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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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19일 월요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입당송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 얼굴을 뵈오리다. 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본기도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는 하느님,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아버지의 은총으로 참된 회개의 때, 기쁜 마음으로 아버지께 돌아가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나봇은 아합의 탐욕과 이세벨의 불의로 살해된다. 그는 포도원을 빼앗으려는 왕과 왕비가 꾸민 음모에 희생된다. 이처럼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사랑을 저버린 사람들은 쉽게 이웃을 짓밟고 만다. 자기의 목적을 이루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해서 벌어지는 불의는 세상에 수없이 많다(제1독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다. 악의를 품고 달려드는 사람에게 저항하지 않고, 달라는 사람에게 준다. 이해 관계를 따지지 않는 사랑으로 악을 이기고, 악을 선으로 바꾼다(복음).

제1독서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21,1-16

그 때에 나봇이라는 이즈르엘 사람이 포도원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원은 사마리아를 다스리고 있는 아합의 별궁 근처에 있었다.
어느 날 아합 왕이 나봇을 만나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원은 내 별궁 근처에 있으니 나에게 양도하게, 그것을 정원으로 만들고 싶네. 그 대신 그대에게는 더 좋은 포도원을 마련해 주지. 만약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시가로 따져서 현금으로 계산해 줄 수도 있네."
그러나 나봇은 아합 왕의 청을 거절하였다.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이 포도원을 임금님께 드릴 수는 없습니다.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선조의 유산이란 이유로 요구를 거절하자 아합 왕은 침울한 심정이 되어 별궁으로 돌아가 자리에 누워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음식도 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의 아내 이세벨이 들어와서 물었다. "무슨 일로 이렇게 상심이 되시어 음식까지 물리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란 자에게 그의 포도원을 시가대로 팔거나 , 아니면 다른 포도원과 바꿔 달라고 하였소. 그런데 그자가 포도원을 내놓지 못하겠다는 것이오."
그러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말하였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왕답게 처신하십시오. 제발 일어나셔서 기분을 돌리고 음식을 드셔요.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원을 당신께 선물로 드리리다."
그 여자는 아합의 이름으로 밀서를 써서 옥새로 봉인하고 그것을 나봇이 살고 있는 성읍의 시의회에 나봇과 한자리에 앉아 있는 원로들과 지방 어른들에게 보냈다.
그 밀서의 내용은 이러하였다. "단식을 선포하고 백성들 앞에서 나봇을 상석에 앉힌 다음 무뢰배 둘을 그 맞은편에 앉혀 나봇이 하느님과 왕을 욕하였다고 고발하게 하라. 그리고는 그를 밖으로 끌어 내어 돌로 쳐서 죽여라."
나봇이 살고 있는 그 성읍의 시의회에 나봇과 동석하는 원로들과 지방 어른들은 이세벨이 밀서에서 지시한 대로 하였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백성들 앞에서 나봇을 상석에 앉힌 다음, 무뢰배 둘로 하여금 그와 마주 앉아 나봇을 고발하게 하였다.
"나봇은 하느님과 왕을 욕하였습니다." 그들은 나봇을 성밖으로 끌고 나가 돌로 쳐죽인 다음, 이세벨에게 나봇을 돌로 쳐죽였다고 보고하였다.
이세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보고를 받고 아합 왕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셔서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팔지 않겠다고 한 그 포도원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자, 아합은 일어나 나봇의 소유였던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하여 내려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귀여겨 제 속삭임 들어 주소서.

○ 주님, 제 말씀 들어 주소서. 귀여겨 제 속삭임 들어 주소서.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흐느끼는 제 소리를 굽어 들으소서. ◎

○ 죄악이 좋으실 리 없으신 하느님이시기에, 악한 자 당신 집에 손님이 될 수 없고, 거만한 자 당신 앞에 감히 서지 못하나이다. ◎

○ 악한 일 하는 자를 모두 미워하시고, 거짓말하는 자를 모두 없애시오며, 피에 주린 사나이, 간특한 자를, 주님께서는 지겨워하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당신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비추는 빛이오이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앙갚음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8-42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앙갚음하지 마라.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고 또 재판에 걸어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 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 주고 꾸려는 사람의 청을 물리치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성체성사로 신자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참새도 집이 있고, 제비도 새끼 두는 둥지가 있사와도, 제게는 당신의 제단이 있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주님,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인의 삶은 계산된 생활이 아닙니다.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것처럼 베풀며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온갖 모욕과 멸시를 참아 내시면서 십자가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을 따르는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의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저희 구원의 열매가 날로 자라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