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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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7일 금요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입당송

하느님, 당신 이름으로 저를 구하소서. 당신 힘으로 제 송사를 바루어 주소서. 하느님, 제 기도를 들어 주시고, 제 입의 말씀들을 귀담아들으소서.

본기도

나약한 저희를 도와 주시는 하느님, 저희가 구원의 은혜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 은혜를 새로운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악인들이 의인을 죽이려 음모를 꾸민다. 오늘의 전례는 지혜서의 이 부분을 그리스도의 수난에 적용시키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한 의인의 죽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주장하며 '주님의 아들'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이의 죽음을 묘사하고 있다. 이것에서 곧바로 에수님의 수난을 떠올릴 수 있다. 악인들이 꾸미는 음모의 말은 십자가 밑에서 예수님을 조롱하던 자들의 말과도 비슷하다(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을 음모하는 계획이 꾸며진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은 하느님께 받은 것임을 분명히 하신다. 이 말씀으로 반대자들의 적개심은 더 커진다. 사람들은 "그분이 누구이신가?' 하고 질문한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로 알아 볼 능력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은 훗날 큰 소리로 예수님의 죽음을 요구하는 군중 편에 서게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에게 아주 수치스러운 죽음을 한 번 안겨 보자.>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2,1ㄱ.12-22

올바른 지각이 없어,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린다.
"의인은 우리를 방해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긴다고 우리를 책망하고 배운 대로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니 그를 함정에 빠뜨리자. 의인은 자기가 하느님을 안다고 큰소리치고 주님의 아들로 자처한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늘 우리를 책망하기만 하니 그를 보기만 해도 마음의 짐이 되는구나. 아무튼 그의 생활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고 그가 가는 길은 엉뚱하기만 하다. 그의 눈에는 우리가 가짜로만 보인다. 그는 우리가 걷는 길이 더럽다고 멀찍이 피해 간다. 의인들의 최후가 행복스럽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그가 한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인생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기다려 보자. 의인이 과연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이 그를 도와서 원수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니 그를 폭력과 고문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의 온유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입만 열면, 주님이 자기를 도와 주신다고 말해 왔으니 그에게 아주 수치스러운 죽음을 한 번 안겨 보자."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리지만 그들의 생각은 그릇되었다. 그들의 악한 마음 때문에 눈이 먼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오묘한 뜻을 모르며 거룩한 생활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깨끗한 영혼이 받는 상급을 믿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마음이 부서진 이를 주님께서는 가까이하시도다.

○ 주님의 얼굴은 악을 하는 자들을 노려보시며, 그들의 이름을 땅에서 없애려 하시나니, 의인들이 외치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근심 걱정을 다 풀어 주시었도다. ◎

○ 마음이 부서진 이를 주님께서는 가까이하시고, 넋이 꺾인 이들을 구하시도다. 올곧은 사람은 불행이 많아도, 주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 주시도다. ◎

○ 고스란히 그의 뼈를 지켜 주시니, 그 마디 하나도 아니 부러지리라. 주님께서 당신 종의 목숨을 구하시니, 당신께 피하는 이는 죄를 받지 않으리라. ◎

복음 환호송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복음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2.10.25-30

그 때에 예수께서 유다인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했으므로 유다 지방으로는 다니고 싶지 않아서 갈릴래아 지방을 찾아 다니셨다.
그런데 유다인들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워지자 형제들이 명절을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께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올라가셨다.
한편 예루살렘 사람들 중에서 더러는 "유다인들이 죽이려고 찾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 아닌가? 저렇게 대중 앞에서 거침없이 말하고 있는데도 말 한 마디 못하는 것을 보면 혹시 우리 지도자들이 그를 정말 그리스도로 아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리스도가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무도 모를 것인데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하였다.
그 때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있으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정녕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은 나를 보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예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제사의 덕으로 깨끗하여진 저희가 더욱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께 가까이 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되었고, 그분의 풍성한 은총으로 죄를 용서받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하느님을 배반하고 죄를 지으며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간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일이 됩니다. 우리 삶은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이루신 구원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옛 계약에서 새 계약으로 넘어감을 표시하는 이 성사로써 저희가 낡은 인간을 벗어 버리고 그리스도로 갈아 입어 새 생활을 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