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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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3일 금요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입당송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 얼굴을 뵈오리다. 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본기도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는 하느님,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기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재림하실 것을 예상하며 여러 가지 권고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졌다. 현명, 항구한 기도, 사랑, 남들에 대한 극진한 대접과 봉사 등이 그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용서하고 용서 받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내어 주는 끝없는 사랑이다. 이 사랑에 깊이 일치되어 있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며 마지막날에 나타날 영광을 준비하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저주를 내리셨다. 이 저주는 불충한 백성에게 내리실 하느님의 심판을 행동으로 보여 주신 비유이다. 돈이 하느님의 집을 뒤덮고, 상업 행위가 기도의 자리를 차지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고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믿음을 강조하신다. 예수님의 제자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고, 형제들의 죄를 용서함으로써 자기 죄의 용서를 비는 사람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주신 갖가지 은총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4,7-13

사랑하는 여러분,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으니 정신을 차려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앞서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용서해 줍니다. 여러분은 모두 나그네들이니 귀찮게 생각하지 말고 서로 극진히 대접하십시오. 각자가 받은 은총의 선물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가지고 서로 남을 위해서 봉사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갖가지 은총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설교의 직분을 맡은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고 남을 도와 주는 사람은 하느님께로부터 힘을 받은 사람답게 봉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무슨 일에든지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영원토록 영광과 권세를 누리실 분이십니다. 아멘.
사랑하는 여러분,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여러분을 시험하려는 것이니 무슨 큰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이니 오히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때에 기뻐서 뛰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께서 오시도다.

○ "주님께서 다스리신다." 백성에게 말하여라. 흔들리지 않도록 땅을 굳게 하시고, 정의로써 백성들을 다스리시도다. ◎

○ 하늘은 기뻐하여라. 땅은 춤춰라, 바다여, 우렁차게 소리질러라. 그 안의 모든 것도 소리질러라. 들이여, 흥겹게 우쭐거려라. 그 안의 모든 것도 우쭐거려라. 숲을 이룬 나무들도 환호성을 올려라. ◎

○ 주님께서 오시나니, 주님 앞에서,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께서 오시나니. 당신께서는 온 세상을 정의로 다스리시리라. 진실로써 백성들을 다스리시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보내노니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하리라. 하느님을 믿어라.>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25

[예수께서 많은 사람에게 환호를 받으면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거기서 이것저것 모두 둘러 보시고 나니 날이 이미 저물었다. 그래서 열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아로 가셨다.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께서는 시장하시던 참에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열매가 있나 하여 가까이 가 보셨으나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여 아무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할 것이다." 하고 저주하였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한 뒤,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사고 팔고 하는 사람들을 쫓아 내시며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또 물건들을 나르느라고 성전 뜰을 질러 다니는 것도 금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성서에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구나!"하고 나무라셨다.
이 말씀을 듣고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를 없애 버리자고 모의하였다. 그들은 모든 군중이 예수의 가르치심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예수를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저녁때가 되자 예수와 제자들은 성밖으로 나갔다. 이른 아침, 예수의 일행은 그 무화과나무 곁을 지나다가 그 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선생님, 저것 좀 보십시오! 선생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가 말한 대로 되리라고 믿기만 하면 이 산더러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말을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기도하며 구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았다고 믿기만 하면 그대로 다 될 것이다.
너희가 일어서서 기도할 때에 어떤 사람과 서로 등진 일이 생각나거든 그를 용서하여라. 그래야만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성체성사로 신자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참새도 집이 있고, 제비도 새끼 두는 둥지가 있사와도, 제게는 당신의 제단이 있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주님,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의 몸은 하느님의 성령께서 머무르시는 거룩한 성전이며 궁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는 일에 급급한다면 하느님의 성전을 더럽히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등진 사람들과 화해하고, 날마다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늘 자신을 정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저희 구원의 열매가 날로 자라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