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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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5일 토요일

[설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설은 한 해의 첫날로서, 우리 민족은 이 날 전통적으로 설빔을 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한 해 동안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많은 복을 누리기를 빈다. 이 날은 새로운 몸가짐과 정신으로 어른들께 세배하고, 이미 돌아가신 조상들께도 마치 살아 계신 분을 대하듯 차례를 올린다. 이을 '정조차례'라 하는데, 각 가정에서는 최고 중심 행사로 지낸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고, 조상들과 하나 되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린다. 이 미사를 지내며 각 가정과 사회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올바로 깨닫고 실천하도록 다짐한다.

<오늘 전례>
오늘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조상들을 기억하고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인간이 부족한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상들로부터 우리까지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의 제사를 봉헌하며, 우리의 삶이 주님의 강복 속에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기도합시다.

입당송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본기도

시작이요 마침이신 하느님,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저희 조상들을 생각하며 이 날을 주님께 봉헌하오니, 주님께서 손수 저희의 삶을 이끌어 주시어, 저희가 그릇된 생각과 말을 삼가고 거룩하고 열심히 살아, 가정과 사회 발전의 밑거름과 기둥이 되게 하소서. 또한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성인들과 함께 영복을 누리게 하소서. 또한 모든 민족이 성령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어, 이 성년이 온 인류와 온 교회에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주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제1독서

<내 이름으로 복을 빌어 주면 내가 이 백성에게 복을 내리리라.>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6,22-27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런 말로 복을 빌어 주라고 하여라.
'주님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지켜 주시고, 주님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 주시고, 주님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 이름으로 복을 빌어 주면 내가 이 백성에게 복을 내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 저희 하느님의 어지심이 저희 위에 내리옵소서.

○산들이 생기기 전에, 땅이며 누리가 나기도 훨씬 전에, 영원에서 영원까지 하느님께서는 계시나이다.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한 토막 밤과도 비슷하나이다. ◎

○ 당신께서 앗아가면, 그들은 한바탕 꿈, 아침에 돋아나는 풀과 같이, 아침에 피었다가 푸르렀다가, 저녁에 시들어서 말라 버리나이다. ◎

○ 날수 셀 줄 알기를 가르쳐 주시어, 저희들 마음이 슬기를 얻게 하소서. 주님, 돌아오소서. 언제까지오리까? 당신의 종들을 어여삐 여기소서. ◎

○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당신께서 하신 일을 종들에게 보이시고, 당신의 영광을 그 자손에게 보이소서. ◎

제2독서

<당신들은 내일 당신들의 생명이 어떻게 될는지 알지 못합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4,13ㄴ-15

형제 여러분,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합니다. 당신들은 내일 당신들의 생명이 어떻게 될는지 알지 못합니다. 당신들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안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만일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우리는 살아가며 이런 일 저런 일을 해 보겠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날이면 날마다 당신을 찬양하고, 당신 이름 영원토록 찬양하리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또는 18,9-27, 또는 마르 4,1-9>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마치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되어라.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생각해 보아라. 도둑이 언제 올 지 집주인이 알고 있었다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봉헌하는 이 제사를 어여삐 보시고 강복하시어, 언제나 주님의 뜻을 따르며 더욱 풍성한 은혜를 느끼는 한 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기에, 오늘 설날을 맞이하여 더욱 정성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미와 영광을 드리나이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조상에게 이 땅을 주시고 보살피시어 아름다운 문화 유산을 이어받게 하셨나이다. 또한 저희 조상에게 스스로 구원의 복음을 받아들여 저희 민족이 주님을 알아 보도록 이끄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하늘의 모든 천사와 조상과 함께 주님을 찬미 찬송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같은 분이시로다.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이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사로잡힐 때, 하느님의 참 뜻이 무엇이며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잠시 머물다 지나가지만 하느님께서는 결코 변하지 않으시며 영원한 분이십니다. 하느님 뜻에 따라 사는 삶이 참 그리스도인의 삶이며, 곧 이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삶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조상의 간구로 저희가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게 하시며, 올해에도 온갖 재앙을 면하고, 주님 안에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