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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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20일 화요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입당송

나는 백성의 구원이니, 어떠한 환난 중에서도 내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들의 청을 들어 주고, 나는 영원히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이,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고, 민족들에게 평화가 회복되는 때가 되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예언자 엘리야는 나봇이 살해된 다음 아합 왕에게 그가 지은 중죄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벌하실 것을 예고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실 수 있지만 자기 형제를 공격하는 이를 보시고는 참을 수 없는 분이시다. 주님께서는 아합과 그에게 딸린 모든 것을 치실 것이다. 참되고 성실한 참회만이 이 징벌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아합이 참회하자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내리신 선고를 늦추어 집행하신다(제1독서).

'새로운 의'에 대한 가르침은 원수에 대한 사랑 안에서 절정을 이룬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닮기 위하여 제자가 목표로 해야 할 완전한 본보기이다. 원수를 만들지 않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지 않더라도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 자녀에게는 언제나 가능하다.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이의 아버지시다(복음).

제1독서

<네가 이스라엘을 죄에 빠뜨렸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21,17-29

[나봇이 죽은 후에] 주님의 말씀이 디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내렸다. "일어나서 사마리아에 있는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내려가거라. 그는 지금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그 곳에 내려가 있다.
가서 그에게 주님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전하여라. '네가 사람을 죽이고 그의 땅마저 빼앗는구나.' 또 주님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전하여라. '나봇의 피를 핥던 개들이 같은 자리에서 네 피도 핥으리라.'"
아합 왕이 엘리야에게 말하였다. "이 원수야, 또 나타났구나!"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당신은 목숨을 내던져 가며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엘리야는 계속하여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나 이제 너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나는 네 후손을 모조리 쓸어 버리고 이스라엘에 있는 아합의 가문에 속한 사내는 자유인이든 종이든 씨도 없이 죽이리라.
나는 너의 왕조를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과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왕조처럼 만들리라. 네가 이스라엘을 죄에 빠뜨려 그토록 내 속을 썩였는데 어찌 그냥 내버려 두겠느냐?"
주님의 말씀은 이세벨을 두고 계속되었다. "개들이 이즈르엘 성밖에서 이세벨을 찢으리라. 아합 가문에 속한 자가 성안에서 죽으면 개들이 뜯어먹고 성밖에서 죽으면 새들이 쪼아 먹으리라.,"
아합처럼 아내 이세벨의 농간에 빠져서 목숨을 내던져 가며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아합은 참으로 못 할 짓을 하였다. 그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면전에서 쫓아 내신 아모리 사람들을 본떠 우상을 만들어 섬겼다.
아합은 이 말을 다 듣고 나서 자기 옷을 찢으며 굵은 베옷을 걸치고 단식에 들어갔다. 그는 굵은 베옷을 입은 채 자리에 누웠고 일어나 거닐면서도 풀이 죽어 있었다.
이 때 디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네가 보다시피 아합은 내 앞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있다. 그가 자기 자신을 내 앞에서 그토록 낮추었으므로 내가 그의 생전에는 이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그의 아들대에 가서 그 가문에 재앙을 내리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저의 죄를 없이하소서.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

○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사오며, 저의 죄 항상 제 앞에 있삽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죄를 얻었삽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나이다. ◎

○ 저의 죄에서 당신 얼굴 돌이키시고, 저의 모든 허물을 없애 주소서. 하느님, 저를 구하시는 하느님, 피 흘린 죄벌에서 저를 구하소서. 제 혀가 당신 정의를 높이 일컬으오리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43-48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여라.' 하신 말씀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만 너희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를 한다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바치는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며 믿고 바라는 은총을 이 구원의 성사를 통하여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계명을 선포하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의 규정을 지키기 위하여, 제 걸음이 꿋꿋하게 하여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려 숨을 거두실 때까지도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웃을 미워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며 우리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하신 말씀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라." 는 말씀과도 같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성체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는 주님,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삶을 새롭게 하시고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