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0년 5월 7일 주일

[부활 제3주일(장애인들의 대희년)]

오늘 전례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려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생명의 주님"을 알아 모시는 자리가 바로 성찬례입니다. 우리가 한자리에 모여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함께 빵을 나눌 때에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뵈올 수 있습니다. 생명 그 자체가 바로 부활의 확실한 증거입니다. 어두운 세상 한복판에서 우리는 부활의 빛을 밝히며, 마음을 다하여 이웃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입당송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려라. 그 이름의 영광을 노래하여라.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저희 영혼을 새롭게 하시어, 언제나 저희를 기쁘게 하시고 오늘처럼 자녀 됨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니, 영광스러운 부활의 날을 희망으로 기다리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오늘 복음에서 루가는 부활하신 분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를 전해 준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납득시키시려고 당신을 만지게 하시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시기까지 하신다. 십자가에 달리셨던 바로 그분이시다. 그분께서 살아나신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면서도 아직 믿지를 못하였다." 우리 역시 의심과 믿음 사이에서 자주 방황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자렛의 예수님과는 현존 양식이 다르긴 하지만 오늘 다시 "살아 계신 분"을 믿고 만날 수 있다. 주일의 성찬례는 교회가"생명의 주인"이시요, 살아 있는 이들의 으뜸이시며,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제물로 봉헌되신 분을 알아뵙는 자리이다. 우리는 그분 주위에 모여서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분을 뵈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쁨으로 빵을 쪼갠다. 그리고 부활날에 타오른 증거의 작은 불꽃을 세상으로 가져간다.
성찬례에 참여함으로써 성사적인 몸(성체)으로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와 이루어지는 놀라운 만남으로 우리는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나는 기쁜 소식을 위하여 얼심히 봉사하게 된다.

사도 베드로는 이제 막 기적을 행하였다. 그는 성전 문 앞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고쳐 주었다. 이기적은 예수님께서 새로운 방식으로 인류 재건을 위하여 일을 계속하고 계시다는 것을 증명한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다. 사도들이 그 증인이다. 예수님께서는 신자들의 증거로 세상을 새롭게 하시려고 계속 일하시니, 그분과 함께 있지 않아서 그분을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분을 알아뵐 수 있고 그분께 갈 수 있는 것이다(제1독서).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안에 그의 연약함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또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의 필요에 따라 바꾸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행하는 사랑은 그분의 계명을 지킬 때에만 우리의 삶 안에 계속된다. 그럴 때에만 주님께 대한 우리의 충실이 진실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부터 모든 미사는 파스카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러 모인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몸을 만지게 하신다. 그리스도와 통공하고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나누는 형제애는 그리스도인들을 믿음과 기쁨과 열정으로 가득 차게 한다. 그들이 함께 듣는 하느님의 말씀은 그들의 삶과 세상의 역사에 의미를 준다. 그들이 거행하
는 전례는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으로써 진정한 것이 된다. 파견되어 갈 때에 그들은 세상 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사자로 살아가라는 사명을 받는다.

제1독서

<여러분은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을 죽였으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3,13-15.17-19

그 무렵 베드로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종 예수를 잡아 빌라도에게 넘겨 주었을 때 빌라도가 예수를 놓아 주려고 작정하였는데도 여러분은 빌라도 앞에서 그를 배척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이시며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이신 그 하느님께서 바로 그 종 예수를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거룩하고 죄 없으신 그분을 배척하고 그분 대신에 살인자를 놓아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여 마침내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다 그 목격자들입니다.
그런데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그런 잘못을 저지른 것은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똑같이 무지한 탓이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빌려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미리 예언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오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얼굴의 밝으신 빛을 드높이 저희에게 보여 주소서.

○ 제가 부르짖을 때 들어 주소서. 저의 의로우신 하느님, 이 몸이 궁하올 제 살려 주셨사오니, 불쌍히 여기시어, 이 기도 들으소서. ◎

○ 너희는 알아라. 주님께서는 충성스런 자를 자별하게 다루시나니, 내가 기도할 때이면 주님께서 들어 주시리라. ◎

○ " 그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 보여 줄꼬!" 이렇듯 말하는 이 여럿이오니, 주님, 당신 얼굴의 밝으신 빛을 드높이 저희에게 보여 주소서. ◎

○ 자리에 드자마자 단잠이 깊사오니, 든든히 살게 하심 홀로 주님 덕이오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친히 제물이 되셨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2,1-5ㄱ

나의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나는 믿음의 자녀인 여러분이 죄를 짓지 않게 하려고 여러분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그러나 혹 누가 죄를 짓더라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죄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때에 비로소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자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은 진실로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 예수님, 저희에게 성서를 풀이해 주소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동안 저희 마음 뜨겁게 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35-48

예수의 제자들은 길에서 당한 일과 빵을 떼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예수시라는 것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모인 사람들에게 들려 주었다.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유령을 보는 줄 알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 자, 만져 보아라. 유령은 뼈와 살이 없지만 보다시피 나에게는 있지 않느냐?" 하시며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그들은 기뻐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어리둥절해 있는데 예수께서는 "여기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좀 없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예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말했거니와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한 말씀은 반드시 다 이루어져야 한다."하시고 성서를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며 말씀하셨다.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기쁨에 찬 교회가 드리는 예물을 받으시고, 이렇게 큰 기쁨의 원천을 마련해 주셨듯이 영원한 즐거움의 열매도 맺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시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리니, 그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으리라는 기쁜 소식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주저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이 이 지상에 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려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부활의 현실이 오늘 우리 신앙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는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뀌고 있습니까? 우리의 모든 삶이 주님의 부활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까?

영성체 후 기도

주님, 파스카 신비로 새롭게 하신 주님의 백성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썩지 않는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