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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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18일 화요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일치주간) 교회 일치를 위한 행사]

오늘 전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일치를 위하여 기도할 것을 권장하였다. 이 정신에 따라 교회는 매년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인 25일까지를 일치 주간으로 정하고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하여 공동 기도를 하고 있다.

입당송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 얼굴을 뵈오리다. 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본기도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는 하느님,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민족들에게 평화가 회복되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울이 하느님께 파면된 후, 그의 후계자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다. 사무엘이 베들레헴의 소년 다윗에게 도유함으로써, 다윗 왕조의 왕권의 기원은 사무엘 예언자에게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하느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 다르다. 인간은 이새의 막내 아들을 임금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를 선택하시어 그에게 기름을 붓게 하셨다. 다윗은 하느님 뜻에 따라 위대한 임금이 될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논쟁이, 이번에는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이삭을 자른 일에 집중된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아시파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대답하신다. 안식일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계신 표징, 곧 하느님 현존의 표징이라면,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의 인격적 현존이기에, 더할 나위 없는 하느님 현존의 표징이시기 때문이다. 또 예수님께서는 스승의 권위로써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주신다. 안식일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지, 노예로 삼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시다(복음).

제1독서

<사무엘이 형들이 보는 앞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으니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내렸다.>
¶ 사무엘 상권의 말씀입니다. 16,1-13

그 무렵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사울을 이스라엘 왕의 자리에서 파면시켰다고 해서 너는 언제까지 이렇게 슬퍼만 하고 있을 셈이냐? 기름을 뿔에 채워 가지고 길을 떠나거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라는 사람에게로 보낸다. 그의 아들 가운데서 내가 왕으로 세울 사람을 하나 보아 두었다." 사무엘이 "사울이 알면 저를 죽일텐네 어떻게 갑니까?" 하고 여쭙자 주님께서는, "암송아지 한 마리를 끌고 가거라. 주님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고 하면서 이새를 제사에 초청하여라. 그러면 네가 할 일을 내가 알려 주리라. 너는 내가 지적하여 일러 주는 자에게 기름을 부어 그를 성별시켜 나에게 바쳐라."하고 이르셨다.
사무엘은 주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하였다. 그가 베들레헴에 다다르자 그 성읍의 장로들은 안절부절못하고 그를 맞으며 "언짢은 일로 오신 것은 아니겠지요?" 하고 물었다. "아니오, 좋은 일로 왔소. 주님께 제사를 드리러 온 것이오. 그러니 모두들 목욕 재계하고 함께 제사 드리러 갑시다." 이렇게 일러 놓고 사무엘은 이새와 그의 아들들을 목욕 재계시킨 다음 제사에 나오라고 초청하였다.
그들이 나타나자 사무엘은 엘리압을 보고 속으로 "바로 여기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성별하실 자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용모나 신장을 보지는 말라. 그는 이미 내 눈 밖에 났다. 하느님은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겉모양을 보지만 나는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하고 이르셨다. 다음으로 이새는 아비나답을 불러 사무엘 앞에 나와 서게 하였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 아들도 주님께서 뽑으신 아들이 아니오."라고 하였다. 이새가 다시 삼마를 보여 드렸지만, 사무엘은 그도 주님께서 뽑으신 아들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렇게 이새가 아들 일곱을 사무엘 앞에 나와 뵙게 하였다. 그러나 사무엘은 "이 아들 가운데는 주님께서 뽑으신 아들이 없소." 하고 이새에게 그 밖에 아들은 또 없느냐고 물었다.
이새가 "막내가 또 있긴 하지만 지금 양을 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사무엘이 이새에게 "사람을 보내 데려 오시오. 그가 올 때까지 우리는 식탁에 앉을 수가 없소." 하고 일렀다.
이새가 사람을 보내어 데려온 그는 볼이 붉고 눈이 반짝이는 잘생긴 아이였다. 주님께서 말씀을 내리셨다. "바로 이 아이다. 어서 이 아이에게 기름을 부어라." 그리하여 사무엘은 기름 채운 뿔을 들고 형들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내려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러 있었다. 사무엘은 길을 떠나 라마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나는 내 종 다윗을 얻어 만났도다.

○ 그 옛날 당신께서는 성도들에게 스스로 보이시며 말씀 하셨나이다. "영웅에게 왕관을 씌웠노라. 백성 중에 뽑힌 자를 높이었노라. ◎

○ 나는 내 종 다윗을 얻어 만나, 거룩한 기름으로 발라 주었으니, 내 손이 항상 그와 함께 있고 내 팔이 그를 굳세게 하리라. ◎

○ 그는 나를 향하여 '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생명의 바위'라 하리니, 나도 그를 세우리라. 맏아들로, 이 세상 임금 중에 가장 높은 임금으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저희의 희망찬 소명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28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바리아시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적이 없느냐? 에비아달 대사제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단에 차려 놓은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사제들밖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성체성사로 신자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참새도 집이 있고, 제비도 새끼 두는 둥지가 있사와도, 제게는 당신의 제단이 있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주님,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부족한 우리 인간에게는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의 공동선을 위하여 따라야 할 법과 규범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을 위하는 사랑과 봉사, 용서와 자비입니다. 이를 잊어버린 신앙의 규범은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에게 필요한 법과 규법 안에 사랑이 깃들여 있지 않다면 그것은 곧 율법주의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저희 구원의 열매가 날로 자라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