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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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23일 주일

[연중 제16주일]

오늘 전례

목자 없는 양, 민중에 대한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처럼,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결코 어떠한 경우라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버림받은 우리 이웃 사람들 안에서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입당송

옳거니, 하느님께서는 저를 도우시는 분, 주님께서 제 생명을 붙들어 주시나이다. 저는 자진하여 당신께 제사를 올리리이다. 당신 이름 좋으심을, 주님, 저는 찬미하리이다.

본기도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은총을 인자로이 더해 주시어, 저희가 신망애 삼덕을 쌓는 일에 더욱 열심하며, 항상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마르 6,31). 사도들에게 휴식 시간이 왔다. 사도들이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군중들이 몰려들었다. 잠시도 조용히 있을 시간이 없다. 군중을 피하여 호수 건너편으로 갔지만 군중들은 배가 닿기도 전에 육로로 그 곳에 먼저 도착하여 예수님의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이 양 떼를 측은히 여기시고는 거기에 머물러 가르치셨다.
사도들에게 휴식이란 없는 것인가? 긴 선교 여행을 마친 제자들은 스승 곁에서 쉬고 싶었을 것이다. 제자들이 스승 곁에서 발견하는 것은 안락한 휴식이 아니라 언제나 백성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여야 한다는 긴박감이다. 제자들의 사명이란 '버려진' 군중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펼치는 것뿐이다. 제자는 스승처럼 쉴새없이 모든 사람의 필요에 응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사도들에게는 방학이 없다. 사실 사랑에는 방학이 없는 것이다.

예레미야는 돌보아야 할 양 떼에 무책임한 이스라엘 목자들의 소행을 꾸짖는다. 그들과는 달리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흩어진 양 떼를 모아 다시 인도할 준비를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갈라놓는 모든 구별을 없애셨다. 인류는 그분 안에서 화해하고 하나 된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지도자와 그 밑에 있는 사람들, 수도자와 평신도가 함께 만나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십자가는 온 인류의 화해를 위한 것이다. 십자가는 모든 사람 안에서 분리의 장벽을 허문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적도 형제가 된다. 찢겨진 인류가 함께 일치를 향하여 나아가게 한다(제2독서).

마르코는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시려고 그들을 '따로' 배려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한다(4,10.34; 7,17; 9,31 등). 사도들은 하느님의 새 백성이다. 그들은 보편적인 소명을 지니고 있다. 오늘도 교회는 같은 사명의 수행을 자신의 소명으로 이해한다. 교회는 자기들만의 소수 집단으로 안주하려는 유혹을 물리치고, 세상의 모든 가난한 사람에게 자신을 내보인다(복음).

제1독서

<나는 나의 살아남은 양 떼를 모아들여 그들을 위하여 참 목자들을 세워 주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23,1-6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이 저주받을 것들아, 양 떼를 죽이고 흩뜨려 버리는 목자라는 것들아, 내 백성을 칠 목자들에게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 양 떼를 돌보아야 할 너희가 도리어 흩뜨려서 헤매게 하니, 너희의 그 괘씸한 소행을 어찌 벌하지 않고 두겠느냐! 똑똑히 들어라.
나 비록 나의 양 떼를 이 나라 저 나라로 헤매게 하였지만, 그 중에서 살아남은 것을 모든 나라에서 본래의 목장으로 다시 모아들여 크게 불어나게 할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참 목자들을 세워 주리라. 그러면 내 양 떼는 겁이 나서 무서워 떠는 일 없이 살 것이며,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내가 다윗의 정통 왕손을 일으킬 그 날은 오고야 만다.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그는 현명한 왕으로서 세상에 올바른 정치를 펴리라.
그를 왕으로 모시고 유다와 이스라엘은 살 길이 열려 마음놓고 살게 되리라. '우리를 되살려 주시는 주님' 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부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2,1-3ㄱ.3ㄴ-4.5.6(◎1)
<선창자가 후렴을 선창하면 교우들은 후렴을 받아 반복한다.>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이어지는 시편은 선창자가 하고 교우들은 후렴을 반복한다.>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 주님께서 당신 이름 그 영광을 위하여, 곧은 살 지름길로 날 인도하셨어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그 지팡이에, 시름은 가시어서 든든하외다.◎
○ 제 원수 보는 앞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향기름 이 머리에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외다.◎
○ 한평생 은총과 복이 이 몸을 따르리니, 오래오래 주님 궁에서 사오리다.◎

제2독서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신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2, 13-18

형제 여러분, 이렇게 여러분이 전에는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가까워졌습니다.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쳐서 유다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 버리시고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시고 율법 조문과 규정을 모두 폐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희생하여 유다인과 이방인을 하나의 새 민족으로 만들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또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둘을 한 몸으로 만드셔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고 원수 되었던 모든 요소를 없이하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던 여러분에게나 가까이 있던 유다인들에게나 다 같이 평화의 기쁜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방인 여러분과 우리 유다인들은 모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같은 성령을 받아 아버지께로 가까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도다. 나도 내 양들을 아나니, 그들은 나를 따라오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그 때에 사도들이 예수께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보고하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하고 말씀하셨다.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예수의 일행은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일행이 떠나는 것을 보고 그들이 예수의 일행이라는 것을 알고는 여러 동네에서 모두 달려 나와 육로로 해서 그들을 앞질러 그 곳에 갔다.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친다.>

예물기도

구약의 여러 가지 제사를 하나의 제사로 완성하신 하느님, 저희가 정성껏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아벨의 제물처럼 거룩하게 하시어, 존엄하신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예물이 인류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 묘한 일들을 기념토록 하셨으니, 주님께서는 인애로우시고 자비하셔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도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을 천상 신비로 가득 채워 주셨으니, 저희를 자비로이 도우시어,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