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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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19일 토요일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입당송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 당신의 앞에는 위엄과 영광, 당신의 성소에는 힘과 빛이 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를 주님의 뜻대로 이끄시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성자의 이름으로 선행에 힘쓰게 하소서. 도한 모든 민족이 성령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어, 이 성년이 온 인류와 온 교회에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주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야고보 사도는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 그들은 무엇 보다 먼저 자신들의 혀를 잘 다스려야 한다. 혀는 사람들을 저주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찬양하라고 있는 것이다. 말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위험하다.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1,19). 우리는 언제나 지혜롭게 말하도록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곧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닮도록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제1독서).

거룩한 변모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미리 보여 준 사건이다.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받으신 세례가 갈릴래아 전도의 시작이었다면, 거룩한 변모 사건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이야기의 서두를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로 대표되는 율법과 예언서에 미리 알려지신 분이시다. 우리는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계시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오심은 새로운 엘리야인 세례자 요한이 준비하였다. 한편 요한의 죽음은 예수님의 죽음을 예고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죽음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3,1-10

내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저마다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가르치는 사람들은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실수하는 일이 많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말은 입에 재갈을 물려야 고분고분해집니다. 그래야 그 말을 마음대로 부릴 수가 있습니다. 또 배를 보십시오. 거센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크디큰 배라도 아주 작은 키 하나로 조종됩니다. 그래서 키잡이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 배를 마음대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혀도 인체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허풍을 떱니다. 아주 작은 불씨가 굉장히 큰 숲을 불살라 버릴 수도 있습니다. 혀는 불과 같습니다. 혀는 우리 몸의 한 부분이지만 온몸을 더럽히고 세상살이의 수레바퀴에 불을 질러 망쳐 버리는 악의 덩어리입니다. 그리고 혀 자체도 결국 지옥불에 타 버리고 맙니다.
인간은 모든 들짐승과 새와 길짐승과 바다의 생물들을 길들일 수 있고 또 지금까지 길들여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혀는 휘어잡기 어려울 만큼 악한 것이며 거기에는 사람을 죽이는 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양하기도 하고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같은 입에서 찬양도 나오고 저주도 나옵니다. 내 형제 여러분, 이래서는 안 되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께서 저희를 구하여 주소서.

○ 경건한 자 끊어져 없사오니, 주님, 구하여 주소서. 아담의 후예 중에 진실한 사람이 없나이다. 저마다 이웃에게 거짓을 말하고, 간사한 입 두 마음으로 말하나이다. ◎

○ 아첨하는 모든 입술, 제 자랑하는 모든 혀를, 주님, 끊어 주소서. "혀는 우리의 힘, 우리 위한 입술이거늘, 누가 우리를 지배하랴." 이같이 말하는 그들이오이다. ◎

○ 주님의 말씀이야 진실된 말씀, 흙도가니에 일곱 번 닦인 순은이오이다. 주님, 당신께서 저희를 지켜 주시고, 언제나 이 족속에게서 구하여 주시오리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소리가 들려왔도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의 모습이 제자들 앞에서 변하였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3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 때 예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고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을 모시고 하나는 모세를, 하나는 엘리야를 모셨으면 합니다." 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엉겁결에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바로 그 때에 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제자들은 곧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예수와 자기들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산에서 내려오시면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하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 두었다.
그러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서로 물어 보다가 예수께 "율법 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아 놓을 것이다. 그런데 성서에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너희에게 말해 두거니와 사실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엘리야는 벌써 왔었고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저희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성령의 힘으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예물이 저희를 위한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우러러 주님을 보아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리 없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굴욕과 고난의 십자가는 바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그러므로 고통과 수난을 두려워하고 거부한다면 결코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며, 힘과 양식으로 오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성자의 살과 피로 저희를 기르시는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주시는 생명의 은총을 받은 저희가 언제나 이 은총으로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