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0년 6월 14일 수요일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입당송

주님, 모든 것이 당신 뜻에 예속되어 있사오니, 당신의 뜻을 거역할 사람은 하나도 없나이다. 당신께서는 하늘과 땅과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모든 것의 주인이시니이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기도를 들어 주시어 저희 공로와 바람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또한 이 희년에 성령의 권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시어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시고,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어, 삶의 증거로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에 떨어져 하느님과 바알신의 예배가 뒤섞여 있을 때에 유일하게 하느님의 참 예언자로 활동했던 이가 바로 엘리야이다. 엘리야는 동족들에게 참된 하느님을 따를 것인지 거짓 신을 쫓아갈 것인지 결단하도록 촉구한다. 그는 바알의 예언자들과 대결하여 이김으로써 바알 숭배를 쳐부순다. 예언자는 "살아 계신 하느님"을 백성들에게 보여 주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의"의 담화에서 율법은 거룩한 것이며 세밀한 조항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율법은 주님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진다. 그러나 하느님께 충실하다는 것이 모세의 율법에 담겨 있는 규정들을 무시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예언자들이 이스라엘에게 조금씩 알려 주고, 예수님께서 온전히 계시하신 하느님의 성령을 따르는 것을 뜻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모세를 거슬러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라 모세의 율법을 완성하신 분이시다. 율법은 주님의 해석으로 그 뜻을 완전히 이룬다(복음).

제1독서

<이 백성으로 하여금 당신이 주님이심을 깨닫고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신 분이 당신이심을 알게 해 주십시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8,20-39

그 무렵 아합 왕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고 바알의 예언자들에게 가르멜 산으로 모이라고 하였다.
엘리야가 백성들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여러분은 언제까지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 작정입니까? 만일 주님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하느님이라면 그를 따르시오." 그러나 백성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주님의 예언자로서 살아남은 사람은 나 하나요. 그러나 바알의 예언자는 사백오십 명이나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황소 두 마리를 끌어다 주시오. 그들에게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은 채 그냥 두게 합시다. 나도 한 마리를 잡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불을 붙이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은 당신들이 섬기는 신의 이름을 부르시오. 나는 나의 주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겠소. 어느 쪽이든지 불을 내려 응답하는 신이 참 하느님입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모두 그렇게 하자고 하였다.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수가 많으니 먼저 시작하시오. 황소 한 마리를 택하여 제물로 드리고 당신들 신의 이름으로 부르시오. 그러나 불을 붙이지는 마시오."
그들은 준비한 황소를 받아 잡아 놓고는 아침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바알의 이름을 불렀다. "오, 바알이여, 대답하소서. " 그러나 대답은커녕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들 예언자들은 자기네가 만든 제단을 돌면서 절뚝거리는 춤을 추었다.
한낮이 되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하여 말하였다. "바알은 신이니까, 더 크게 불러 보아라. 깊은 사색에 빠져 계신지도 모르지, 외출 중인지 아니면 여행 중인지 혹은 잠이 드셨는지도 모르니 어서 깨워 보아라."
그들은 더 크게 소리쳤다. 자기네 의식을 따라 칼과 창으로 몸에 상처를 내어 피까지 흘렸다.
한낮이 지나 제사 시간이 될 때까지 그들은 신접한 모습으로 날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답은커녕 아무 소리도 아무 기척도 없었다. 그러자 엘리야가 온 백성에게 자기 앞으로 다가오라고 말하였다.
백성들이 모두 다가오자 그는 허물어진 주님의 제단을 고쳐 쌓았다. 엘리야는 일찍이 주님께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내려 주신 야곱의 열두 아들들에게서 나온 지파의 수대로 돌을 열두 개 모았다.
엘리야는 그 돌 열두 개로 주님의 제단을 쌓았다. 그리고 제단 주위에는 곡식 두 가마 정도 들어갈 만큼 큰 도랑을 팠다. 그는 장작을 쌓은 다음 송아지를 잡아 그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나서 물을 네 동이 가득 채워다가 번제물과 장작 위에 쏟으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그는 그렇게 한 번 더 하라고 하였다. 그들이 그대로 하자 다시 한 번 더 그렇게 하라고 하였다. 세 번을 붓자 물이 제단 주위로 넘쳐 흘렀고 옆 도랑에 가득 괴었다.
제사 드리는 시간이 되어 예언자 엘리야가 앞으로 나와서 외쳤다. "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이제 당신께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시고 제가 당신의 종이며 제가 한 모든 일이 당신의 말씀을 좇아 한 것임을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알게 하여 주십시오. 응답해 주십시오. 주님, 저에게 응답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백성으로 하여금 주님께서 하느님이심을 깨닫고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게 하신 분이 당신이심을 알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제물과 함께 나무와 돌과 흙을 모두 태웠고 도랑에 괴어 있던 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말려 버렸다. 온 백성이 이 광경을 보고 땅에 엎드려서 부르짖었다. "주님께서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는 이 몸이오이다.

○ 주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는 이 몸이오이다. 주님께 아뢰오니, "당신께서는 저의 주님이시나이다." ◎

○ 다른 나라 신들을 붙좇는 자는 저희들 고생을 더할 따름이오나, 저만은 그들처럼 피의 전제를 아니 올리리이다. ◎

○ 주님께서는 저의 기업, 제 잔의 몫이시니, 저의 제비는 오로지 당신께 있나이다. 주님을 언제나 제 앞에 모시오니, 제 오른편에 계시옵기, 흔들리지 않으오리다. ◎

○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을 모시고 흐뭇할 기꺼움을, 당신 오른편에서 영원히 누릴 즐거움을 보여 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저의 하느님, 당신의 지름길을 제게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 안을 걷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의 말씀을 없애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분명히 말해 두는데, 천지가 없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율법은 일 점 일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큰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서 손수 제정하신 이 제사를 받으소서. 또한 저희가 거행하는 이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며, 저희 안에서 주님의 구원 계획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는 당신게 바라는 사람과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좋으신 분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려먼 반드시 외적인 형식이나 규칙, 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지키는 것만 강조하다 보면 인간의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하며, 나아가서 가장 중요한 인간 관계와 사랑에 금이 가고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규칙이나 법은 인간 생활과 신앙 생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려고 만든 것이지 인간을 움츠러들게 하려고 만든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은총으로 힘을 얻고 자라나 마침내 주님을 뵈옵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