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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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5일 금요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어린이들의 대희년)]

입당송

주님, 당신의 피로 모든 민족과 언어와 백성과 나라에서 저희를 구해 내시고, 저희 하느님을 위하여 저희가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사제들이 되게 하셨나이다. 알렐루야.

본기도

저희에게서 원수의 세력을 물리치시려고, 성자께 십자가의 형벌을 당하게 하신 하느님, 주님의 종들인 저희에게 부활의 은혜를 받도록 허락해 주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의 스승이었던 가믈리엘(사도22,3)은 종교 지도자들이 사도들을 석방하도록 중재한다. "만약 사도들에게 말하게 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면?" 하는 의문이 그에게 들었던 것이다. 사도들은 매질을 당하고 또다시 협박을 받았지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의회에서 물러난다(제1독서).

우리는 빵의 기적에서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이 사막에서 체험했던 만나의 기적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이 기적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모세로 소개된다. 또한 이 기적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과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과 나누실 식사를 미리 보여 준다. 그러나 이 기적을 본 사람들은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국권을 회복시키러 온 정치적인 메시아로만 생각한다(복음).

제1독서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하게 된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고 기뻐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34-42


그 무렵 모든 백성에게 존경을 받던 율법 교사 가믈리엘이라는 바리사이파 사람이 의회원들 앞에 나서서 사도들을 잠깐 밖에 내보내라고 한 뒤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이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전에 튜다가 나타나 자기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선전하자 사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니까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자취도 없이 다 흩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 호구 조사를 하던 때에도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타나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한 일이 있었지만 그가 죽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다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고 그대로 내버려 두자는 것입니다. 만일 이 사람들의 계획이나 행동이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여러분은 그들을 없앨 수 없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그들은 그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의 이름으로는 아무 말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서 놓아 보냈다.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하게 된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고 기뻐하면서 의회를 물러나왔다. 그리고 날마다 성전과 이집 저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며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선포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오직 하나 주님께 빌어 얻고자하는 것은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이어니.

○ 주님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


○ 오직 하나 주님께 빌어 얻고자 하는 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산다는 그것, 당신의 성전을 우러러보며, 주님의 사랑을 누리는 그것이어니. ◎

○ 생명의 땅에서 주님의 복을, 저는 누리리라 믿삽나이다. 주님을 기다리며 너는 아귀차져라. 네 마음 굳게 굳게 주님을 기다려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15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예수를 따라갔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을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등성이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함께 자리잡고 앉으셨다. 유다인들의 명절인 과월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예수께서는 큰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것은 단지 필립보의 속을 떠보려고 하신 말씀이었고 예수께서는 하실 일을 이미 마음 속에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제자 중의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는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하고 분부하셨다. 마침 그 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약 오천 명이나 되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들여라."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 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들이 바치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받으시고, 그들이 주님의 보호와 도움으로 이미 얻은 것을 잃지 않고 또한 영원한 선물도 아울러 받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넘겨지셨고, 우리를 의롭게 하시려고 다시 살아나셨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가 당신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체성사에서 흘러 나오는 그분의 도움과 인도로 참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사랑으로 구원하신 저희를 언제나 지켜 주시어, 성자의 수난으로 구원된 저희가 그분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