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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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 25일 금요일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입당송

저는 당신 자비를 굳이 믿거늘, 주님의 도우심에 이 마음 크게 기쁘오리니, 갖은 은혜 베푸신 주님께 찬미 드리오리다.

본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성 야고보는 주님의 오심을 앞두고 형제적인 사랑의 실천과 인내를 강조한다. 형제들을 심판하기보다 참고 견디며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심판하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명으로 우리를 채워 주러 오시기 때문이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면서 그들 마음에 서로 하나 되어 온전히 그리고 변함없이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을 심어 주셨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남녀 관계에 이상이 생겼다.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에 불과한 것처럼 생각하기도 했다(출애 20,1). 예수님께서는 오늘 완전히 새로운 부부 관계를 정립하신다. 올가미를 씌우려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새로운 질문에 답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이혼을 단죄하신 것이다. 모세법의 규정을 넘어서 예수님께서는 법의 근본 정신을 다시 세우신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복음).

제1독서

<심판하실 분이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 5,9-12

형제 여러분,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서로 남을 탓하지 마십시오, 심판하실 분이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형제 여러분, 고난을 참고 이겨 낸 사람들의 본보기로서 주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예언자들을 생각하십시오. 우리는 끈기 있게 끝까지 견디어 낸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욥이 끈기 있게 참아 낸 이야기를 들었고 주님께서 지어 주신 결말을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연민과 자비는 참으로 풍성합니다.
내 형제 여러분, 무엇보다도 명심할 것은 맹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늘이나 땅이나 그 밖에 무엇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십시오. 다만 "예" 할 것은 "예" 라고만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만 하십시오. 그래야 심판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는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도다.
○ 주님을 찬양하여라, 내 영혼아, 내 안의 온갖 것도 그 이름 찬양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말아라. ◎
○ 네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시니, 죽음에서 네 생명 구하여 내시고, 은총과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시는 분. ◎
○ 주님께서는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매우 인자하시도다. 꾸짖으심이 오래가지 않으시고, 앙심을 끝끝내 아니 품으시도다. ◎
○ 저 하늘이 땅에서 높은 것처럼, 경외하는 자에게는 너무나 크신 그분의 자비, 동녘이 서녙에서 사이가 먼 것처럼, 우리가 지은 죄를 멀리하여 주시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말씀은 진리이시니, 진리를 위해 저희 몸 바치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2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요르단 강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들었으므로 늘 하시던 대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 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 보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모세는 어떻게 하라고 일렀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은 허락했습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이 법을 제정해 준 것이다. 그런데 천지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집에 돌아와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물으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자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그 여자와 간음하는 것이며 또 아내가 자기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예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 몸소 하신 장한 일을 다 전하오리다. 주님 두고 기뻐하며 춤추오리니, 지존하신 주님의 이름 찬송하리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됩니다. 죄와 이기심은 사람을 갈라놓는 요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로 맺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주시는 분도 주님이시고, 혼인의 사슬이 끊어지지 않게 돌보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모시는 성체는 이를 보증해 줍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미사에서 저희가 성체로 구원의 보증을 받았사오니, 실제로 그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