 주님께서는 내 입으로 새로운 노래를, 우리 하느님께 송가를 부르게 하시었네. ◎

○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고, 오히려 저의 귀를 열어 주시며, 번제나 속죄의 희생일랑 드리라 아니 하셨사오니, 그 때에 저는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 저를 들어 두루마리에 적혀 있기를, 저의 주님, 제 기쁨은 당신 뜻을 따름이오니, 제 맘속에 당신 법이 새겨져 있나이다." ◎

○ 크나큰 모임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알렸사오니, 제 입술 다물지 않았음을 당신께서 아시나이다. ◎

제2독서

<여러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6,13ㄷ-15ㄱ.17-20

형제 여러분, 몸은 음행을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몸을 돌보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주님을 다시 살리셨으니 우리도 당신의 권능으로 다시 살려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주님과 합하는 사람은 주님과 영적으로 하나가 됩니다.
그러니 음행을 물리치십시오. 인간이 짓는 모든 딴 죄는 자기 몸 밖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음행하는 자는 제 몸에다 죄를 짓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값을 치르고 여러분의 몸을 사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기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메시아이신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께 은총과 진리를 받았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보고 거기에서 예수와 함께 지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2

그 때에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마침 예수께서 걸어가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어린양이 저기 가신다." 하고 말하였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갔다. 예수께서는 뒤돌아 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라삐, 무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라삐는 선생님이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와서 보라고 하시자 그들은 따라가서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보고 그 날은 거기에서 예수와 함께 지냈다. 때는 네시쯤이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간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가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그리스도라는 뜻이다.)
그리고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가자 예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시며 말씀하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는 너를 게파라 부르겠다."(게파는 베드로 곧 바위라는 뜻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저희가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제 앞에 상을 차려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외다.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의 제자들의 태도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따라 나선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므로 주님말고는 다른 길이 없으며, 그 길로 가야만 진리에 이르러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계속해서 부르고 계심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에게 주님의 사랑을 부어 주시어, 같은 천상 양식을 가득히 받아 먹은 저희가, 한마음 한몸으로 주님을 섬기며 서로 화목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