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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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30일 주일

[연중 제4주일(사회 복지 주일) 세계 기아민을 위한 대희년]

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0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1월 마지막 주일을 '사회 복지주일'로 정하여, 신자들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봉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늘 2차 헌금은 각 교구에서 하고있는 사회 복지 사업에 쓰인다.

인간은 모두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참된 행복이 무엇이며, 참된 행복을 조장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고, 또 우리는 그러한 현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그 해답은 주님께서 주십니다.
오늘은 사회 복지 주일입니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보잘것없는 형제들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을 때비로소 사랑의 실천은 가능합니다.

입당송

주 저희의 하느님, 저희를 구하소서. 뭇 나라들에서 저희를 한데 모아,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케 하소서. 당신을 찬미함이 저희 영광 되게 하소서.

본기도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저희가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흠숭하며,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수님께서 안식일을 당신의 첫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에서 지내신다. 여기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과 악령 들린 사람들을 고쳐 주시면서 보통과는 다른, 그를 넘어서는 당신의 권위를 드러내 보여 주신다. 이렇게 예수님의 명성은 활동 초기부터 갈릴래아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갈릴래아는 부활 후에 보편적 선교의 중심이 될 지역이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 가시어 가르치실 때, 자기 스승의 해석에 기초해서 텍스트를 설명하는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당신의 뜻을 드러내시고, 또 당신께서 교육받은 것만을 되풀이하지 않으셨다. 유일하게 당신 자신과 관련지으시면서, 권위를 가지고 해석하시는 율법에 자유로움을 보여 주셨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스라엘은 조상들과 율법을 핑계로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거부해 왔다. 그러나 오늘 첫째 독서로 봉독하는 신명기의 저자는 모세도 한 예언자, 아니 예언자들의 첫째라고 말한다. 선택된 백성은 자신의 기원과 역사, 자신의 운명을 제도나 정치가 아닌 오직 하느님의 말씀에서 찾아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사람을 '예언자"라고 부르고, 그는 하느님의 아들처럼 합법적인 권위를 지닌다. 하느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마태 17,5)(제1독서).

성 바오로는 혼인과 관련하여 고린토인들이 제기한 질문에 답한다. 그는 주님의 명을 전하지 않고,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한다.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 종말이 가깝다. 그러니 인간은 꼭 혼인으로 자신을 새롭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권고가 원인이 되어 혼인이 자주 가치 절하 되었다. 아무튼 이 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 참으로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독신 생활이든 결혼 생활이든 둘 다 사랑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 더 또는 덜 "완전한" 생활 상태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유일한 완전은 사랑의 완전이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 대한 첫 번째 모습은 물리적, 윤리적 악이 지배하는 세상 안에 계신 메시아시요, 새 사람이시다. 악마는 증오와 죽음, 악의 모든 세력을 대표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것들을 단죄하고 지배하신다. 병은 우리를 죽음으로 이끄는 연약함의 징후이다. 예수님께서는 죽은자들로부터 부활하게 하는 힘으로 죽음을 이기신다. 그분께서는 새로운 명령을 내리시고, 실행에 옮기신다. 이제 전쟁이 선포되었지만 승리는 확실하다(복음).

제1독서

<나는 예언자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주리라.>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18,15-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 주 하느님께서는 나와 같은 예언자를 동족 가운데서 일으키시어 세워 주실 것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이것은 호렙에서 대회가 열렸던 날 너희가 너희 주 하느님께 청을 드렸던 바로 그것이다. '나의 주 하느님의 소리를 다시는 직접 듣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 무서운 불을 다시는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내가 죽을까 두렵습니다.'
주님께서는 옳은 말이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이렇게 일러 주셨다. '나는 네 동족 가운데서 너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키리라. 내가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주리니, 그는 나에게서 지시받은 것을 그대로 다 일러 줄 것이다.
그가 내 이름으로 하는 말을 전할 때 듣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친히 그에게 추궁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라고 시키지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

○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송가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가세. 노랫가락 드높이 주님을 부르세. ◎

○ 어서 와 엎드려서 조배 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세. 당신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이로세.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떼이로세. ◎

○ 당신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 날의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아라. 너희 조상이 거기서 나를 시험하고, 내 일을 보고도 시험하려 들었도다. ◎

제2독서

<처녀는 어떻게 하면 거룩해질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씁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7,32-35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근심 걱정을 모르고 살기를 바랍니다.
결혼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결혼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쓰게 되어 마음이 갈라집니다. 남편이 없는 여자나 처녀는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쓰지만 남편이 있는 여자는 어떻게 하면 자기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씁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이 말을 합니다. 여러분을 속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이 아름답게 살며 딴 생각 없이 오직 주님만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그늘진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쳤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가 있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ㄴ-28

[가파르나움 마을에서,] 안식일에 예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사람들은 그 가르치심을 듣고 놀랐다. 그 가르치시는 것이 뮬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더러운 악령 들린 사람 하나가 회당에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어찌하여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그래서 예수께서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나가거라." 하고 꾸짖으시자 더러운 악령은 그 사람에게 발작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떠나갔다.
이것을 보고 모두들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것은 권위 있는 새 교훈이다. 그의 명령에는 더러운 악령들도 굴복하는구나!"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의 소문은 삽시간에 온 갈릴래아와 그 근방에 두루 퍼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께 올리는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의 종 위에 주님의 얼굴을 빛내어 주시고, 자비로우심으로 저를 살려 주소서. 주님, 제가 당신을 불렀음이 욕되지 말게 하소서.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주님의 명령에 악령이 굴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곧 하느님의 다스림이 시작되었다는 증거이며 표징입니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악의 세력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그분의 예언자직을 맡은 우리가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모시는 신앙인으로서 세상을 주님의 복음으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이 성사의 힘으로 참되고 굳은 신앙이 자라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