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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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4일 금요일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입당송

비나이다,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오사 저를 도우소서. 저를 구하고 돌보실 분 당신이시니, 주님, 더디 오시 마시옵소서.

본기도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보이시는 하느님, 주님을 목자와 인도자로 알아 모시는 저희를 도와 주시어, 주님께서 만드신 저희를 새롭게 하시고 지켜 주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영감을 받은 현자는 다윗의 공적을 요약하여 소개하고 하느님을 향한 그의 신심을 강조하면서 찬양한다. 하느님께 선택되어 백성들 위에 들어 높여진 다윗은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고 거룩하신 분께 영광을 드리며 자신의 소명에 응답했다. 그래서 메시아는 다윗의 가문에서 나오고, 그의 왕위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노래한다(제1독서).

예수님의 명성이 헤로데에게 알려졌다. 메시아의 혁명을 두려워하는 헤로데는 예수님의 명성을 듣고 자기가 죽인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헤로데의 이러한 생각은 그 때의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위대한 예언자로 알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이 간 길은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운명을 예고한다. 세례자 요한은 진리를 말했다는 이유로 살해되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다윗은 마음을 다하여 거룩한 시를 읊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표시하였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7,2-13

번제물을 위하여 기름기를 따로 떼어 놓듯이, 다윗도 온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뽑혔다.
그는 마치 염소를 데리고 놀듯이 사자를 다루었고 어린양을 데리고 놀듯이 곰을 다루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거인을 죽이고 자기 백성의 치욕을 씻었다. 팔매돌 하나로 골리앗의 콧대를 꺾었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도움을 청하여 오른팔에 힘을 받아, 힘센 무사를 죽이고 그의 백성의 힘을 드높였다.
그래서 그는 만 명을 쳐 이긴 공로로 주님의 축복과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영광의 왕관을 썼다.
그는 사면의 적들을 쳐부수고 자기 원수인 불레셋을 무찔러서, 그들의 힘을 영원히 꺾어 버렸다.
그는 자기의 모든 공적을 지극히 높으시고 거룩하신 분께, 찬양의 노래로 감사 드렸으며 마음을 다하여 거룩한 시를 읊어 창조주께 대한 사랑을 표시하였다. 그는 제단 앞에 악사들을 세워, 그들의 노래로 가락을 더 아름답게 하였다. 축제를 성대하게 벌이고 장엄하게 예식을 치르게 하여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게 하였으며, 성소에는 새벽부터 거룩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였다. 주님께서는 다윗의 죄를 씻어 주셨고 그의 힘을 영원히 높여 주셨으며, 그에게 왕통을 약속하시고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왕좌를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저를 구하신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 하느님의 도는 오롯하시고, 그 말씀은 도가니를 거치신 말씀, 당신께 피신하는 자에게는 방패가 되시나이다. ◎

○ 주님께 만세 만세, 내 바위를 찬양하여라. 날 구하신 하느님을 높이높이 찬양하여라. 이에 저는 주님을 뭇 백성 앞에서 찬미하고, 고를 타며 당신 이름을 기리오리다. ◎

○ 당신께서는 임금에게 큰 승리를 주시고, 기름부음 받은 자 다윗에게와 영원할 그 후예에게 자비를 내리셨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사람들! 그들은 꾸준히 열매를 맺으리니.

◎ 알렐루야.

복음

<바로 요한이다. 내가 목을 벤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4-29

그 때에 예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그 소문이 헤로데 왕의 귀에 들어갔다.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죽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 틀림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더러는 엘리야라고도 하고, 또 더러는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예수의 소문을 들은 헤로데 왕은 "바로 요한이다. 내가 목을 벤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이 헤로데는 일찍이 사람을 시켜 요한을 잡아 결박하여 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헤로데가 동생 필립보의 아내 헤로디아와 결혼하였다고 해서 요한이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데리고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하고 누차 간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것은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여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간할 때마다 속으로는 몹시 괴로워하면서도 그것을 기꺼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 왕이 생일을 맞아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요인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나와서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매우 기쁘게 해 주었다. 그러자 왕은 그 소녀에게 "네 소원을 말해 보아라. 무엇이든지 들어 주마." 하고는 "네가 청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주겠다. 내 왕국의 반이라도 주겠다."하고 맹세하였던 것이다. 소녀가 나가서 제 어미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고 의논하자 그 어미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하고 시켰다.
그러자 소녀는 급히 왕에게 돌아와 "지금 곧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왕은 마음이 몹시 괴로웠지만 이미 맹세한 바도 있고 또 손님들이 보는 앞이어서 그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곧 경비병 하나를 보내며 요한의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감옥으로 가서 요한의 목을 베어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건네자 소녀는 다시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갖다 주었다.
그 뒤 소식을 들은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사를 지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 자신을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우리에게 천상 양식을 주셨으니, 누구에게나 맛이 있고 기쁨을 주는 빵이었도다.

영성체 후 묵상

일상 생활 속에서, 기도와 믿음의 생활 속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며, 어떤 분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마음 자세를 생각해 봅시다. 요한을 죽인 헤로데처럼 생각하고 있습니까? 유다인들처럼 생각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진실한 믿음으로 생명의 주님으로 모시고 있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천상 양식으로 저희에게 새로운 힘을 주시는 주님,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저희를 언제나 보호하시어,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