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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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11일 금요일

[연중 제5주간 금요일(세계 병자의 날)]

오늘 전례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프랑스의 루르드에 발현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인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하셨다. 이 날 전세계 가톨릭 교회는 병자들뿐만 아니라 병자들을 위하여 일하는 모든 의료인을 생각하며, 그들이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와 성령의 도움으로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동참하여 사랑과 봉사 정신을 키우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교회의 권위와 이름으로 기도한다.

입당송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시고, 그 판단하심도 바르시니이다. 어지신 그대로 당신 종을 다루소서.

본기도

저희를 구원하시어 자녀로 삼으신 하느님,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실로 출신의 예언자 아히야는 여로보암에게 다윗이 통일한 왕국이 갈라질 것이라고 예고한다. 북쪽 지파들이 그들의 자치권을 요구하고, 왕국은 서로 경쟁하는 두 나라로 갈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통일을 이룩하신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은 결과이다. 사실 하느님과 우상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띠로 지방을 떠나 데카폴리스 지방으로 가셨다. 그리고 거기에서 귀먹은 반벙어리 한 사람을 고쳐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소문은 퍼져 나가고, 군중들은 예수님을 찬양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에 경탄할 것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예수님께서 고쳐 주신 귀먹은 반벙어리는 또 다른 상징성을 지닌다. 그는 자신의 이기심에 갇힌 죄인의 표상이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하느님 말씀에 자신을 열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기적을 통하여 듣지도, 전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닫혀진 마음을 여시기 위하여 오신 분으로 당신을 드러내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은 다윗 왕조에 반역하였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1,29-32; 12,19

한번은 여로보암이 예루살렘에서 나가다가 실로 출신의 예언자 아히야를 길에서 만났다. 그 예언자는 말쑥한 새 옷을 입고 있었다. 들에서 단둘이 있게 되자 아히야는 자기가 입고 있던 새 옷을 벗어서 열두 조각으로 찢었다. 그러면서 여로보암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열 조각을 맡으십시오. 이것은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십니다. '잘 들어라, 내가 솔로몬의 손안에 있는 이 나라를 찢어 너에게 열 지파를 주리라. 그러나 한 지파만은 솔로몬에게 주어 내 종 다윗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내가 지정한 성읍인 예루살렘에서 다스리게 하리라.'"
이렇게 이스라엘은 다윗 왕조에 반역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나는 주 너의 하느님이로다. 내 말을 들으려므나.

○ "다른 나라 신을 모시지 말아라. 뜨내기 신에게 절하지 말아라. 나는 주 너의 하느님이로다. 에집트 땅에서 너를 끌어 냈도다. ◎

○ 그러나 내 백성은 말을 안 들었기에, 이스라엘은 나에게 복종하지 않았기에, 고집 센 그 마음을 내버려 두어 제 뜻대로 거닐게 하였었노라. ◎

○ 내 백성이 내 말을 들었었던들, 이스라엘이 나의 길을 걸었었던들, 내가 당장 그의 적을 꺾었으리라. 내 손을 돌이켜서 그 원수를 쳤으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7

예수께서 띠로 지방을 떠나 시돈에 들르셨다가 데카폴리스 지방을 거쳐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그 때에 사람들이 귀먹은 반벙어리를 예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을 군중 사이에서 따로 불러 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 라는 뜻이었다. 그러자 그는 귀가 여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으나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더 널리 소문을 퍼뜨렸다,
사람들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도 말을 하게 하시니 그분이 하시는 일은 놀랍기만 하구나." 하며 경탄하여 마지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성실한 열심과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게 하시며, 이 제사에 충실히 참여하게 하시어 모두 한 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제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 말씀을 듣지 않을 때 우리도 갈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귀를 열어 주시어 우리를 한 형제로 이끌어 주셨고, 우리는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심으로써 한 형제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 되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하느님 말씀을 귀담아듣고 꾸준히 그 말씀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생명의 말씀과 성체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는 아버지, 저희가 성자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어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