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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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28일 주일

[부활 제6주일 (청소년 주일. 생명의 날)]

오늘 전례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주님을 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우리는 참된 사랑과 봉사로써 그분의 계명을 충실히 지켜야만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현존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미사 동안 주님의 자녀로서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살아갈수 있도록 성령께 도움을 청합시다.

입당송

기쁨에 넘친 소리로 전하고 들려 주어라, 땅 끝까지 알려라.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셨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부활하신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이 거룩한 기쁨의 나날을 정성스런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시며, 저희가 거행하는 파스카 축제의 기념을 행동으로 드러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오늘의 전례는 사랑이라는 말로 꽉 차 있다. 너무 지나치게까지 보인다. 그래서 자신 안에서 사랑의 노래가울려 나오도록 잠시 침묵하고 싶어진다. 사랑에 대하여 말할 때, 이 사라이라는 말로 하느님을 가리킬 때, 얼마나 많은 생각이 뒤섞여 머리에 떠오르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방법은 많다. 탐욕을 단순하게 쫓는 사랑이 있는가하면 전혀 사심 없는 사랑도 있고, 또 전적으로 물질적인 사랑이 있는가 하면 영성적인 사랑도 있다. 하느님을 무시하면서까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자신을 잊으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사랑은 또 그 특성에 따라 여러 용어로 표현되기도 하시만 성 요한은 그리스도교 사랑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리스도교의 사랑은 하느님께서 먼서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십자가에 달리신 하느님 안에서 사랑이 충만히 드러났다. 예수님 안에는 당신의 생명을 바치는 사람이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운명을 당신 자신에게 일치시키는 몸을 가지고 계셨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모범으로 삼지 않고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할 수 있을까? 우선적으로 사랑하는 것, 사물들의 숨겨진 모습을 보는 것, 우리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가는 것, 죽기까지 사랑하는 것, 배신당하지만 사랑을 믿는것, 이것이 새로운 계명이다.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사랑의 과즙이 풍부한 열매는 우리의 일상 생활을, 날마다 드리는 성찬례가 되게 할 수 있다.

베드로는 성령께 인도를 맏아 히브리인들과 이방인들 사이에 놓여 있는 벽을 허문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 때, 그분께서는 더 이상 작은 한 민족의 주님이시며 메시아만은 아니시다. 그분께서는 온 인류의 주님이시며 메시아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선별하시지 않는다. 선별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편파적이시지도 않다. 그분께서는 이방인들에게 똑같은 영성적 특전을 내리신다. 오늘도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그릇된 가톨릭 교회의 전통 때문에 생각이 다르다고 멀리한 사람들과 국외자로 간주한 사람들을 만나러 나서고 그들의 길에 함께하라고 재촉하신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아니시다. 당신의 사랑을 통하여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사랑하신다. 오직 하느님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하여 우리도 우리 형제들 위에 그 사랑이 넘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 사랑의 반향으로 형제들을 사심 없이 사랑할 때,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실 것이다." 우리를 형제들에게 가도록 축구하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다(제2독서).

수난하시기 전날 모여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마지막 말씀은 사랑 위에 세워진 새로운 계약의 공표이다. 여기에 인간은 충실하게 응답하여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은 새로운 백성의 존재 이유가 되고, 행동 기준이 된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다는 인간 창조에 관한 성서의 진술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구체적인 사실이 되었다. 새 아담은 사랑 안에서 하느님을 닮게 되는 가능성을 지닌다(복음).

제1독서

<성령의 은혜가 이방인들에게까지 내렸다.>
¶ 사도행전의 말슴입니다. 10,25-26.34-35.44-48

고르넬리오는 베드로가 들어온다는 소리를 듣고 급히 마중을 나가 그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였다. 그러자 베드로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베드로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 성령이 모든 청중에게 내려 오셨다. 신자가 된 유다인으로서 베드로와 함께 왔던 사람들은 성령의 은혜가 이방인들에게까지 내리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이방인들도 기이한 언어로 말하며 하느님을 높이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 베드로가 "이 사람들도 우리처럼 성령을 받았으니 이들이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일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자기들과 함께 며칠 더 머물러 달라고 간청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구원하심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모한 일들 당신께서 하시었도다. 당신의 오른손이, 거룩하신 그 팔이 당신의 승리를 마련하였도다. ◎

○ 주님께서 구원하심 드러내 보이시고. 그 정의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시는 그 사랑과 진실을 아니 잊으셨도다. ◎

○ 땅 끝마다 우리 주님의 구원하심을 모두 우러러보았도다. 온 세상아, 주님 앞에 덩실덩실 춤추어라. 즐기어라. 기뻐하여라. 고에 맞춰 노래하여라. ◎

제2독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4,7-10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셔서 우리는 그분을 통해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키리니,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실 것이며, 아버지와 내가 그를 찾아가리라.

◎ 알렐루야.

복음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9-17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기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주님께서 저희를 구원하신 은혜에 언제나 더 맞갖은 사람으로 보답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사랑한다면 내 계명을 지켜라.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너희에게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시어,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시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의 사랑은 아버지 사랑의 반영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랑은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가운데에도 흘러 넘쳐야 합니다.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그리스도께서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셨듯이, 이웃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이처럼 "주는 기쁨, 내어 주는 기쁨"을 나눌 때 우리의 기쁨은 아버지께서 주시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으니, 구원을 이루는 이 성사의 힘으로 파스카 신비의 은혜를 저희 안에 가득히 채워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