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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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30일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오늘 전례

'예수 성심 대축일'은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축일로, 성체성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첫 금요일에 지낸다. 이 축일은 중세에 이르러 일반화되기 시작하였으며, 1856년 교황 비오 9세는 예수 성심을 공경할 것을 권장하면서 예수 성심 축일을 라틴 교회 전례력에 도입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입당송

주님 마음의 계획은 영원하시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성심을 통하여 저희에게 베푸신 놀라운 사랑을 생각하며 기뻐하오니, 이 끝없는 사랑의 샘에서 솟아나는 은총을 언제나 가득히 받게 하소서. 또한 희년을 지내는 저희가 다른 종교의 신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화목하게 하시어, 모든 이가 아버지 안에서 누리는 자녀의 기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 나온 피와 물은 제자들을 위한 생명의 샘이다. 성 요한은 특별히 주의하며 이 사건을 전한다. 십자가 아래에서 요한은 예수님의 피와 물을 보았고 믿었으며, 우리도 믿으라고 그것을 증언하고 있다. 요한은 인류의 구원을 이룬 사랑의 피 안에서 성체성사의 상징을 보았고, 물에서는 세례의 기원적 표징을 본 것이다. 우리는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수난으로 다시 태어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하느님과 형제들을 사랑할 수 있다.

히브리 백성은 하느님을 거슬러 반역한다. 이에 호세아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보이신 사랑을 기억하게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아버지요 어머니이시다. 자부적이고 자모적인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차원을 훨씬 넘는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천상의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로 부르도록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부모의 사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느님의 사랑은 어떻게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다"(9절)(제1독서).

복음의 증인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풍요로운 신비를 가르쳐 준다. 어떤 것도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견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랑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끊이지 않고 우리의 참된 필요를 채워 줄 것이다. 하느님과 사도의 만남은 사도를 완전히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였다. 사도는 그 기쁨을 가능한 대로 모든 사람과 나누고 싶어한다. 그리스도인에게 행복은 이렇게 자신과 주님의 만남에서 오는 기쁨을 모든 이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의 죽음은 어떤 끝도 패배도 아니다. 그 죽음은 오히려 예수님을 구세주로 들어 높인 사건이다. 그러기에 십자가는 왕관이며 승리의 징표로 생각된다. 사람-신의 죽음은 어둠이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며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의 생명을 나누게 한 영원한 구원의 사건이다(복음).

제1독서

<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1,1.3-4.8ㄷ-9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내 아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 너무 사랑스러워, 나는 이집트에서 불러 내었다.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팔에 안아 키워 주고, 죽을 것을 살려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본다. 인정으로 매어 끌어 주고, 사랑으로 묶어 이끌고, 젖먹이처럼 들어올려 볼에 비비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었지만, 에브라임은 나를 몰라본다.
나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 네가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녹는구나. 아무리 노여운들 내가 다시 분을 터뜨리겠느냐. 에브라임을 다시 멸하겠느냐. 나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다. 나는 거룩한 신으로 너희 가운데 와 있지만, 너희를 멸하러 온 것은 아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기뻐하며 외쳐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진정 하느님께서는 저의 구원이시기에, 제가 당신을 의지하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주님께서는 저의 힘, 저의 노래, 저의 구원이로소이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이름을 외쳐 불러라. 그분께서 하신 큰 일을 만민에게 알리고, 그 높으신 이름을 잊지 않게 하여라. ◎

○ 그분께서 큰 일을 하셨으니 그분을 찬양하고, 이를 온 세상에 알려라.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외쳐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제2독서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8-12.14-19

형제 여러분, 나는 모든 성도들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아니 그보다도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이 은총을 주셔서 헤아릴 수 없이 풍요하신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이방인들에게 전하게 하셨고 또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과거에 감추고 계시던 심오한 계획을 어떻게 실현하시는지를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알려 주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되어 결국 하늘에 있는 권세의 천신들과 세력의 천신들까지도 교회를 통하여 하느님의 무궁무진한 지혜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를 내세워 이루시려고 작정하신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과 함께 살게 되어 확신을 가지고 서슴지 않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가족에게 이름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립니다.
넘쳐 흐르는 영광의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여러분의 힘을 돋우어 내적 인간으로 굳세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그리스도로 하여금 여러분의 마음 속에 들어가 사실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알렐루야.

복음

<군인 하나가 그 옆구리를 찌르니,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31-37

예수께서 숨을 거두신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다. 다음날 대축제일은 마침 안식일과 겹치게 되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그냥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시체의 다리를 꺾어 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병사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차례로 꺾고 예수에게 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군인 하나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의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한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성서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기록도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사랑하시는 성자의 사랑 지극하신 성심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 주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그리스도의 무한하신 사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하신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심으로써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성사의 샘이 되셨으니,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린 성심께 기꺼이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퍼내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기쁨에 넘쳐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 나오리라.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지극하신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고 자신을 제물로 바치셨으며, 심장에서 피와 물을 쏟으시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 성심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그분에게서 구원의 샘물을 마시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 성심의 사랑은 한결같으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사랑의 이 큰 성사로써 저희에게 거룩한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저희가 언제나 성자를 사랑하며, 이웃 형제들 가운데서 성자를 알아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