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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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13일 화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포루투갈의 리스본에서 태어난 안토니오(12세기 말~1231년) 성인은 성 아우구스티노 재속 사제회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고자 프란치스코회로 옮겼다. 그러나 아프리카에는 가지 못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설교하며 많은 이단자들을 참 신앙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성인은 프란치스코회에서 첫 번쩨로 신학 교수가 되었고, 깊은 교리와 감미로움이 가득한 강론집을 썼으며, 파도바에서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기에, 주님의 성령께서 나에게 내리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시려는 것이었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뛰어난 설교가 성 안토니오를 보내 주시고, 어려울 때에 그의 전구를 들어 주시니, 저희가 그의 도움으로 온갖 곤경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주님의 복음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민족들에게 평화가 회복되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언자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을 휩쓴 가뭄을 피해 이교인 지역인 사렙다 마을의 한 과부 집을 찾는다. 그러나 이 과부도 기아로 죽을 지경에 있다. 주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하여 기적을 보이신다. 이 여인은 하느님을 모르는 이방인이었지만 엘리야의 말에 순종하여 주님께 양식을 얻는다. 신앙은 하느님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의 특권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비유를 통해서 당신 제자들의 신원을 밝혀 주신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분을 알고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복음의 향기와 빛을 세상에 드러내는 생활을 통해서 주님을 닮아야 한다. 제자들은 맛을 내는 소금이 되고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한다(복음).

제1독서

<엘리야가 전한 주님의 말씀 그대로 뒤주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7,7-16

그 무렵 [엘리야가 숨어 지냈던] 개울의 물마저 말라 버렸다. 온 땅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내렸다. "여기를 떠나 시돈 지방의 사렙다로 가서 그 곳에서 살도록 하여라. 거기에 한 과부가 살고 있는데 내가 그 과부로 하여금 너에게 음식을 주도록 해 놓았다. 그래서 엘리야는 그 곳을 떠나 사렙다로 갔다.
마을에 들어서 보니 한 여인이 땔감을 줍고 있었는데 과부였다. 엘리야는 그 여인에게 말을 건넸다. "목이 마른데 물 한 그릇 떠 주실 수 없겠소?" 여인이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가 다시 불러서 말했다. "기왕이면 떡도 한 조각만 가져다 주시오."
여인이 대답하였다. "군 떡은 없습니다. 있다면 천벌을 받아도 좋습니다. 저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뒤주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몇 방울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조금 주워다가 저희 모자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있는 것이나 모두 먹을 작정이었습니다."
엘리야가 과부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걱정하지 마시오. 집에 들어가서 방금 말한 대로 음식을 준비하시오. 그러나 음식을 만들어 나에게 먼저 한 조각 가져오고 그 후에 아들과 함께 들도록 하시오.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내가 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릴 때까지 뒤주에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병에 기름이 마르지 아니하리라.'" 이 말을 듣자 과부는 곧 집 안에 들어가 엘리야가 말한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엘리야와 과부 모자에게는 먹을 양식이 떨어지지 않았다. 엘리야가 전한 주님의 말씀 그대로 뒤주에는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고 병의 기름도 동이 나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 얼굴의 밝으신 빛을 드높이 저희에게 보여 주소서.

○ 제가 부르짖을 때 들어 주소서, 저의 의로우신 하느님, 이 몸이 궁하올 제 살려 주셨사오니, 불쌍히 여기시어, 이 기도 들으소서. 한다한 사람들아, 언제까지나 너희의 마음을 고집할 셈이냐. 어찌하여 헛일을 좋아들 하며, 거짓을 찾아서 얻으려느냐. ◎

○ 너희는 알아라. 주님께서는 충성스런 자를 자별하게 다루시나니, 내가 기도할 때이면 주님께서 들어 주시리라.너희는 치를 떨며 다시 죄를 짓지 말아라. 고요히 자리에서 맘속으로 생각하여라. ◎

○ 주님, 당신 얼굴의 밝으신 빛을 드높이 저희에게 보여 주소서. 알곡이야 포도주에 푸짐한 그 때보다, 이 마음에 두신 기쁨 그보다 더하오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3-16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데도 쓸데 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출 수 있지 않겠느냐?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청하오니, 성인들을 공경하여 바치는 이 예물로 저희가 주님의 영광스러운 능력을 드러내며 구원의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영성체 후 묵상

소금은 비록 음식 속에 녹아 본모습을 찾아볼 수 없으나 음식의 제 맛을 내고 부패를 방지하며, 등불은 주위 사물을 분간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의 소명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세상의 부패를 막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 안토니오 사제는 정성을 다하여 성체를 나누어 줌으로써 영원한 기쁨을 얻었으니, 저희도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장차 그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