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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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5일 수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오늘 전례

<7월 9일 주일에 경축 이동을 하지 않을 곳에서는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1821년 충청도에서 태어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주와 강인한 성격과 진실한 신심을 보였다. 그는 15세 때인 1836년에 고국을 떠나 중국 마카오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845년 1월 온갖 고생을 겪고 압록강을 건너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서울에 도착하여 건강이 아주 나빠져 두 주일을 병석에서 보내다가 전교 신부를 이 땅에 인도하려고 병이 다 낫기도 전에 작은 목선을 타고 중국 상해로 떠났다. 풍랑을 만나 고생하다가 마침내 상해에 이르러 1845년 8월 17일에 사제품을 받았다. 다시 고국에 돌아와 전교 신부를 그의 나라에 돌려 보내려고 출발하려던 찰나, 순위도 부근에서 관헌에게 붙잡혀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마침내 참수의 피로 거룩한 순교의 팔마를 얻었다. 1925년 7월 5일에 교황 비오 11세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79명의 순교자를 복자위에 올렸고, 1949년 11월 25일에 교황 비오 12세는 그를 한국에서 전교하는 모든 성직자의 특별 수호자로 선정하였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5월 6일에 성인으로 시성하였다.

<오늘의 전례>
오늘은 한국 첫 사제이시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귀한 생명을 바치신 성인을 본받아, 우리도 몸과 마음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참다운 신앙 생활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그 성인은 튼튼한 반석 위에 서 있었기에,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본기도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신 하느님,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뜨거운 사랑으로 열심히 일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성령의 권능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시어 복음화에 헌신하게 하시고, 저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시어, 삶의 증거로 그리스도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한국 성작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한국 최초의 사제로서 죽기까지 하느님께 충실한 종이었고, 그에게 맡겨진 양 떼를 사랑한 "착한 목자"였다.

하느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섬긴 백성에게 즈가리야는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파기를 외친다. "너희가 주님을 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버리리라." 임금과 한 덩어리가 된 백성은 예언자의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예언자를 돌로 쳐죽인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충실한 이들을 저버리지 않으시리라(제1독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어 하느님의 평화를 누리게 되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며, '최종적인 것'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된다. 그 최종적인 것은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이다(제2독서).

어떠한 박해도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 아버지를 충실히 믿고 사랑함은 세상에서 맺는 모든 인연을 뛰어넘는 것이다. 성령께서 모든 것을 참아 낼 힘과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증거자가 될 지혜를 주실 것이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즈가리야를 살해하였다(마태 23,35).>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그 무렵 요아스 왕과 유다 고관들은 선조들의 주 하느님의 성전을 찾지 아니하고 아세라 목상과 돌 우상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내리게 되었다. 주님께서 그들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시려고 예언자들을 보내시어 타이르셨지만, 사람들은 그 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여호야다의 아들 사제 즈가리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들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하느님께서말씀하신다.'어찌하여 너희는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리하여 만사를 그리치느냐? 너희가 주님을 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버리리라.'"
그러자 사람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왕명을 따라 그를 주님의 성전 마당에서 돌로 쳐죽였다. 요아스 왕은 여호야다에게 입은 은덕을 저버리고 그의 아들을 죽였던 것이다. 즈가리야는 죽으면서 외쳤다. "주님께서 굽어보시고 갚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 제 몸을 막아 주는 큰 바위, 저를 살리는 굳은 성채 되소서. 저의 바위 저의 성채는 당신이시니, 당신의 이름으로 저를 이끌어 데려가 주소서. ◎

○ 제 영혼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당신께서는 저를 구해 주시리이다. 저는 주님만 믿삽나이다. 자비하심에 기뻐 즐거워하오리다. ◎

○ 당신의 종 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시고, 자비로우심으로 저를 살려 주소서. 당신 얼굴 그느리심으로 사람들 음모에서 저를 구해 주소서. ◎

제2독서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지금의 이 은총을 누리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 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옳은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그들과 이방인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 때에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를 법정에 넘겨 주고 회당에서 매질할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을 조심하여라. 또 너희는 나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그들과 이방인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잡혀 갔을 때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미리 걱정하지 마라. 때가 오면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일러 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형제끼리 서로 잡아 넘겨 죽게 할 것이며, 아비도 또한 제 자식을 그렇게 하고 자식도 제 부모를 고발하여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예물에 강복하시어 거룩하게 하시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에게 육신의 고통을 이겨 낼 수 있게 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을 복음의 빛으로 불러 주시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그에게 갖추어 주시고 죽기까지 신앙을 지키게 하시어 마침내 성자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 제물이나 권력에 자신의 힘을 다 쏟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순교의 삶이 최고 영예라고 믿습니다. 순교자들은 신앙이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하였기에 세상의 것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후손인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진리와 정의를 위하여 우리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일찍이 순교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가 충실히 주님을 섬기며 고통 가운데서도 승리를 거두었으니,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로 그와 같은 용기를 가지게 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