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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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9일 수요일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입당송

저를 굽어보시고 불쌍히 여기소서. 외롭고 가난한 이 몸이오이다. 불쌍하고 애달픔을 굽어보시고, 저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소서.

본기도

세상 모든 일을 섭리하시는 하느님, 저희에게 해로운 것은 모두 치워 주시고, 이로운 것은 아낌없이 베풀어 주소서. 또한 이 희년에 성령의 권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시어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시고,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어, 삶의 증거로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솔로몬의 지혜는 온 나라를 발전시키고 백성들을 평화롭게 했다. 이 지혜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밝혀 주고 온갖 선을 자라게 한다. 솔로몬의 지혜는 듣고 '세바'라는 먼 나라의 여왕이 예루살렘까지 찾아와 솔로몬의 지혜를 찬양하고 그에게 여러 가지 귀한 것들을 선물한다. 세바의 여왕은 이방인들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여왕이 방문한 것은 이방인들이 하느님의 지혜를 찾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밝히 드러날 것이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에 관한 증언(마태 12,41-42)에 따르면,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운 분이 여기에 현존해 계신다. 예수님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지혜이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따로 개인적으로 말씀의 뜻을 설명하시면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가르침을 비판하셨다. 정말로 깨끗한 사람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다. 정결 예식의 참된 뜻을 깨닫지 못하는 한, 정결 예식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정결 예식의 의미는 사람들에게 모든 악한 지향을 버리고 마음을 깨끗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세바의 여왕은 솔로몬이 모든 지혜를 갖추고 있는 것을 알았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0,1-10

그 무렵 세바라는 곳에 여왕이 있었는데 솔로문의 명성을 듣고는 그를 시험해 보려고 아주 어려운 문제를 준비하여 방문 온 일이 있었다. 여왕은 예루살렘을 방문할 때 많은 시종들을 거느리고 왔을 뿐 아니라 각종 향료와 엄청나게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왔다. 여왕은 솔로몬 왕을 만나자 미리 생각하였던 문제들을 모두 물어 보았다. 솔로몬은 여왕의 질문을 하나도 막히지 않고 다 대답해 주었다. 세바의 여왕은 솔로몬이 모든 지혜를 갖추고 있는 것을 알고 또 그가 세워 놓은 전을 보고는 넋을 잃을 정도로 감탄하였다. 세바의 여왕은 왕의 식탁의 음식, 조신들의 배석, 제복을 입은 시종들의 도열, 술을 따르는 시종들, 또 왕이 주님의 전에서 드리는 번제를 보고서 찬탄해 마지않으며 왕에게 말하였다.
"당신과 당신의 지혜에 대한 소문은 내가 이미 우리 나라에서 듣고 있었습니다만 과연 사실이군요. 이렇게 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 이야기가 하나도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들은 이야기는 이제 보니 사실의 절반도 못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지혜와 번영은 내가 듣던 소문 보다 훨씬 더 뛰어나십니다.
당신을 모시는 부인들이야말로 행복한 여인들입니다. 언제나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로운 말씀을 듣는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당신으로 인하여 기뻐하시어 당신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히신 당신의 주 하느님께 찬미를 올립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당신을 왕으로 삼아 법과 정의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여왕은 금 백이십 달란트와 많은 향료와 보석을 솔로몬 왕에게 선물하였다. 솔로몬 왕은 세바의 여왕에게 선물받은 것만큼 많은 향료는 두 번 다시 받아 보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도다.

○ 네 앞길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믿어라. 몸소 당신께서 해 주시리라. 날빛처럼 네 의를 떠오르게 하시며, 대낮처럼 네 권리를 세워 주시리라. ◎

○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며, 그의 혀는 옳은 것을 말하느니라. 하느님의 법이 그의 마음에 있어, 그의 걸음이 흔들리지 않느니라. ◎

○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께서 내리시고, 어려운 고비에는 피난처가 되시며, 주님께서 그들을 도우시고 구하여 주시고, 악인에게서 빼내시어 살리시나니, 당신께 몸을 피한 때문이니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말씀은 진리이시니, 진리를 위해 저희 몸 바치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4-23

그 때에 예수께서 사람들을 불러모으시고 이렇게 가르치셨다. "너희는 내 말을 새겨들어라.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예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묻자 예수께서는 "너희도 이렇게 알아듣지를 못하느냐?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느냐?모두 뱃속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뒤로 나가 버리지 않느냐? 그것들은 마음 속으로 파고들지는 못한다." 하시며 모든 음식은 다 깨끗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안에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이런 악한 것들은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의 사랑을 믿고 이 거룩한 제단에 예물을 봉헌하고자 모였사오니, 이 미사로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이 미사가 새로운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셔 들이며,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하느님께 드리는 참다운 예배입니다. 입술로 주님을 공경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참된 마음과 실천이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이 우리의 모든 것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자의 살과 피로 길러 주시는 저희를 주님의 성령으로 다스리시어, 저희가 말이 아니라 진실한 생활과 행동으로 주님을 찬미하며, 마침내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