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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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23일 주일

[연중 제3주일]

오늘 전례

구원의 기쁜 소식이 큰 빛으로 비쳐옵니다.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힘차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는 그 구원의 빛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구원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도록 합시다.

입당송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 당신의 앞에는 위엄과 영광, 당신의 성소에는 힘과 빛이 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를 주님의 뜻대로 이끄시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선행에 힘쓰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신앙은 어떤 결정적인 사건에서 시작하여 발전한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그 결정적 사건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씀의 도래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기쁜 소식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 나라를 세우시고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사랑이 계시된다. 이렇게 보면, 맨 처음 "사람을 낚는 어부"는 예수님이시다. 믿음과 회심의 발걸음은 언제나 이 예수님을 따르는 데서 시작한다.

이방인의 큰 도시 니느웨가 회개했다. 선택된 백성은 많은 예언자들이 피곤할 만큼 이적을 요구한 반면에, 니느웨에 대해서는 요나처럼 작은 예언자의 적은 말로 충분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요나의 표징 외에는 다른 표징을 찾지 말라."고 말씀하실 것이다(제1독서)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영광에 싸여 곧 다시 오실 것이라고 믿었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세기의 현대인에게는 큰 호소력을 갖지 못하는 말씀이겠지만, 바오로 사도는 현재의 삶은 기쁨과 고통. 혼돈과 불안이 가득하고, 아직 참되고 완전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참된 삶을 향해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도의 말씀은 오늘도 여전히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인간의 삶과 지식을 흔들어 놓는다. 기회주의와 적당주의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느님의 나라가 임박했고, 그 나라는 예수님을 통해 도래한다. 그 나라는 교리 체계에 귀를 기울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회개하고 메시아라는 인물에 속하라고 촉구한다. 미지근한 태도가 용납되지 않고, 망설일 필요조차 없다. 하느님께서 오신다. 몇몇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오직 복음의 삶을 살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린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의 모범과 증언으로써 모든 이가 자신의 삶에 물음을 던지도록 자극하신다 "나를 따르라!" 진정한 인간의 삶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복음).

제1독서

<니느웨 사람들이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섰다.>
¶ 요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5.10

주님의 말씀이 요나에게 내렸다. "어서 저 큰 도시 니느웨로 가 내가 일러 준 말을 그대로 전하여라." 요나는 주님의 말씀대로 곧 길을 떠나 니느웨로 갔다.
니느웨는 굉장히 큰 도시로서 돌아다니는 데 사흘이나 걸리는 곳이었다. 요나는 니느웨에 들어가 하룻동안 돌아다니며, "사십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잿더미가 된다."고 외쳤다.
이 말에 니느웨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하였다. 높은 사람 낮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굵은 베옷을 입고 단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못된 행실을 버리고 돌아서는 것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시려던 재앙을 거두시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보여 주소서.

○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보여 주시고, 당신의 지름길을 가르쳐 주소서. 당신께서는 저를 구하시는 하느님이시니, 당신의 진리 안을 걷게 하시고, 그 가르치심을 내려 주소서. ◎

○ 불쌍히 여기심을, 주님, 돌아보소서. 영원하신 그 자비를 헤아리소서. 주님, 어지시오니, 자비하신 그대로 저를 살펴 주소서. ◎

○ 자애롭고 의로우신 주님이오라. 죄인에게 길을 가르치시나이다. 겸손한 자 의를 따라 걷게 하시고, 겸손한 자 당신 도를 배우게 하시나이다. ◎

제2독서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7,29-31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이제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는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고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은 기쁜 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물건을 산 사람은 그 물건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세상과 거래를 하는 사람은 세상과 거래를 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4-20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래아에 오셔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때가 다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하셨다.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시고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와 삯꾼들을 배에 남겨 둔 채 예수를 따라 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저희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예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우러러 주님을 보아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리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모두 회개하고 복음믈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들을 부르셨을 때에 그들은 가정과 일터를 모두 버리고 그분을 미련없이 따라 나섰습니다. 최초의 제자들처럼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우리는 누구나 자기 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그분을 따를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는 하느님,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은총을 받은 저희가 언제나 이 은총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