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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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30일 주일

[연중 제17주일]

오늘 전례

우리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고자 할 때, 하느님께서는 그 소유를 축복하여 주십니다.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 사랑이 예수님의 손 안에서 기적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비로운 성찬의 식탁에서 우리의 삶을 나눌 때, 하느님의 은총은 끊임없이 불어날 것입니다.

입당송

그 거룩한 처소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모두 한마음을 이루도록 집을 마련하시고, 당신 백성에게 힘과 능을 주시리라.

본기도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를 보호하시는 하느님, 주님이 아니시면 굳셈도 거룩함도 없사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풍성히 베푸시어, 저희가 지금 이 세상에 살면서도 마음은 영원한 세상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또한 이 희년에 저희가 아버지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성령께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라 살게 하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군중이 예수님 둘레로 몰려들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에 대한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몰려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이러한 접근을 거부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사람들이 예수님을 독점하여 기적을 자기 것으로 차지하려 할 때 예수님께서는 피해 가신다. 사람이나 어떤 제도가 예수님을 조작하고 자기네 목적으로 이용하려 할 때, 그분께서는 붙잡아 둘 수 없는 분이 되신다.

엘리사가 빵을 많게 한 기적은 하느님께서는 생명과 풍요로움의 유일한 원천이시며, 그분의 너른 마음은 끝이 없다는 것을 모든 이가 생각하도록 한다. 그러한 마음을 보이는 이는 하느님의 사람임을 알아보는 징표이다. 하느님의 사람들인 그리스도인들이 그날그날의 양식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관심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어찌 성찬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감옥에 갇힌 채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호소한다. 또한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살아가라고 권고한다. 하느님의 일치는 분열될 수 없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분열 위에 계신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로 믿고 고백하는 모든 이에게 살아 계신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배고파하는 사람들을 배불리시려고 빵을 쪼개신다. 이 사건은 그 자체로 하나의 표징 구실을 한다. 오늘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분께서는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배고픔도 채워 주실 수 있으시다. 복음사가는 파스카 축제가 가까이 다가옴을 보면서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사람들에게 빵으로 나누어 주실 성찬례를 생각하게 한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만나를 내려 주시는 분, 곧 출애굽의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다(복음).

제1독서

<먹고도 남을 것이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4,42-44

그 무렵 어떤 사람이 바알살리사에서 왔다. 그는 맏물로 만든 보리떡 스무 개와 햇곡식 이삭을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져왔다. 엘리사는 그것을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먹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의 제자가 "어떻게 이것을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가 다시 말하였다. " 이 사람들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주님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니, 과연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이 먹고도 남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당신의 손을 벌리시어 저희 원을 채워 주소서.
○ 일체 당신의 조물들이, 주님, 당신을 찬미하고, 성도들이 당신께 찬양 드리게 하옵소서. 당신 나라 영광을 들어 말하며, 당신의 능하심을 일컫게 하옵소서. ◎
○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오면, 먹을 것을 제때에 주시나이다. 당신께서 그 손을 벌려 주시면, 목숨 있는 모든 것, 원을 채우나이다. ◎
○ 하시는 일마다 주님께서는 진실하시고, 이루신 일마다 자애로우시니이다. 당신께 비옵는 누구에게나, 진정으로 비는 누구에게나, 주님께서는 가까이 계시나이다. ◎

제2독서

<주님도 한 분이시고, 몸도 하나이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뿐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6

형제 여러분, 주님을 위해서 일하다가 감옥에 갇힌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셨으니 그 불러 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룍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셔서 안겨 주시는 희망도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꿰뚫어 계시며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가운데 위대한 예언자가 나타나셨으니,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주심이로다.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15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예수를 따라갔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을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등성이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함께 자리잡고 앉으셨다. 유다인들의 명절인 과월절이 이제 얼마남지 않은 때였다.
예수께서는 큰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것은 단지 필립보의 속을 떠보려고 하신 말씀이었고 예수께서는 하실 일을 이미 마음 속에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 데나리온 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제자 중의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는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하고 분부하셨다. 마침 그 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약 오천 명이나 되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들여라."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예물을 주님께 바치오니,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의 현세 생활을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를 영원한 기쁨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영성체 후 묵상

배고픈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생각과는 전혀 다릅니다. 우리도 가끔 주님 안에서 인간적인 답을 찾고자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참사랑을 실천할 때 진정한 대답을 해 주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자의 수난을 영원히 기념하는 성체를 받아 모셨사오니, 성자께서 저희를 극진히 사랑하시어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