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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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21일 수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오늘 전례

롬바르디아의 만토바 근교 카스틸리오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 알로이시오(1568-1591년)는 경건한 어머니에게 교육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수도 생활을 하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자기 집의 관리권을 동생에게 넘겨 주고 로마에서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그는 병원에서 병자들을 돌보던 중 전염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손이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주님의 산으로 올라, 거룩한 그 곳에 서 있으리라.

본기도

천상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 성 알로이시오의 생애에서 놀라운 순결과 참회의 정신을 결합시키셨으니, 그의 공덕과 전구를 굽어보시고, 저희가 그의 순결은 따르지 못하였어도 그의 참회만은 충실히 본받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성령의 권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시어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소고,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어, 삶의 증거로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엘리사는 스승이 지닌 예언자의 영검을 이어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것은 엘리야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엘리야는 다만 제자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징표를 가리켜 줄 수 있을 뿐이다. 엘리야는 그 옛날 이스라엘처럼 기적적으로 요르단 강을 건너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그리스도교 전승은 이 기적을 그리스도의 승천을 미리 보여 준 표지로 이해한다. 예수님께서도 승천하신 뒤에 사도들에게 당신의 영을 보내신다(제1독서).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우리 마음을 아시는 아버지의 자녀가 행하는 덕행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이 단지 인간의 눈에 완전하게 보이려고 실행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런 동기에서 행하는 것은 오만일 뿐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아버지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는 분이시다(복음).

제1독서

<불수레가 나타나더니 엘리야는 하늘로 올라갔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1.6-14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태워 하늘로 데려가실 때가 되어 엘리야가 갈길을 떠나는데, 엘리사가 따라 나섰다. [두 사람이 함께 예리고에 도착했을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자네는 여기에 머물러 있게, 나는 주님의 분부를 따라 요르단으로 가야겠네." 그러나 그가 대답하였다. "결코 안 됩니다. 스승님께서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모를까, 절대로 스승님과 헤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이 같이 길을 가는데, 예언자 수련생 오십 명이 뒤를 따라가다가 두 사람이 요르단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는 것을 멀찍이 서서 보고 있었다.
엘리야가 겉옷을 벗어 말아 가지고 그것으로 물을 치자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마른 땅을 밟고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면서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주님께서 이제 나를 데려가실 터인데, 내가 자네를 두고 떠나기 전에 무엇을 해 주면 좋겠는가? 말해 보게." 엘리사가 청하였다. "스승님, 남기실 영검에서 두 몫을 물려 주십시오." 이 말을 듣고 엘리야가 말하였다. "자네는 아주 어려운 청을 하는군. 내가 떠나는 것을 자네가 본다면 소원대로 되겠지만, 보지 못한다면 그렇게 안 될 것일세."
그들이 말을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길을 가는데, 난데없이 불말이 불수레를 끌고 그들 사이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동시에 두 사람 사이는 떨어지면서 엘리야는 회오리바람 속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갔다.
엘리사는 그 광경을 쳐다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지키던 병거여, 기병이여....." 엘리야가 다시 보이지 않게 되자, 엘리사는 자기의 겉옷을 두 조각으로 찢어 버렸다.
그리고는 엘리야가 떨어뜨린 겉옷을 집어 들고 되돌아와 요르단 강 가에 서서 엘리야의 겉옷으로 물을 쳤으나 물이 갈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야의 주 하느님, 어디 계십니까?" 하면서 물을 치자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리하여 엘리사가 강을 건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 바라는 너희가 모두 굳세게 굳세게 마음들을 가져라.

○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자들 위하여 갊아 두신, 그 인자하심이 얼마나 크오니까. 당신께 의탁하는 자에게 그 인자하심을, 사람들 보는 앞에서 베푸시나이다. ◎

○ 당신 얼굴 그느르심으로 사람들 음모에서 그들을 구하시고, 그들을 장막 안에 숨기시어, 숱한 말질을 벗어나게 하시나이다. ◎

○ 주님의 성도들아, 주님을 사랑하여라. 주님께서는 충성스런 자를 보호하셔도, 거만하게 구는 자는 톡톡히 갚으시나니.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기키리니,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실 것이며, 아버지와 내가 그를 찾아가리라.

◎ 알렐루야.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그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기도할 때에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마라. 그들은 남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실 거시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얼굴을 하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에 그 기색을 하고 다닌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단식할 때에는 얼굴을 씻고 머리에 기름을 발라라. 그리하여 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성 알로이시오를 본받아 언제나 깨끗한 예복을 입고 천상 잔치에 참여하여, 주님의 은총을 풍부히 받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하늘의 빵을 그들에게 주셨도다. 천사들의 빵을 사람에게 먹이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어떤 대가를 바라며 선행을 하는 것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건없이 좋은 일을 하고도 더 못해서 늘 부족한 마음을 갖는 것 가운데 하느님께서는 어떤 모습을 보고 더 기뻐하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마음으로 남모르게 하는 선행을 보며 환하게 웃으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사들의 양식을 받아 먹은 저희가 깨끗한 삶으로 주님을 받들어 섬기며, 오늘 공경하는 알로이시오 성인을 본받아, 늘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