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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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8일 화요일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성 예로니모 에밀리아니 기념]

입당송

주님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나의 적 그 원수들이 비슬비슬 쓰러졌도다.

본기도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저희 생각을 바르고 거룩하게 이끌어 주시고 성실하게 실천하도록 도와 주소서. 또한 이 희년에,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민족들에게 평화가 회복되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당신이 머무를 곳으로 삼으신 성전에서 솔로몬은, 자신과 백성들이 이 성소에서 드리는 기도를 하느님께서 기쁘게 들어 주시도록 청한다. 사실 아무리 그 곳이 거룩하다고 할지라도, 초월적인 하느님께서 인간의 집에 사실 수는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성전에 머물러 계시고 그 곳에서 믿는 이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자 하셨다. 물론 하느님의 유일하고 참된 성전, 곧 하느님의 현존은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실현될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옛 전통에 대하여 자유롭게 행동했던 제자들을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에게 공격을 받으신다. 이러한 공격에 예수님께서는 예언서의 한 대목을 말씀하시고, 모세법에 대한 지나친 인간적 해석을 지적하시며 강하게 대응하신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려 노력하기보다는, 자주 외적인 예식으로 예배의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거짓 신앙심을 단호히 물리치셨다(복음).

제1독서

<당신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신 그 곳에서 올리는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간절한 기도를 부디 들어 주십시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8,22-23.27-30

그 무렵 솔로몬은 이스라엘 온 회중이 보는 가운데 주님의 제단 앞에 서서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들어올리고 기도하였다.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위로 하늘이나 아래로 땅 그 어디에도 당신과 같은 신은 없습니다. 주님 앞에서 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종들에게 신실하시며 맺은 계약을 지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하느님, 하느님께서 이 땅에 사람과 같이 자리잡으시기를 어찌 바라겠습니까? 저 하늘, 저 꼭대기 하늘도 주를 모시지 못할 터인데 소인이 지은 이 전이야말로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나 나의 주 하느님, 소인의 기도와 간청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이 날 당신 앞에서 울부짖으며 드리는 이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당신께서 '내 이름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곳입니다. 밤낮으로 이 전을 보살펴 주십시오. 소인이 이 곳을 바라보며 올리는 기도를 부디 들어 주십시오.
소인과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바라보며 간절히 기도할 때 부디 들어 주십시오. 당신께서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만군의 주님, 계시는 곳 그 얼마나 사랑하오신고,

○ 그 안이 그리워, 제 영혼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이 마음 이 살이 생명이신 하느님 앞에 뛰노나이다. ◎

○ 참새도 집이 있고, 제비도 새끼 두는 둥지가 있사와도, 제게는 당신의 제단이 있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

○ 주님,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보소서. 저희 방패 하느님, 당신께 축성된 자의 얼굴을 살펴보소서. ◎

○ 실로 당신의 궐내라면, 천 날보다 더 나은 하루, 악인들의 장막 안에 살기보다는 차라리 하느님 집 문간에 있기 소원이니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 제 마음을 당신 계명에로 기울게 하소서. 은혜로운 당신 법을 제게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13

그 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께 모여왔다가 제자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원래 바리사이파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들은 조상의 전통에 따라 음식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었고 또 시장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몸을 씻고 나서야 음식을 먹는 관습이 있었다. 그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았는데 가령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 같은 것을 씻는 일들이 그것이었다. 그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께 "왜 당신의 제자들은 조상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하고 따졌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사야가 무어라고 예언했느냐?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구나. 그들은 나를 헛되이 예배하며 사람의 계명을 하느님의 것인 양 가르친다.'고 했는데 이것은 바로 너희와 같은 위선자를 두고 한 말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그 전통을 지킨다는 구실로 교묘하게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다. 모세가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였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사형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너희는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해 드려야 할 것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라는 뜻으로 '코르반'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아무 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전해 오는 전통을 핑계삼아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 너희는 이 밖에도 그런 일을 많이 저지르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이 제사를 드리며 바치는 예물을 기꺼이 받으시고, 저희가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하느님께서는 저의 반석, 저의 성채, 저의 구원자시오니, 저의 주님, 이 몸 숨겨 주시는 바위 되시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하느님을 한정된 곳에만 머물러 계시는 분으로 자칫 잘못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고, 전례를 거행하는 곳이며, 그 전례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성전에서 지니는 자세와 성전 밖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성전 안에만 계신 분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전 안에서나 밖에서나 우리의 삶은 한결같아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사를 이루시며 저희 병을 낫게 하시는 성령의 힘으로, 저희를 주님에게서 갈라놓는 악에서 지켜 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